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소개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나는, 집.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게 되면서부터 늘 집 아닌 집에 살았다. 나뿐만 아니라 서울살이를 시작하는 20대들은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은 힘들고 고달픈 것이 더 많았다. 선택은 내가 했지만 큰 도시에 홀로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 썩 좋을 리만은 없었고. 그래도 한 해 한 해를 꾹꾹 눌러담아 나와 너의 집들에서 보낸 시간들은
이제 와 생각하면 말로 다 못하게 소중하고 고맙다. 앞으로도 그들의 자취방들이 대체로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 고작 10평 남짓의 작은 공간들이지만 긴 하루를 무사히 견딘 청춘들에게는 그야말로 크나큰 위로와 위안이 되는 없어서는 안 될 벗 같은 공간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도 나중에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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