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호
돌이켜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었다.
읽는 것에는 열정이 있었으나
쓰는 것엔 항상 한 발자국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불편하기도 했고
내것이 아닌 양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과 어색함이 모이고 겹쳐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반드시’라는 말을 붙일 만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삶에 필사적인 사람이 되지 못했고,
여전히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익숙하다.
모든 것이 뒤섞여 있으니 혼란스러운 사람이고,
꾸준히 혼란스러우니 일관된 사람이고,
그런 일관됨 또한 가벼우니 별거 아닌 사람이다.
결국, 생각만큼 잘 살지 못하므로
여전히 당신이 필요한 사람이다.
스무 살 때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현재 연가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쓴 책으로는 <첫날은 무사했어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