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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
김풍기(金豊起)
교유서가
2018년 10월 25일 발행
496쪽 | 130*200 | 양장
978-89-546-5322-0
정상
22,000원

과거의 형식에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책, 『당음』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

평설로 되새기는 당시 선집, 한국 문화의 유구한 토대
오늘날 우리는 왜 한시(漢詩)를 읽어야 하는가?


『오언당음(五言唐音)』이라는 책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였던 『오언당음』(넓게는 『당음』)이 김풍기 교수의 새로운 평설로 최근 소개되었다(교유서가 刊, 값 22,000원). 『당음』은 원나라 때 편집된 당시(唐詩) 선집이며 시음, 정음, 유향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오언당음』은 조선의 지식인들이 『당음』의 본론 격인 "정음" 부분을 중심으로 오언절구만을 뽑아서 편집한 책이다. 조선에서 『당음』을 출판한 기록은 왕조실록에 보인다. 당나라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대순으로 편집된 이 책은 당시를 기반으로 하는 한시 창작의 교과서처럼 널리 읽혔다. 김풍기 교수는 평소 한시를 번역하면서 느끼는 "미묘한 어긋남"을 이번에 평설(評說)의 방식을 통해 넘어서려 했는데, 이전의 번역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도 한시의 맥락과 내용을 자기 나름으로 풀어 쓰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김 교수는 시 읽기에서 완벽하게 올바른 해석이 어디 있겠느냐고 전제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표현과 감성을 느끼면서 당시를 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해석의 여지를 즐기며 음미하다보면 그 시가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시 짓기는 출세의 중요한 수단
조선 선비들은 왜 학동들에게 한시를 가르쳤을까? 한시를 모르면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은 지식인들이 관직으로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는데, 과거시험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한시 짓는 능력이었다. 한시는 복잡한 규칙을 가진 문학 갈래다. 한자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성(四聲)을 둘로 나누어 평성(平聲)과 측성(仄聲)으로 구분하고, 평측을 맞추어 글자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짝수 행의 마지막 글자에는 같은 계열의 소리로 운(韻)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구절끼리 대구(對句)를 맞추어서 표현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규칙들이 더 많이 적용된다. 이렇게 어려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순식간에 한시를 짓는 능력은 곧 그가 천재에 가까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지금, 한시를 읽는다는 것
한시는 인간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학 양식이다. 한자의 특성상 한시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료 해독"이라는 난제를 수반한다. "더구나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생기는 미끄러짐, 즉 번역 과정에서 생기는 미묘한 어긋남을 피할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자신의 시대가 구성한 일반적인 문학적 구성을 가지면서도 그러한 패턴을 탈피함으로써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익숙하지만 어디선가 그 익숙함을 깨는 듯한 작품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한 한시를 우리는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세계, 한시(漢詩)
문학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범상하게 바라보던 사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작은 표현 하나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 김풍기 교수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면서, 한시 특히 당시를 읽으면서 익숙함과 낯섦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다.

◆최국보(崔國輔), 연밥 따는 노래〔採蓮曲〕

玉嶼花爭發 어여쁜 섬에는 꽃이 다투어 피어나고
金塘水亂流 멋진 연못에는 물이 어지러이 흐른다.
相逢畏相失 서로 만났다가 서로 잃어버릴까 두려워
竝着采蓮舟 연밥 따는 배를 나란히 묶어두었다.

맑은 날, 연밥을 따러 배를 타고 나온 여인들의 발랄함이 느껴진다. 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못, 물은 어지러이 흐른다. 자칫 물결에 배가 흘러서 멀리 떨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에 서로 배를 이어놓았다.
"옥(玉)", "금(金)"의 화려한 색채 이미지와 "쟁(爭)", "란(亂)"의 시각적 혹은 동적 이미지가 엇갈리면서 이 작품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게다가 다투어 피어나는 수직적 이미지와 어지러이 흘러가는 수평적 이미지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표현들을 곰곰이 따져보노라면 참 잘 짜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_227∼228쪽에서

*

◆왕애(王涯), 봄을 보내는 노래〔送春詞〕

日日人空老 날마다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지만
年年春更歸 해마다 봄은 다시 돌아오누나.
相歡在樽酒 서로 기뻐함은 술동이에 있나니
不用惜花飛 꽃잎 날리는 걸 안타까워할 것은 없지.

내 생애를 자연과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아득한 슬픔에 젖어든다. 무한한 우주의 운행에 비하면 우리의 생애는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空"(공, 부질없이)과 "更"(갱, 다시)은 절묘하게 대구를 맞춘 글자다. 그렇기 때문에 "歡"(환, 기쁘다)으로 나아가는 명분이 생긴다. 이태백도 자신의 글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浮生若夢, 爲歡幾何?"라고 했다. 뜬구름 같은 인생은 꿈과 같으니 우리 생에서 기뻐할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니 좋은 벗이 있고 좋은 술이 있는 좋은 봄날 밤이면 당연히 즐겁고 기쁘게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_349∼350쪽에서


♣ 책 속으로

여행은 유목적(遊牧的) 삶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떠도는 숙명을 지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숙명을 거부하고 한곳에 정착하기를 원한다. 정착하면 다시 떠나기를 원하지만 말이다. 정착을 포기하지 않고 떠나는 마음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항용 선택하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늘 돌아옴을 전제로 하여 시작된다.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여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를 지루하게 만든다. (63쪽)

세상이 어지러우면 지식인은 자신의 입장을 정하기가 참 어렵다. 세상에 뛰어들어 함께 이전투구를 하더라도 변혁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변혁의 어려움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속세를 벗어나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며 은둔할 것인가. 두 입장의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입장들이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고민한다. 정답은 없다. 그저 고민할 뿐이다. (199쪽)

도시에서 살아가는 처지이면서도 어떤 때는 아무도 없는 강가를 달빛 받으며 걷고 있는 듯한 때가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332쪽)

그리움이 사무치면 작은 것 하나에도 가슴이 철렁한다. 단풍나무 열매라고 해야 얼마나 크겠으며 그 소리가 들리기나 할까마는, 고요하기 그지없는 밤, 그 작은 소리에 한밤의 애상(哀傷)이 툭 하고 터져나온다. (422쪽)

봄이 와도 여전히 괴로운 심정은 오직 임이 없는 탓이다. 아픈 가슴 부여안고 꿈속에서 임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그렇게 봄날은 간다. (457쪽)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시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어디 장쾌한 일 좀 없을까: 김풍기 교수의 옛 시 읽기의 즐거움』 『고전산문 교육론』 『한시의 품격』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 『옛 시에 매혹되다』 『독서광 허균』 등이 있다. 역서로 『완역 옥루몽』(전5권)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 공역) 등이 있다.
해제: 『당음(唐音)』, 과거의 형식에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책

1_송지문(宋之問), 길에서 한식을 맞다〔途中寒食〕
2_송지문, 두심언과 이별하며〔別杜審言〕
3_송지문, 아침 일찍 소주를 떠나며〔早發韶州〕
4_송지문, 한강을 건너며〔渡漢江〕
5∼9_동방규(東方?), 왕소군의 원망〔昭君怨〕 5수
10_하지장(賀知章), 원씨의 별장에 쓰다〔題袁氏別業〕
11_우세남(虞世南), 매미〔蟬〕
12_왕적(王績), 술집을 지나며〔過酒家〕
13_이의부(李義府), 까마귀를 노래함〔詠烏〕
14_이의부, 미인을 노래하다〔賦美人〕
15_양사도(楊師道), 중서성에서 숙직하다가 비를 읊다〔中書寓直詠雨〕
16∼17_왕발(王勃), 강가 정자에서 달밤에 사람을 전송하며〔江亭月夜送別〕
18_왕발, 강가에서〔臨江〕
19_왕발, 산속에서〔山中〕
20_왕발, 이십사에게 주는 시〔贈李十四〕
21_왕발, 보안현 건음에서 벽에 쓰다〔普安建陰題壁〕
22_노조린(盧照?), 옥청관에 올라〔登玉淸〕
23_노조린, 곡지의 연꽃〔曲池荷〕
24_노조린, 물결에 몸을 씻는 새〔浴浪鳥〕
25_낙빈왕(駱賓王), 군중에서 성루에 올라〔在軍登城樓〕
26_낙빈왕, 역수에서의 송별〔易水送別〕
27_낙빈왕, 초승달을 구경하며〔玩初月〕
28_양형(楊炯), 밤에 조종을 전송하며〔夜送趙縱〕
29_진자앙(陳子?), 교시어에게 주다〔贈喬侍御〕
30_심전기(沈佺期), 감옥 속의 제비〔獄中燕〕
31_왕적(王適), 강가의 매화〔江濱梅〕
32_위승경(韋承慶), 남쪽으로 떠나가며 아우와 이별하다〔南行別弟〕
33_위승경, 기러기를 노래함〔詠雁〕
34_일곱 살 난 여자아이, 오빠를 보내며〔送兄〕
35_강총(江總), 9일 강령이 장안에서 양주로 돌아가는 날에 짓다〔江令於長安歸揚州九日賦〕
36∼37_이교(李嶠), 추석 달〔中秋月〕 2수
38_곽진(郭震), 자야춘가(子夜春歌)
39_설직(薛稷), 가을 아침에 거울을 보며〔秋朝覽鏡〕
40_정음(鄭?), 노란 꾀꼬리를 노래함〔詠黃鶯兒〕
41_노선(盧?), 남루에서 바라보다〔南樓望〕
42_노선, 길을 가다가 문득 짓다〔途中口號〕
43_무평일(武平一), 정월 초하루 여러 신하들에게 백엽주를 하사한 것에 받들어 화답하다〔奉和元日賜群臣栢葉〕
44_최식(崔湜), 장안에 들어선 것을 기뻐하며〔喜入長安〕
45_소정(蘇?), 산자고 노래〔山??詞〕
46_장열(張說), 촉도에서 약속을 놓치고〔蜀道後期〕
47_장열, 섣달 그믐날에〔守歲〕
48_장구령(張九齡), 그대가 나간 때부터〔自君之出矣〕
49_장구령, 거울에 비추어보다〔照鏡〕
50_손적(孫?), 낙양의 이소부와 함께 영락공주가 번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다〔同洛陽李少府觀永樂公主入蕃〕
51_이백(李白), 고요한 밤의 생각〔靜夜思〕
52_이백, 서로 만나서〔相逢行〕
53_이백, 녹수곡(?水曲)
54_이백, 아름다운 섬돌에서의 원망〔玉階怨〕
55_이백, 원망하는 마음〔怨情〕
56_이백, 추포가(秋浦歌)
57_이백, 흰매 놓는 것을 보며〔觀放白鷹〕
58_이백, 동산을 그리며〔憶東山〕
59_이백, 경정산(敬亭山)
60_이백, 홀로 시간을 보내며〔自遣〕
61_이백, 여름날 산속에서〔夏日山中〕
62_이백, 중양절 용산에서 술을 마시며〔九日龍山飮〕
63_이백, 동림사 스님과 헤어지며〔別東林寺僧〕
64_이백, 눈을 마주하여 우성 현감을 지내는 종형께 바침〔對雪獻從兄虞城宰〕
65_왕유(王維), 임고대(臨高臺)
66_왕유, 식부인(息夫人)
67∼68_왕유, 반첩여(班??)
69∼70_왕유, 잡시(雜詩)
71_왕유, 송별(送別)
72_왕유, 망천을 떠나며〔別輞川〕
73_왕유, 맹호연을 곡하다〔哭孟浩然〕
74_왕유, 남산으로 가는 최구 아우를 보내며〔送崔九弟往南山〕
75_왕유, 아우 목씨 집 열여덟째에게 주다〔贈弟穆十八〕
76_왕유, 상평전(上平田)
77_왕유, 산새 우는 시냇가〔鳥鳴磵〕
78_왕유, 맹성요(孟城?)
79_왕유, 녹채(鹿柴)
80_왕유, 백석탄(白石灘)
81_왕유, 죽리관(竹裏館)
82_왕유, 신이오(辛夷塢)
83_최국보(崔國輔), 원망의 노래〔怨辭〕
84_최국보, 옛 시의 뜻을 따라 짓다〔古意〕
85_최국보, 위궁사(魏宮詞)
86_최국보, 장신궁의 풀〔長信草〕
87_최국보, 소년의 노래〔少年行〕
88_최국보, 유수곡(流水曲)
89_최국보, 연밥 따는 노래〔採蓮曲〕
90_맹호연(孟浩然), 건덕강에서 묵으며〔宿建德江〕
91_맹호연, 진으로 들어가는 주대를 전송하며〔送朱大入秦)
92_맹호연, 서울로 가는 벗을 보내며〔送友之京〕
93_맹호연, 저십이와 함께 낙양으로 가는 길에 짓다〔同儲十二洛陽道中作〕
94_맹호연, 봄날 새벽〔春曉〕
95_맹호연, 원습유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訪袁拾遺不遇〕
96_맹호연, 국화담 주인을 찾아가다〔尋菊花潭主人〕
97∼98_저광희(儲光羲), 낙양으로 가는 길〔洛陽道〕
99_저광희, 장안으로 가는 길〔長安道〕
100∼101_저광희, 강남곡(江南曲)
102_배적(裵迪), 맹성요(孟城?)
103_배적, 목란채(木蘭柴)
104_두보(杜甫), 무후묘(武侯廟)
105_두보, 팔진도(八陣圖)
106_두보, 절구(絶句)
107_두보, 절구(絶句)
108∼109_최호(崔顥), 장간행(長干行)
110_최호, 강남곡(江南曲)
111_고적(高適), 시골 집에서의 봄 풍경〔田家春望〕
112_고적, 장처사의 채마밭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시를 짓다〔同群公題張處士菜園〕
113_잠삼(岑參), 행군하는 도중 중양절을 맞아 장안 고향집을 생각하다〔行軍九日思長安故園〕
114_잠삼, 위수를 보면서 진천을 생각하다〔見渭水思秦川〕
115_잠삼, 창힐의 조자대에 쓰다〔題蒼?造字臺〕
116_왕지환(王之渙), 관작루에 올라서〔登?雀樓〕
117_조영(祖詠), 종남산의 잔설을 바라보며〔終南望餘雪〕
118_이적지(李適之), 재상에서 파직되고 짓다〔罷相作〕
119_이기(李?), 서울로 들어가는 다섯째 숙부를 삼가 전송하며 기무삼에게 부치는 시〔奉送五叔入京寄?毋三〕
120_심여균(沈如筠), 규방의 원망〔閨怨〕
121_최서(崔曙), 비를 마주해서 그대를 보내다〔對雨送人〕
122_왕진(王縉), 망천 별장을 떠나며〔別輞川別業〕
123_구위(丘爲), 왼쪽 곁문 옆 배꽃〔左掖梨花〕
124_심천운(沈千運), 오래된 노래〔古歌〕
125_이백(李白), 시랑을 지내는 아저씨를 모시고 동정호에서 노닐다가 술에 취해 짓다〔陪侍郞叔遊洞庭醉後作〕
126_원결(元結), 소를 끌고 어디로 가는가〔將牛何處去〕
127_유장경(劉長卿), 평번곡(平蕃曲)
128_유장경, 춘궁에서 옛날을 생각하며〔春宮懷古〕
129_유장경, 눈을 만나 부용산에서 묵다〔逢雪宿芙蓉山〕
130_유장경, 동려로 돌아가는 장십팔을 전송하다〔送張十八歸桐廬〕
131_유장경, 속세 밖 스님을 보내며〔送方外上人〕
132_유장경, 강 위에서 달을 마주하다〔江中對月〕
133_전기(錢起), 협객을 만나다〔逢俠者〕
134_전기, 동구관에서 묵으며〔宿洞口館〕
135_전기, 돌우물〔石井〕
136∼137_전기, 배를 타고 강 위를 가며〔江行 第五, 其九〕
138_위응물(韋應物), 가을밤 구십이원외랑에게 보내는 시〔秋夜寄丘十二員外〕
139_위응물, 서쪽 교외에서 척, 무와 약속했는데 오지 않아 이 시를 써서 보여주다〔西郊期滌武不至書示〕
140_왕애(王涯), 봄을 보내는 노래〔送春詞〕
141_위응물, 노척에게 보내는 시〔寄盧陟〕
142_위응물, 찬 율사에게 부치다〔寄璨律師〕
143_위응물, 포자와 함께 추재에서 홀로 묵다〔同褒子秋齋獨宿〕
144_위응물, 기러기 소리를 듣고〔聞雁〕
145_위응물, 소리를 읊다〔?聲〕
146_황보염(皇甫?), 반첩여의 원망〔??怨〕
147_황보염, 가을의 원망〔秋怨〕
148_황보염, 여러 공자와 회포를 노래하다〔同諸公子有懷〕
149_황보염, 섬중에 있는 옛집으로 돌아가는 왕옹신을 전송하며〔送王翁信還剡中舊居〕
150_황보염, 왕급사의 배꽃 시에 화답하다〔和王給事梨花詠〕
151_황보염, 왕사직을 전송하며〔送王司直〕
152_유방평(劉方平), 연밥 따는 노래〔採蓮曲〕
153_유방평, 장신궁(長信宮)
154_주방(朱放), 동작대의 기생〔銅雀妓〕
155_주방, 죽림사에 쓰다〔題竹林寺〕
156_이가우(李嘉祐), 봄날 집으로 돌아오다〔春日歸家〕
157_이가우, 백로(白鷺)
158_장기(張起), 봄날의 정회〔春情〕
159_낭사원(郞士元), 산속에서〔山中卽事〕
160_한굉(韓?), 한궁곡(漢宮曲)
161_경위(耿?), 가을밤〔秋夜〕
162_노륜(盧綸), 새하곡(塞下曲)
163_이단(李端), 새로 뜬 달에 절하며〔拜新月〕
164_이단, 무성에서 옛일을 생각하다〔蕪城懷古〕
165_이단, 과거시험에 떨어진 사람을 전송하며〔送人下第〕
166_이단, 쟁을 연주하며〔鳴箏〕
167_사공서(司空曙), 금릉에서 옛일을 생각하다〔金陵懷古〕
168_사공서, 위중과 꽃놀이를 하면서 함께 취하다〔玩花與衛衆同醉〕
169_사공서, 노진경과 헤어지며〔別盧秦卿〕
170_고황(顧況), 파양에서의 옛 유람을 추억하며〔憶番陽舊遊〕
171_구단(丘丹), 위소주에게 답하다〔答衛蘇州〕
172_융욱(戎昱), 헤어지면서 짓다〔別離作〕
173_창당(暢當), 관작루에 올라〔登?雀樓〕
174_저광희(儲光羲), 장안으로 가는 길〔長安道〕
175_왕창령(王昌齡), 장사를 보내며〔送張四〕
176_배적(裵迪), 홰나무 거리〔宮槐陌〕
177_배적, 임호정(臨湖亭)
178_전기(錢起), 강 위를 가면서〔江行無題〕
179_장중소(張仲素), 봄날의 규방〔春閨〕
180_유우석(劉禹錫), 술을 마시며 모란을 보다〔飮酒看牧丹〕
181_유우석, 가을바람의 노래〔秋風引〕
182∼183_유우석, 규방의 원망〔閨怨詞〕
184_장적(張籍), 서봉의 스님에게〔寄西峯僧〕
185_원진(元?), 옛 행궁에서〔故行宮〕
186_김창서(金昌緖), 이주의 노래〔伊州歌〕
187_영호초(令狐楚), 종군행(從軍行)
188_최로(崔魯), 삼월 그믐날 손님을 전송하며〔三月晦日送客〕
189_설형(薛瑩), 가을날 호숫가에서〔秋日湖上〕
190_두목지(杜牧之), 집으로 돌아가다〔歸家〕
191_태상은자(太上隱者), 사람들에게 답하다〔答人〕
192∼194_한악(韓?), 최국보의 체를 본받아서 쓰다〔效崔國輔體三首〕
195_백거이(白居易), 연못가에서〔池畔〕

오언당음 작자 소개
 과거의 형식에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책, 『당음』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
 
평설로 되새기는 당시 선집, 한국 문화의 유구한 토대
오늘날 우리는 왜 한시(漢詩)를 읽어야 하는가?
 
 
『오언당음(五言唐音)』이라는 책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였던 『오언당음』(넓게는 『당음』)이 김풍기 교수의 새로운 평설로 최근 소개되었다(교유서가 刊, 값 22,000원). 『당음』은 원나라 때 편집된 당시(唐詩) 선집이며 시음, 정음, 유향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오언당음』은 조선의 지식인들이 『당음』의 본론 격인 ‘정음’ 부분을 중심으로 오언절구만을 뽑아서 편집한 책이다. 조선에서 『당음』을 출판한 기록은 왕조실록에 보인다. 당나라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대순으로 편집된 이 책은 당시를 기반으로 하는 한시 창작의 교과서처럼 널리 읽혔다. 김풍기 교수는 평소 한시를 번역하면서 느끼는 ‘미묘한 어긋남’을 이번에 평설(評說)의 방식을 통해 넘어서려 했는데, 이전의 번역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도 한시의 맥락과 내용을 자기 나름으로 풀어 쓰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김 교수는 시 읽기에서 완벽하게 올바른 해석이 어디 있겠느냐고 전제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표현과 감성을 느끼면서 당시를 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해석의 여지를 즐기며 음미하다보면 그 시가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시 짓기는 출세의 중요한 수단
조선 선비들은 왜 학동들에게 한시를 가르쳤을까? 한시를 모르면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은 지식인들이 관직으로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는데, 과거시험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한시 짓는 능력이었다. 한시는 복잡한 규칙을 가진 문학 갈래다. 한자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성(四聲)을 둘로 나누어 평성(平聲)과 측성(仄聲)으로 구분하고, 평측을 맞추어 글자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짝수 행의 마지막 글자에는 같은 계열의 소리로 운(韻)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구절끼리 대구(對句)를 맞추어서 표현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규칙들이 더 많이 적용된다. 이렇게 어려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순식간에 한시를 짓는 능력은 곧 그가 천재에 가까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지금, 한시를 읽는다는 것
한시는 인간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학 양식이다. 한자의 특성상 한시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료 해독’이라는 난제를 수반한다. “더구나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생기는 미끄러짐, 즉 번역 과정에서 생기는 미묘한 어긋남을 피할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자신의 시대가 구성한 일반적인 문학적 구성을 가지면서도 그러한 패턴을 탈피함으로써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익숙하지만 어디선가 그 익숙함을 깨는 듯한 작품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한 한시를 우리는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세계, 한시(漢詩)
문학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범상하게 바라보던 사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작은 표현 하나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 김풍기 교수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면서, 한시 특히 당시를 읽으면서 익숙함과 낯섦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다.
 
◆최국보(崔國輔), 연밥 따는 노래〔採蓮曲〕
 
玉嶼花爭發     어여쁜 섬에는 꽃이 다투어 피어나고
金塘水亂流     멋진 연못에는 물이 어지러이 흐른다.
相逢畏相失     서로 만났다가 서로 잃어버릴까 두려워
竝着采蓮舟     연밥 따는 배를 나란히 묶어두었다.
 
맑은 날, 연밥을 따러 배를 타고 나온 여인들의 발랄함이 느껴진다. 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못, 물은 어지러이 흐른다. 자칫 물결에 배가 흘러서 멀리 떨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에 서로 배를 이어놓았다.
‘옥(玉)’, ‘금(金)’의 화려한 색채 이미지와 ‘쟁(爭)’, ‘란(亂)’의 시각적 혹은 동적 이미지가 엇갈리면서 이 작품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게다가 다투어 피어나는 수직적 이미지와 어지러이 흘러가는 수평적 이미지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표현들을 곰곰이 따져보노라면 참 잘 짜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_227∼228쪽에서
 
*
 
◆왕애(王涯), 봄을 보내는 노래〔送春詞〕
 
日日人空老     날마다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지만
年年春更歸     해마다 봄은 다시 돌아오누나.
相歡在樽酒     서로 기뻐함은 술동이에 있나니
不用惜花飛     꽃잎 날리는 걸 안타까워할 것은 없지.
 
내 생애를 자연과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아득한 슬픔에 젖어든다. 무한한 우주의 운행에 비하면 우리의 생애는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空’(공, 부질없이)과 ‘更’(갱, 다시)은 절묘하게 대구를 맞춘 글자다. 그렇기 때문에 ‘歡’(환, 기쁘다)으로 나아가는 명분이 생긴다. 이태백도 자신의 글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浮生若夢, 爲歡幾何?”라고 했다. 뜬구름 같은 인생은 꿈과 같으니 우리 생에서 기뻐할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니 좋은 벗이 있고 좋은 술이 있는 좋은 봄날 밤이면 당연히 즐겁고 기쁘게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_349∼350쪽에서
 
 
♣ 책 속으로
 
여행은 유목적(遊牧的) 삶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떠도는 숙명을 지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숙명을 거부하고 한곳에 정착하기를 원한다. 정착하면 다시 떠나기를 원하지만 말이다. 정착을 포기하지 않고 떠나는 마음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항용 선택하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늘 돌아옴을 전제로 하여 시작된다.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여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를 지루하게 만든다. (63쪽)
 
세상이 어지러우면 지식인은 자신의 입장을 정하기가 참 어렵다. 세상에 뛰어들어 함께 이전투구를 하더라도 변혁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변혁의 어려움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속세를 벗어나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며 은둔할 것인가. 두 입장의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입장들이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고민한다. 정답은 없다. 그저 고민할 뿐이다. (199쪽)
 
도시에서 살아가는 처지이면서도 어떤 때는 아무도 없는 강가를 달빛 받으며 걷고 있는 듯한 때가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332쪽)
 
그리움이 사무치면 작은 것 하나에도 가슴이 철렁한다. 단풍나무 열매라고 해야 얼마나 크겠으며 그 소리가 들리기나 할까마는, 고요하기 그지없는 밤, 그 작은 소리에 한밤의 애상(哀傷)이 툭 하고 터져나온다. (422쪽)
 
봄이 와도 여전히 괴로운 심정은 오직 임이 없는 탓이다. 아픈 가슴 부여안고 꿈속에서 임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그렇게 봄날은 간다. (4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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