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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김언수 신작 장편소설 <설계자들> 문학동네 카페 연재 시작합니다! 10-03-12 15:13



김언수 신작 장편소설 일일연재
설계자들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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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 저에게는 ‘우울과 몽상’이라는 홈페이지가 있었습니다. 천리안이니 하이텔이니 하는 PC통신 시대가 끝나고 인터넷이 버려진 거미줄처럼 알 만한 사람들에게만 띄엄띄엄 연결되던 시절이었지요. 저는 ‘우울과 몽상’이라는 제 집을 몹시 좋아했답니다. 골방에서 날리는 제 가냘픈 전파가 공허하게 흩어지지 않고 메아리로 돌아온다는 게 마냥 신기한 시절이었으니까요. 그곳에 소설을 올리면 스무 명 정도의 지인들이 제 소설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별다른 약속을 하지 않아도 회기동 레드락이라는 카페에서 어김없이 술자리가 벌어졌지요.

9년 전쯤인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우울과 몽상’은 계정을 연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라져버렸더군요. 그와 더불어 4천 개의 단상들도, 제 우울한 전파에 메아리를 보내줬던 지인들의 소중한 글들도 모두 사라졌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우울과 몽상’ 시절에 참 많은 소설을 썼는데 그것은 아마 소설을 몹시 쓰고 싶었다기보다 소설이 끝나고 벌어질 잔치가 좋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제 소설에 던져주었던 따갑고 아팠던 말들과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가 고맙고 그립습니다. 그들 덕택에 아직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꼬박 10년 만에 인터넷에 소설을 올립니다. 포근한 위로보다는 따갑고 아픈 말들을 더 부탁합니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주례사 댓글 한국 문학을 죽인다.’

소설 『설계자들』은 한 암살자와 암살을 설계하는 쇠락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래생이라는 서른두 살의 사내입니다. 2006년에 이 소설을 시작했는데 한동안 쓰기가 두려워서 덮어두었답니다. 래생이라는 살인자를 사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작가와 주인공이 서로를 외면하면서 일종의 냉각기를 가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삶의 가장 비열한 바닥에도 아름다움과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형태는 이 우주만큼이나 다양하기에 친구와 적이, 배반과 화해가, 아름다움과 추함이 한자리에 엉켜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 소설의 주인공 래생에게 악수를 건넵니다.


 


_‘연재를 앞두고’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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