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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어느 건축가의 예술 섬 순례기)
차현호
아트북스
2017년 8월 17일 발행
304쪽 | 145*195 | 무선
978-89-6196-299-5
정상
16,000원

나오시마에서 아와시마까지
뚜벅뚜벅 건축가, 바다의 미술관을 걷다!


『서울 건축 만담』과 『자전거 건축 여행』으로 일상의 공간을 이야기해온 건축가 차현호가 이번에는 일본의 예술 섬으로 떠났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기간에 섬을 찾은 건축가는 이미 국내에도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나오시마를 시작으로 세토내해 12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돌아보며 그곳에서 경험한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흥미롭게 전한다. 이색적인 현대미술과 일본의 시골 풍경이 충돌하고 갈등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그 묘하고도 생경한 광경을 기록한 예술 순례의 길. 지은이의 발자국을 따라 바다의 미술관으로 함께 떠나보자.
어린 시절 울산 바닷가에서 석유화학공업단지를 보며 뛰어놀다가 화학공학과로 대학에 진학했다. 천직인 줄 알고 화학을 공부하며 잘 지내던 어느 날, 친구 따라 건축 전시회에 갔다가 건축에 매료되어 화학을 배신하고 덜컥 건축을 업으로 삼았다. 미술이나 음악처럼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건축의 형식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으며, 건축이라는 생태계와, 물만 먹고도 살아가는 건축가라는 특이한 종을 알리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선진엔지니어링에 근무하며 한국터널지하학회 지하개발위원회 도시부문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자전거 건축 여행이 있다.
어린 시절 울산 바닷가에서 석유화학공업단지를 보며 뛰어놀다가 화학공학과로 대학에 진학했다. 천직인 줄 알고 화학을 공부하며 잘 지내던 어느 날, 친구 따라 건축 전시회에 갔다가 건축에 매료되어 화학을 배신하고 덜컥 건축을 업으로 삼았다. 미술이나 음악처럼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건축의 형식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으며, 건축이라는 생태계와, 물만 먹고도 살아가는 건축가라는 특이한 종을 알리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선진엔지니어링에 근무하며 한국터널지하학회 지하개발위원회 도시부문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건축사무소 UADL(United Architects Desgin Lab)을 운영 중이다. 펴낸 책으로 자전거 건축 여행』 『서울 건축 만담(공저)이 있다.
 
이메일 windscape@naver.com
들어가며

<봄>
예술 순례의 서막
다카마쓰 항구의 풍경
현대미술의 성지, 나오시마
나오시마의 안도 다다오
예술을 품은 마을, 혼무라
섬의 새로운 얼굴, 나오시마 홀
나오시마의 밤
오감의 섬 데시마
시각, 데시마 요코오칸
촉각, 데시마미술관
미각, 시마키친
청각, 심장소리 아카이브
근대 산업의 유산, 이누지마
이누지마 세이렌쇼미술관
이에 프로젝트
재생의 단초, 오기지마
온바팩토리
오기지마 도서관
오기지마의 작품들
도깨비 섬, 메기지마
메기지마의 도깨비 동굴
노스탤지어 메콩
작은 섬 속 시네마천국
그 밖의 작품들
올리브 섬 쇼도시마
구사카베항 프로젝트
커뮤니티의 장소, 우마키 캠프
도노쇼 혼마치 미로 하우스
나카야마 지역
육지가 된 섬, 샤미지마

<여름>
여름 회기
니시자와 류에의 후쿠다케 하우스
다카마쓰의 여름 작품들
예술제의 소울푸드, 우동
한여름의 음악 공연, 메기하우스
기억의 전시, 오시마

<가을>
가을 회기
마루가메의 아침
거친 항해의 흔적, 간린마루호
바다의 테라스
제충국의 섬
아와시마 우체국
순례의 끝, 이부키지마

마치며
나오시마에서 아와시마까지
뚜벅뚜벅 건축가, 바다의 미술관을 걷다!

『서울 건축 만담』과 『자전거 건축 여행』으로 일상의 공간을 이야기해온 건축가 차현호가 이번에는 일본의 예술 섬으로 떠났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기간에 섬을 찾은 건축가는 이미 국내에도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나오시마를 시작으로 세토내해 12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돌아보며 그곳에서 경험한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흥미롭게 전한다. 이색적인 현대미술과 일본의 시골 풍경이 충돌하고 갈등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그 묘하고도 생경한 광경을 기록한 예술 순례의 길. 지은이의 발자국을 따라 바다의 미술관으로 함께 떠나보자.

바다의 쓰레기장에서 예술의 섬으로

일본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좁고 긴 바다와 이를 둘러싼 해안지역을 세토내해(瀬戸内海)라고 한다.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해안가와 푸른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역사적으로도 일본 내 물자를 실어 나르거나, 조선통신사 사절단이 교토에 가기 위해 지나는 등 교역과 문화의 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던 이곳은 중공업 발전과 함께 호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나, 시장의 변화로 산업은 쇠퇴하고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섬을 떠나면서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60~70년대에는 산업 폐기물 처리장으로 전락하면서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런 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일본의 출판기업 ‘베네세그룹’이 ‘바다의 쓰레기 처리장’이라는 오명을 쓴 낙도를 개발하여 재생의 단초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선대 때부터 이어져온 ‘공익 자본주의’와 ‘문화경영’의 신념에 따라 섬 개발에 뛰어든 후쿠다케 소이치로 현(現) 회장은 섬 특유의 문화와 경관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자칫 생소할 수 있는 현대미술을 작은 시골 섬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의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후쿠다케 회장은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2,000회가 넘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정서와 자연 환경을 잘 아는 건축가를 기용해 섬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공존하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공익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재생의 중요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책에는 이러한 사정을 바탕으로 3년마다 봄 ‧ 여름 ‧ 가을 세 차례에 걸쳐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온 어느 건축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예술 애호가이자 직업인으로서 건축가가 보고 느낀 작은 섬들의 변화는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국내 사정과도 접목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은 건축가로서 트리엔날레를 둘러보며 경험했던 공간, 작품, 풍경,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예술제가 내건 ‘바다의 복권(復權)’이라는 주제가 과연 이곳의 섬들을 얼마나 부흥 또는 재생시켰는지를 지켜본 기록입니다. 일본과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미 맞닥뜨린 문제로서 예술을 통한 재생이라는 주제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속 가능한 예술, 다시 살아나는 섬
 
2016년 3회째를 맞은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는 봄부터 가을까지 108일 동안 개최되어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중 가가와현 동쪽 섬들인 나오시마, 데시마, 이누지마, 오기지마, 메기지마, 오시마, 쇼도시마, 이렇게 일곱 개 섬에서 세 차례 행사가 모두 열렸고, 샤미지마는 봄 회기에만, 가가와현 서쪽 섬들인 이부키지마, 혼지마, 다카미지마, 아와시마는 가을 회기에만 열렸다. 지은이는 이 기간 중 예술제가 열리는 주요 섬 열두 곳을 모두 찾아가 예술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그곳에서의 감동과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의 가장 최신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에서는 나오시마와 그 주변 섬에서 열리는 예술제의 의미를 제대로 짚어내고 소개하는 첫 책이 될 것이다.
 
책은 봄 ‧ 여름 ‧ 가을,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는 섬들 가운데 지은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예술제의 중심이자 베네세그룹의 재생 프로젝트의 시작점인 ‘나오시마’다. 나오시마에는 안도 다다오라는 걸출한 건축가가 설계한 ‘지추미술관’을 비롯하여 ‘이우환미술관’ ‘베네세하우스 뮤지엄’ 등이 자리하고 있어 안도 다다오 디자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자연과 예술, 건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접목시켰다고 평가받는 산부이치 히로시의 ‘나오시마 홀’이 2016년 첫 선을 보이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은이는 이곳을 두고 ‘바람길’이 나 있는 건축 작품(이곳에서는 건축물도 작품으로 등록되어 있다)이라는 설명과 더불어 단순히 조형에 치우친 조각 같은 형태미보다 건축의 근본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곳이라고 말한다.
데시마의 ‘데시마미술관’은 기존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지닌 어떤 전형성을 뛰어넘는 곳이다.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썩 잘 어울리는 이곳은 마치 물방울을 형상화한 듯한 외관에서부터 자연 속에 파묻혀 빛과 물을 활용한 전시 내용까지 모든 것이 일종의 충격처럼 다가온다. 이뿐 아니라 폐허가 된 정련소를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이누지마의 ‘세이렌쇼미술관’은 과거의 장소가 품었던 이야기를 되살리면서 자연 친화적 기능을 극대화한 곳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은이는 세이렌쇼미술관 내 건축 장치들이 미적 감동을 넘어 어떻게 자연의 힘으로 작동하는지 건축가의 시선으로 친절히 설명한다.
 
이 책은 이미 유명세를 탄 장소들뿐 아니라 재생을 향한 섬들 스스로의 몸짓과 성과에 더욱 주목한다. 그 예로 마을에 있는 빈집이나 공터를 작품화 한 ‘이에 프로젝트’나 주민들의 일상에 효용 가치를 지닌 작품을 선보이는 오기지마의 ‘온바팩토리’는 작가들의 진정성과 주민들의 참여로 일궈낸 하나의 결실을 보여준다. 특히 오기지마의 경우, 예술제 이후 섬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와 가정을 이루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문을 닫았던 학교가 다시 열리는 등 상징적인 변화가 일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예술제를 거치면서 섬의 가능성을 본 주민들은 다시금 섬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배경을 두고 예술제를 이끄는 주최 측을 비롯하여 참여 작가들이 주민들을 작품의 대상이자 감상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예술제가 비단 외지인들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섬 주민들의 일상에 말을 걸고,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장소를 돌아보게 하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야말로 예술제가 궁극적으로 바랐던 섬의 부흥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오감으로 체험하는 바다의 미술관으로!
 
예술제에는 무려 200여 점에 달하는 크고 작은 작품을 선보인다. 모두 섬 생활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으로 그 범주 또한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예술제 주최 측에서는 섬을 그저 훑어보지 말고 섬 생활을 한번 경험해보라고 강하게 권하는 느낌이 든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때로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힘이 들고 시간 맞추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그러한 수고를 마다하고 예술의 섬에 가는 데는 그곳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을 여행하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예술제가 막을 내린 후 출간된 이 책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예술제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아트 세토우치’가 놓쳐버린 예술제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준다. 새로운 작품을 들이지는 않지만, 예술제에 소개되었던 작품들 대부분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이 책의 내용을 흘러간 추억담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더욱이 각 섬 이야기 말미에는 교통편, 숙박 정보 등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수록해 건축 예술 기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의 길잡이로서도 손색이 없다.
 
자,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예술의 바다를 향해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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