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치악산 끝자락의 성황림마을에서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며 목수 일을 겸하던 부모님의 늦둥이로 태어났다. 한몫의 어린 농군과 동네의 악동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시오리 밖 면내 중학교를 걸어다녔다. 고교 시절 아버지를 여읜 후 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덕에 당신께선 서울대쯤으로 여기셨던 부산의 한 공업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쳤다. 서울 미아리의 친구 자취방에서 신세를 지며 취업의 벽만 실감하곤 부평의 한 공장에 생산직으로 들어간다.
그 뒤 회사에 적응하여 합작 파트너였던 일본의 기술진으로부터 특별한 기술을 전수받아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신장해가던 회사에 대한 기여로 삼십대에 임원으로 승진한 뒤 회사의 일부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받아 현재에 이른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7년여. 일을 떠난 생활이라곤 쉬는 날이면 가족을 데리고 어머니가 계신 성황림마을로 달려간 게 전부이니, 보던 산천, 보던 사람, 보던 풀과 나무가 좋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물려받은 옛집에 텃밭농사를 지으며 고향마을의 자연과 사람들을 기록해왔다. 이제 그 일부를 책으로 내게 되었다.
현재 ‘엉클한캐빈에서 부르는 청산별곡’이란 블로그에서 주말전원일기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