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구운몽』과『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서포라는 호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조정의 주요 관직을 맡아 정치에 관해 옳은 말을 서슴지 않아서 파직과 복직을 거듭했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