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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하이퍼텍스트, 하이퍼미디어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예학)
유현주
문학동네
2017년 2월 17일 발행
168쪽 | 148*205 | 신국판 변형 | 무선
978-89-546-4449-5
문학이론,위대한 순간
정상
12,000원

하이퍼픽션, 디지털 포엠, 하이퍼필름…… 디지털 세상에서 하이브리드화되어 분화하는 새로운 형식들! 디지털 문학은 문학의 진화인가, 새로운 예술인가? 1987년 최초의 하이퍼픽션인 마이클 조이스의 『오후, 이야기』에서부터 최근 텍스트 기반의 디지털 포엠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세계적인 넷아티스트 ´장영혜중공업´, 문자빗방울들로 가상과 현실이 뒤섞이는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우터백/아키튜브의 「텍스트 레인」까지, 기술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실험과 미학적 전략을 선보여온 디지털 문학에 대한 회고와 전망.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훔볼트 대학에서 디지털 문학의 미학적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매체이론과 문화이론, 독일 현대문학이며, 특히 상호매체이론과 독일 및 한국 문학의 비교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하이퍼텍스트, 디지털 문학의 키워드』가 있고, 옮긴 책으로 『보이지 않는 것의 경제학』『예술, 매개, 미학』(공역) 등이 있다. 
000 프롤로그: 디지털 문학의 짧은 역사
001 매체 전환기의 문학: 디지털 문학과 하이퍼텍스트

1부 회고: 텍스트에서 하이퍼텍스트로
010 상호텍스트성: 문학은 언제나 상상력이다
011 상호작용성: 독자는 얼마나 능동적인가?
* 부설: 디지털 매체 시대의 신문 문예란

2부 전망: 하이퍼텍스트에서 하이퍼미디어로
100 상호매체성: 디지털 포엠과 문학의 다매체화
101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가상은 잠재적인 현실이다

111 에필로그: 계속되는 사이공간의 미학
 20세기 후반 디지털 문학은 화려하게 등장했다. 몇 개의 링크를 통해 독자가 이야기의 향방을 선택하게 한 첫 작품  『오후, 이야기』(1987) 이후 하이퍼픽션Hyperfiction은 “미래의 문학”이라 칭송받았고, 문학을 넘어 예술과 사회 전반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장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잔뜩 부풀려진 이론적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디지털 문학은 빠르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급격한 기술 진보와 매체 환경 변화 속에서 실험은 계속되었고 상호텍스트성, 상호작용성, 상호매체성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미학적 전략이 활용되면서 디지털 문학은 점차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뛰어넘어 미디어 아트로 나아간다. 현재 문학과 예술의 확고한 정체성과 권위에 가장 격렬하게 도전하고 있는 장르는 바로 디지털 문학과 미디어 아트다. 

독일에서 매체 이론과 디지털 문학의 미학을 전공한 저자 유현주(연세대 독문과 교수)는 이 책에서 불과 30년의 기간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겪은 디지털 문학의 역사를 회고하고, 첨단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소셜 네트워크 사회에서 디지털 문학의 미래를 전망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망은 곧바로 디지털 시대의 생산자(창작자)/소비자(수용자)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하이퍼텍스트/하이퍼미디어에 기반을 둔 문학에서 드러나는 미학적 특징들은 전자 네트워크 시대의 예술적, 사회적 현상들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는 과연 1인 미디어를 실현하는 창조적 생산자인가, 아니면 상업적으로 완성된 프로그램의 단순한 소비자일 뿐인가? 

‘저자의 죽음’이니 ‘수용자의 생산자적 전환’이니 하는 속설과 달리, 디지털 문학에서 작가는 더욱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다. 작가는 이제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젝트 지휘자로서 독자의 연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하이퍼미디어를 통해 완성하여 제공되는 가상세계는 언제나 정교한 조작의 위험을 내포하며, 가상현실에 빠져들어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아의 흡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미학적 전략이 숨겨진 매체성을 들추어내는 ‘사이공간’의 발견이다. 하이퍼미디어 공간의 깊은 바다 속에 잠길지라도 그 사이로 성찰 가능한 틈새를 발견하는 일은 미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문예학의 관건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드러내고, 그 ‘사이’의 틈을 보여주는 것, 상호매체적 환경에서 ‘대상을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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