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흉내를 내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참한 외모로 ‘매일매일 기다려’라는 헤비메탈곡을 불러 선배들을 홀딱 깨게 만들었고, 도서관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여행 다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20대 중반 갑자기 그림을 그리겠다고 런던으로 갔고 킹스턴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그림보다는 여행에 조금 더 열심이었다. 연애 빼고는 못하는 게 없어 팔방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재주 많은 놈이 밥 굶는다’는 속담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밥을 굶을지언정 여러 일을 해보며 살자는 주의로 외국계 기업 홍보실, 호텔리어, 번역가, 패션 등 여러 분야에 발끝 정도를 담갔었다. 남들은 파란만장 인생이라고 하지만 스스로는 인생이 늘 심심하다고 여기며 오늘도 즐거운 일을 찾아 방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