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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기준영,정용준,장강명,김솔,최정화,오한기
문학동네
2016년 4월 12일 발행
344쪽 | 130*205 | 신국판 변형 | 무선
978-89-546-4019-0 03
소설집
정상
12,000원

문학동네는 2010년에 젊은작가상을 제정하여 등단 십 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시상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해왔다. 우리 시대의 문학 독자들이 동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신선한 성취들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젊은작가상"의 2016년 제7회 수상자는 김금희 기준영 정용준 장강명 김솔 최정화 오한기이다. 성실하고 활발하게 자신들만의 소설세계를 축조해가는 이들 일곱 명의 젊은 작가들을 통해 우리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기상도를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김금희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이 있다. 2015년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기준영
1972년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졸업. 2009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제니」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연애소설』, 장편소설 『와일드 펀치』가 있다. 2014년 젊은작가상,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정용준
1981년 광주 출생. 2009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장편소설 『바벨』이 있다. 2011년, 2013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장강명
1975년 서울 출생.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이 있다. 수림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솔
1973년 광주 출생.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번째』가 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정화
1979년 인천 출생. 2012년 창비신인소설상에 단편소설 「팜비치」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이 있다.

오한기
1985년 경기 안양 출생. 2012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파라솔이 접힌 오후」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의인법』이 있다.
대상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7
기준영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55
정용준 선릉 산책 95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143
김솔 유럽식 독서법 185
최정화 인터뷰 231
오한기 새해 265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심사 경위 307
심사평 309
“푸른 소설들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는
기회가 생겼다는 건 신나는 일 아닌가”

문학동네는 2010년에 젊은작가상을 제정하여 등단 십 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시상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해왔다. 우리 시대의 문학 독자들이 동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신선한 성취들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젊은작가상’의 2016년 제7회 수상자는 김금희 기준영 정용준 장강명 김솔 최정화 오한기이다. 성실하고 활발하게 자신들만의 소설세계를 축조해가는 이들 일곱 명의 젊은 작가들을 통해 우리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기상도를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는 십육 년 만에 우연히 만난 남녀를 통해 사라졌다고만 생각했던 순간과 감정들이 실은 “아주 없음”이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가 되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단연 발군” “21세기 「무진기행」”(문학평론가 신수정)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기준영의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는 스물다섯 여대생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오십대 초반 남자의 심리를 그녀 특유의 세밀하고 미려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정용준의 「선릉 산책」은 발달장애 청년과 하루 동안 그를 돌보게 된 청년 사이의 간극을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집요하게 묻는다. 장강명의 「알바생 자르기」는 알바생의 해고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대화를 들려주며 우리의 젊은이들을 그악스럽게 돌변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뼈아프게 드러낸다. 김솔의 「유럽식 독서법」은 벨기에에 불법체류중인 태국인 화자를 내세워 환상과 현실의 구분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소설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최정화의 「인터뷰」는 자신을 인터뷰하던 기자를 폭행했다는 과거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불안이 어떻게 자신을 파멸시키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오한기의 「새해」는 새해를 맞아 떠오른 두 가지 생각에서 출발해 소설쓰기의 지난함과 살아가는 일의 쓸쓸함을 예상치 못한 유머와 풍자로서 드러내는 독특한 작품이다.


젊은작가상 심사는 일 년 내내 진행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년 계간 『문학동네』의 ‘리뷰 좌담’ 코너의 운영을 맡은 젊은 평론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된 거의 모든 중단편소설들을 검토하였으며, 여러 지면에 흩어져 있는 좋은 작품들이 이들의 밝은 눈으로 발견되어 한자리에 모여왔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양경언, 오혜진, 윤재민, 이재경 평론가가 한 해 동안 그 힘겹고도 중요한 일을 맡아주었고, 여기에 노태훈, 이은지, 전철희 평론가가 객원 선고위원으로 가세해 최종 선고작업에 힘을 보탰다.
본심은 권여선, 서영채, 신수정, 신형철, 은희경, 전성태, 정홍수 일곱 분이 맡아주었다. 선고위원단에서 추천한 스물한 명 작가의 스물다섯 편의 소설에서 일곱 편을 골라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팽팽한 설전과 집요한 토론을 거쳐 선정된 덕분인지 결과적으로 일곱 편의 수상작은 다양한 미학적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게 됐다. 그러나 대상을 선정하는 일만은 어렵지 않았다. 소설집 한 권을 냈을 뿐인 김금희의 최근 단편들이 보여주고 있는 깊이와 활력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어서 대상은 그의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중론이었다.
풍성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준영이 2014년에 이어 두번째로 수상했고, 인간사 밑바닥에 자리한 도저한 감정들을 파헤치는 데 집중해온 정용준도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세번째로 수상했다. 수많은 문학상을 휩쓸고 있는 장강명과 유례없는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솔,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최정화와 발표하는 작품마다 상찬을 받고 있는 오한기도 처음으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한국소설의 최전선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이들 젊은 작가들의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젊고 가난하고 미숙하고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들을, 그 마음을, 그 마음의 십육 년 뒤까지를 이렇게 깊이 어루만지는 사람이 세상에는 있어 소설이라는 것을 쓰고, 이런 소설을 읽으며 나는 감동을, 세상의 많은 멋쟁이들이 비아냥거리는 그 감동이라는 것을 받는다. 김금희의 시대가 올까. 적어도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양희야, 양희야, 이제 피시버거는 안 판단다. 양희야, 양희야, 너 되게 멋있어졌다. 양희야, 양희야, 너, 꿈을 이뤘구나, 하는 말들을 떠올리다가 지웠다. 안녕이라는 말도 사랑했니 하는 말도, 구해줘라는 말도 지웠다. 그리고 그렇게 지우고 나니 양희의 대본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도 어떤 것은 아주 없음이 되는 게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남았다.(『21세기문학』 2015년 가을호)

■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이 있다. 2015년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기준영,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연애의 심리를 날카롭게 해부하면서 계산서의 정확한 도착 지점에서 무너져내리는 멜로드라마의 정치학을 세련된 문장의 호흡으로 보여준다. _정홍수(문학평론가)

어떡하지. 그는 환하고 텅 빈 집안을 서성였다. 그에게 예외적인 상황은 그 자체로 어떤 의미 이상이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일들은 늘 그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크게 만회해야만 하는 일과 맞닥뜨린 마당에, 그는 한순간에 무력해지고 말았다. 그저 친절하게 구는 일로는 아무것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이제 H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 생애를 끌고 와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문학과사회』 2015년 여름호)

■ 1972년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졸업. 2009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제니」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연애소설』, 장편소설 『와일드 펀치』가 있다. 2014년 젊은작가상,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정용준, 「선릉 산책」 정갈한 현악 연주 같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축을 이루어 정교하고 날렵하게 서사를 이끌어가는데, 무거운 콘트라베이스가 배음으로 계속 따라오고 간간이 첼로가 불길하게 출몰하며 주제를 환기시킨다. _은희경(소설가)

어쩌면 그의 삶은 오해되고 왜곡되었는지 모른다. 아니,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도 모르지. 솜씨 좋은 작가처럼 거짓을 진짜처럼 혹은 진실을 가짜처럼. 영혼은 편하게 침대에 눕혀놓고 하루종일 내 손을 잡고 유령처럼 산책하다 집에 돌아간 것일지도 모른다. 아닌가.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모르는 일이니까. 말을 안 하는데 알 수가 있나. 뒷모습으로 남은 얼굴. 아름답게 움직이던 위빙. 오리나무와 자귀나무를 구분할 수 있는 이상한 지식. 오늘 만난 한두운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나.(『문학과사회』 2015년 겨울호)

■ 1981년 광주 출생. 2009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장편소설 『바벨』이 있다. 2011년, 2013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를 가감 없이 직입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혜미라는 인물과 그녀의 처지를 다른 측면으로 보게 만드는 구성이 이 소설의 장점이며, 이로 인해 소설의 몰입도와 가독성이 높아지고 주제도 설득력 있게 전달되고 있다. _전성태(소설가)

걔 불쌍하다고, 잘 봐주려고 했었잖아. 가난하고 머리가 나빠 보이니까 착하고 약한 피해자일 거라고 생각하고 얕잡아 봤던 거지.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 걔도 알바를 열 몇 개나 했다며. 그 바닥에서 어떻게 싸우고 버텨야 하는지, 걔도 나름대로 경륜이 있고 요령이 있는 거지. 어떻게 보면 그런 바닥에서는 우리가 더 약자야. 자기나 나나, 월급 떼먹는 주유소 사장님이랑 멱살잡이해본 적 없잖아?(『세계의문학』 2015년 여름호)

■ 1975년 서울 출생.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이 있다. 수림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솔, 「유럽식 독서법」 김솔에 이르러 드디어 소설에 새겨진 운명적 DNA, 그 국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이국의 관념들을 학습하고 그들의 현재와 동시적으로 호흡하는 우리의 ‘독서’가 지니고 있는 편향성은 김솔이 이야기하는 대로 우리의 사유와 상상력마저 무국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_신수정(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익숙해지는 순간 위험이 태어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나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법규를 어기면서 달려오는 자동차들이나 그것들을 뒤쫓는 경찰이 아니고, 혼란스러운 교통신호나 감시 카메라도 아니며, 도로의 갓길에서 엄지손가락을 흔들고 있는 흑인이나 백인도, 도로로 불쑥 뛰어든 사슴이나 고슴도치도 결코 아니다. 처음엔 도로의 차선과 신호를 숨기고 그다음엔 자동차 안팎의 풍경을 뒤섞더니 마침내 운전석을 소파로 착각하게 만드는 몽상이야말로 내겐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다.(『문학들』 2015년 봄호)

■ 1973년 광주 출생.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번째』가 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정화, 「인터뷰」
삼 년 전 인터뷰 사건을 호프집에서 다른 방식으로 변주하는, 치밀하게 계산된 연극 같은 장면들은 “아니, 남자였습니다”라는 그의 거짓말로 툭 끝난다. 곧 시작될 어떤 사건에 대한 불길한 예감에 이가 저절로 악물린다. 등단작부터 나를 사로잡아버린 불안의 연금술사, 최정화답다. _권여선(소설가)

그는 그들이 보기보다 어리석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발견한 그에 관한 정보가 더 참혹한 것일수록 그에게 더욱 강하게 이끌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이 그의 모든 걸 받아들이기로 작정한 이상 그가 굳이 이 상황을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가 그의 얼굴을 천천히 들여다봤다. 아주 오래, 마음을 담아서 그렇게 했다. 그는 상처받은 짐승처럼 고개를 숙이고 등을 말았다. 작년에 있었던 인터뷰 사고가 사실은 일부러 저지른 짓이었다고 생각해봤다.(『실천문학』 2015년 여름호)

■ 1979년 인천 출생. 2012년 창비신인소설상에 단편소설 「팜비치」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이 있다.

오한기, 「새해」
납치라는 싱거운 모티프가 소설 속에서 반복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심심하고 권태롭기 때문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 경제 불황의 시대에 핵심적인 정서는 피로와 불안이다. 권태는 그런 정서의 반대 극단에 있다. 이렇게 보면, 「새해」의 작가 오한기는 비-지구인임에 틀림없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서울대 비교문학협동과정 교수)

소원대로 납치범이 되니까 좋아? 아내가 악을 썼다. 친친나트도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는 눈물을 멈추고 친친나트를 안아들었다. (……) 아내는 친친나트를 쓰다듬으며 내게 밥은 먹이고 기저귀는 갈아줬냐고 물었다. 나는 거기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내는 이건 아동폭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나는 달리 할말이 없었다. 아내는 나를 흘겨보고는 친친나트를 데리고 거실로 나갔다. 친친나트, 이제 너도 인질이 되었구나. 그때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작가세계』 2015년 여름호)

■ 1985년 경기 안양 출생. 2012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파라솔이 접힌 오후」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의인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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