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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나의 탄생 - (햄릿과 친구들)
윤혜준
문학동네
2013년 2월 28일 발행
208쪽 | 148*205 | 신국판 변형 | 무선
978-89-546-2063-5
문학이론,교양,위대한 순간
정상
12,000원

이 책은 근대적 주체 "나"가 탄생한 바로크를 무대로 햄릿과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사유와 예술의 여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보인다.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 햄릿은 자신의 친구들인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바흐의 베드로, 렘브란트, 데카르트, 몽테뉴, 파스칼, 세르반테스, 밀턴, 피프스 등을 소개하고, 이들과 함께 경험한 17세기 서양 지성사와 문예사의 순간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프랑스어 부전공)를 나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버펄로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영문학과 비교문학, 사상사 등을 가르친다. 방문학자 자격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런던 대학에 각각 일 년씩 머물렀으며, 『바로크와 ‘나’의 탄생』은 그때의 산물이다.
  지은 책으로는 학술서 Metropolis and Experience: Defoe, Dickens, Joyce(Cambridge Scholars Publishing), Physiognomy of Capital in Charles Dickens(International Scholars Publications),『포르노에도 텍스트가 있는가』, 장편소설 『우르비노의 비너스』,『비발디풍 어머니』, 소네트 연작 『청담동의 페트라르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올리버 트위스트』, 『주석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로빈슨 크루소』 등이 있다.
프롤로그: 뜻, 말, 벗

1막. 유령
1장. 고개 돌린 그 순간: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2장. 의심의 확신: 데카르트의 『명상』

2막. 독백
3장. "나 자신을 드러내려": 몽테뉴의 『수상록』
4장. 독백의 사유화: 핍스의 비밀일기

3막. 개혁
5장. "숨김없이 그대로": 렘브란트의 자화상
6장. 무릎 꿇은 "나"의 희열: 파스칼

4막. 복수
7장. 지옥에서 만든 무기: 17세기 전쟁과 문학
8장. 통곡하는 베드로: 바흐의 <마태수난곡>

에필로그: 지금, 여기의 바로크

바로크 시대 연대표

종교와 세속이 빚는 불협화음의 서막, 바로크

바로크는 세속적 근대의 요소들 대부분이 태동한 시기였지만 동시에 믿음과 영성, 영혼, 구원, 심판, 내세 등 기독교적 사유방식 또한 생생하게 살아 숨쉬던 시대였다. 정치, 경제, 과학, 철학, 예술, 일상생활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진행되는 한편 하느님에 대한 헌신과 개인적 신앙 체험도 열정적으로 이루어졌다. ‘바로크’의 가치는 서로 대립각을 이루는 이 두 축 간의 갈등 속에 놓여 있다. 나아가 이 갈등과 모순, 괴리를 봉합하지 않고, 대립의 양태를 그대로 사유하고 형상화하면서 ‘나’의 주관적 시각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와 입장, 전략 속에 놓여 있다.
  파노프스키는 바로크 시대를 두고 “르네상스 유산에 생긴 균열과 갈등을 직시하고 극복하고자 한 용기 있는 시도들”이라고 말했다. 그 동력은 아마도 주관적 에너지, ‘나’의 역동성에 있을 것이다. 바로크의 ‘나’는 파스칼의 생각하는 갈대처럼 자신을 초월하는 힘, 바람의 동력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바람은 갈대 속에 살아 있다. 햄릿과 친구들의 지난한 여정은 갈대와 바람을 동시에 보고 듣는 이중성과 긴장의 유산을 체득해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햄릿의 ‘독백’을 ‘변주’하는 창조적인 시도들

햄릿은 존재와 구원, 죽음, 내세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해야 하는 종교개혁 이후 ‘나’의 고뇌와 번민을 ‘독백’의 형태로 표현하고 사색한다. 의혹과 불안이라는 근대적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르페오의 ‘독백’은 신들과의 계약에 대한 회의와 의혹으로 넘쳐난다.(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 유리디체가 정말로 뒤에서 따라오는 걸까 내내 의심하던 오르페오는 결국 그 의심 때문에 유리디체를 잃고 만다. 한편 데카르트에게는 이러한 의심이 ‘나’를 확인하는 긴요한 방법론을 제공한다. 내가 의심하는 순간, 의심의 능력을 갖춘 ‘나’만은 확실히 존재한다. 이러한 ‘나’는 물론 완벽한 이성적 주체는 아니다.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자신이 인식하는 바가 허상이고 허위일 수 있음을 인지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햄릿의 독백을 글쓰기의 형태로 이어간다. 그가 발명하고 명명한 새로운 글쓰기 방식인 ‘에세’는 ‘나’의 불명확함, 불안정성, 가변성, 모순 등의 바로크적 증상을 글로 추적하는 탐색의 시도이다. 글로 쓴 자화상, 몽테뉴의 『수상록』(원제는 ‘시도’라는 뜻의 ‘에세essai’)에서 그 자체로 완결된 글은 없듯,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그 어떤 것도 결정판이 아니다. 그가 그린 자화상들은 시간의 흐름을 얼굴의 변화 속에 담아내면서도 지나친 나르시시즘이나 자기연민, 자기비하가 개입할 수 없는 균형과 거리를 유지한다. 렘브란트 자화상이 갖는 미학적 가치와 도덕적 의미는 바로 그 지점에서 생겨난다.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완전한 헌신을 다짐하는 금욕주의자 파스칼의 「회상록」과 세속적인 삶의 활기를 기념하는 쾌락주의자 피프스의 일기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다. 당대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참여관찰자’ 피프스의 일기가 햄릿이 말한 “세상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면, 파스칼은 절대자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실존적 모습을 비춰본다. 예술, 사교, 교양, 야심, 권력, 사랑, 신화 등 르네상스가 추구하고 찬미한 인간의 자족성과 존엄성에 대해, 그는 햄릿처럼 깊은 회의를 표명한다. ‘생각하는 갈대’로서의 인간은 자신이 갈대에 불과함을 생각한다.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아는 생각의 한계에 대한 사유야말로 이성의 궁극적 단계이다.
  또한 개신교 음악가 바흐는 복음서에 기술된 예루살렘이라는 ‘먼 나라’의 ‘먼 과거사건’과 지금 현재 ‘나’의 대조적 연결점을 다양하게 구축한다. ‘불쌍히 여기소서’ 아리아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곧장 ‘나’의 이야기로 전환시킨다. 이 아리아에서 용서를 비는 주체는 옛 문헌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 베드로가 아니라 지금 이렇게 탄원하며 노래하는 ‘나’가 된다. 이 ‘나’는 ‘나는 불완전하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바로크적 ‘주체 공식’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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