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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볼
유준재
문학동네어린이
2011년 11월 28일 발행
52쪽 | 255*220 | 사륙배판 변형 | 양장
978-89-546-1596-9
4~8세 그림책,1-2학년 동화,어른도 함께 읽는 책
정상
14,000원

유명 인사는 아니었지만 우리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었던 평범한 나의 아버지
야구는 아버지와 나를 이어준 가장 쉬운 통로였으며 멋진 마술이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작가의 손에서 끊임없이 새로 그려지고 씌어진 이 책은
야구로 아버지와 소통하고 값진 시간을 간직했던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아버지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이자 순진무구했던 유년에 대한 헌사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에게
즐겁고 울림 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홍익대학에서 섬유미술을 공부했다. 『소년왕』 『가오리가 된 민희』 『화성에 간 내 동생』 『첫 단추』 『나는 무슨 씨앗일까?』『지엠오아이』 등에 그림을 그렸다. 2007년 ‘동물 농장’으로 제15회 노마 콩쿠르에 입상하였다.

아버지와 캐치볼을 했던 이는 알 것이다. 내가 아버지를 향해 던진 건 야구공이 아니라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아버지가 되어 아이와 캐치볼을 하는 이는 깨달을 것이다. 아버지가 내게 그랬듯이 나도 아이에게 미안함을 던지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추억 속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어른의 동화이자, 아버지가 될 아이들을 위한 성장서이다._박동희(스포츠 춘추 기자)
 
첫 장을 펼치고 난 뒤 나도 모르게 가벼운 웃음을 띠며 읽어 내려갔다. 마이볼,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게 설렘으로 다가오는 한마디. 마이볼은 나에게는 도전이다. 그 공을 잡기 위해 이 순간도 나는 뛰고 있다._하일성(야구 해설위원)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으로 잠실야구장을 갔던 때가 오래전 가을 이맘때였습니다.
훌쩍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 자신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버지가 되어 보니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찾아올 짜릿한 기쁨의 순간도, 버거운 위기의 순간도, 즐길 줄 알고 의연하게 이겨 낼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항상 아버지가 묵묵히 지켜봐 주실 거라 믿습니다.
유명인사는 아니었지만, 우리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었던 평범한 나의 아버지를 떠올려 봅니다.
-「작가의 말」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려온 재능 있는 화가의 첫 창작그림책,
인상 깊은 스윙으로 첫 이닝을 열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쉬지 않고 그려 온 작품 『마이볼』
대학 졸업을 앞둔 해 우연히 작업실을 찾아온 디자이너와 선배의 권유로 『ttl』 잡지 표지를 의뢰받은 이후 『누가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까』로 어린이책과 인연을 맺은 뒤 10여 년 동안 각종 문학상 수상작과 같은 굵직한 작품들에 그림을 그려오며 가장 감각적이고 색깔 있는 화가로 자리매김한 유준재 화가가 쓰고 그린 첫 번째 창작그림책이다. ‘동물 농장’으로 국제일러스트레이션상 중 하나인 ‘노마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등자기 세계가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 넘치는 끼와 재능이 있음에도 자기 이름을 건 그림책은 한 권도 내지 않았던 오랜 시간은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그림 기법을 찾기 위해 기울인 끊임없는 실험과 응축된 열망,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이 한 권의 책에서 폭발한다. 동대문야구장에서 세 번 데이트하고 청혼한 아버지를 닮아 야구광인 그. 야구는 말이 없던 아버지와 사고뭉치 아들을 이어준 가장 쉬운 통로였다. 이 책은 야구로 아버지와 소통하고 값진 시간을 간직할 수 있었던 화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아버지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이자 순진무구했던 유년에 대한 헌사이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한결같이 어려운 분이었습니다. 어머니한테처럼 살갑고 따뜻하게 대할 수 없었던 어떤 벽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기에 어른이 된 지금 아버지에게 용기 내어 편지를 써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저를 이어준 가장 쉬운 통로였던 야구를 소재로 글과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야구는 저에게 아버지란 단어와 뗄 수 없는 의미입니다. 야구 경기가 계속되는 한 저는 아버지를 떠올릴 거예요.”
안타깝게도 화가의 부친은 이 책을 작업하던 중 뜻밖에 큰 병을 진단받고 투병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셨다. 아버지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여러 번 그리면서 자신이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화가. 주저앉고 싶은 고비마다 화가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던진 공의 의미를 반추했다. 그리고 그것은 읽는 이의 마음에 마법을 불러일으킨다. 잊고 있거나 미처 몰랐던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문득 찾아드는 것이다. 이 책이 아버지와 우리의 마음 한 자락을 잇는 통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유명 인사는 아니었지만 우리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었던 평범한 나의 아버지
너무 흔하지만 9회 말 역전홈런만큼 벅찬 아버지라는 이름
일요일 오후면 집 앞 작은 마당은 으레 야구장으로 변했다.
“두 손으로 잡아. 공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잖아. 네 공은 책임지고 잡는 거야.”
“겁먹지 말고 공을 끝까지 봐, 눈 크게 뜨고!”
“힘껏 던지려고만 하지 말고 아빠 글러브를 보고 정확하게 던져야지!”
평소 말이 없는 아버지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야구 모자를 눌러쓴 아이는 아버지를 향해 힘껏 공을 던진다. 공은 아버지의 글러브에 똑바로 내리꽂힌다.
“그렇지!”
<우주소년 아톰>보다 아버지와 야구 중계 보는 게 더 좋았고 빨강 줄무늬 야구 유니폼에 마음을 빼앗겼던 그 천진한 아이는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을 가만히 되돌아보며 아이는 깨닫는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건 단순히 야구의 기술이 아니라 삶의 자세였으며, 야구가 펼쳐 보여준 것은 아버지의 배려이자 앞으로 펼쳐질 제 몫의 삶에 대한 응원이었다는 것을.
이 그림책은 야구 배트와 검정색 미즈노 글러브를 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날로부터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하던 해를 지나 어른이 되기까지, 작가가 아버지와 함께 나눈 야구에 얽힌 추억이자 작가의 가슴에서 싹터 무르익어온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저마다 숱한 사연들은 있겠지만 나도 그랬지, 하고 읊조릴 수 있는 아버지와의 소소한 장면들과 말로 전하지 못한 마음속 말들이 먹먹하게 감성을 파고든다. 말썽꾸러기 아들이 망가뜨린 집 안 곳곳의 흔적을 손보고, 어쩌다 퇴근이 이른 저녁이면 잊지 않고 만화책이나 과자를 양손 가득 들고 왔으며, 휴일이면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 주던 아버지, 그러나 대화하는 법에 있어 서툴렀던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들 아버지에 대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기억의 시접일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한 장면 한 장면에 마음이 공명하고 약동한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든 아니든, 어른에게든 아이에게든 즐겁고 울림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야구는 아버지와 나를 이어준 가장 쉬운 통로였으며 멋진 마술이었다
『마이볼』은 2004년 지인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며 만든 ‘뼘책’에 실은 작품을 새롭게 바꾸어 펴낸 것이다.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아버지와 목욕탕에 가지 않게 되었을 즈음, 아버지에게 표현하지 못한 말들을 편지로 써보자는 생각으로 쓰고 그린 것이 8년 전. 작가는 한동안 묵혀둔 이 작품을 다시 꺼낸다. 그리고 수년에 걸쳐 모든 것을 새롭게 써내려간다. 실크스크린과 판화 기법을 응용, 최종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종이를 버려 가며 실험하고 완성하길 수차례. 이제껏 해 보지 않았던 기법인 만큼 인내와 공력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아이에게 공을 던지는 아버지의 뿌듯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 자기로 향해 날아오는 공이 두려운 한편으로 설레는 아이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그림, 그들 사이에 오고가는 공 하나에 담긴 함의는 미사여구 하나 없이 충분히 감동적이다. “검정 글러브에 바셀린 로션을 듬뿍 바르고 냄새 나는 글러브를 베고 잠이 들”었던 그날은 어제 일처럼 선명하고 낡은 창고에서 뒤져낸 듯한 지난날의 파편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눈길은 위트 있고 따스하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캐치볼을 하는 아버지와 아이를 볼 때면 어린 시절 햇볕 포근하던 집 앞 작은 마당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작가. 이 세상 모든 평범한 아버지와 나의 다큐멘터리이자 드라마와도 같은 그림책, 『마이볼』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반짝인다.
“공이 난다. 아버지가 던진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마이볼!”
 
“공을 잡다가 넘어지고, 멍이 들 수도 있겠지만, 기쁨에 환호하는 일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묵묵히 공을 잡는 법을 가르쳐 줄 수는 있어도 대신 받아 줄 수는 없었기에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할 수밖엔 없겠지요.”_유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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