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박태호. 1987년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이란 책을 내면서 사용했던 필명인 이진경이 뜻밖에 허명을 얻으면서 본명은 잃어버렸다. 전태일과 광주시민들의 유령이 떠돌던 시절에 대학에 들어가, 그 유령들에 홀려 강의실 아닌 거리에서 대학시절을 보냈고, 대학을 마칠 무렵엔 혁명을 꿈꾸는 ‘지하생활자’가 되었다. 1990년, 감옥에서 겪은 사회주의사회의 붕괴를 통해 희망이 절망의 다른 이름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때 얻은 물음을 들고 여러 영역을 돌아다니며 답을 찾고 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 『노마디즘』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등의 철학책을 썼고, 『수학의 몽상』이라는 대중적인 수학사 책을 쓰기도 했으며, 『필로시네마』라는 영화 관련 책도 썼다.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는데, 박사 논문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은 서양건축사에 관련된 것이었다. 『맑스주의와 근대성』 『자본을 넘어선 자본』 『미―래의 맑스주의』 『코뮨주의』 『대중과 흐름』 등의 맑스적 책을 썼고, 니체적-스피노자적 관점에서 쓴 일종의 ‘에티카’로서 『삶을 위한 철학수업』을 쓰기도 했으며, 심청전 같은 고전소설에 대한 ‘반인륜적 독해’라 할 『파격의 고전』을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존재의 존재론’에 대한 관심 속에서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이란 책을 썼다. 1999년 이래 지식공동체 ‘수유+너머’(www.nomadist.org)를 만들어 생멸을 반복하며 활동하고 있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