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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어린이 제10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심사평 09-0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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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심사평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투명 아이」 「눈썹 달린 개」 「누나의 말 가면은 어디에 있을까?」 「내 꼬리야!」 「노란 팬티」 「눈 속에 눈」 이렇게 여섯 편이었다. 먼저 그림을 살펴보았다. 나름대로 인상적이고 재미도 있는 이미지들이 보여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을 글과 함께 살펴보니 도대체 내용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혹시 잘못 보는 건 아닐까 싶어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았는데, 그래도 역시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여섯 편의 작품을 살펴보면 볼수록 ‘도대체 이들에게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이들은 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타인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자신이 취하는 예술형식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독자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여섯 편의 작품은 자신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타인과의 공감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웠다.

첫째, 처음―중간―끝이 전혀 조응이 되지 않는 이야기가 많았다. 「투명 아이」와 「눈썹 달린 개」를 보면, 작품에서 주인공에게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투명 아이」의 경우를 보면, 주인공 아이가 갑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이 아이가 학교에 가서 다른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외로운 아이는 태양에게 말을 걸고 태양이 이 아이를 알아주니까 다른 아이들도 이 아이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갑자기 투명해질 때, 집안에서 먼저 이런저런 반응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런 반응은 생략한 채 전혀 아무 관계가 없던 학교로 주인공 아이를 보낸다. 그리고 아이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자 아이는 갑자기 혼자 태양에게 말을 건다.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눈썹 달린 개」의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개에게 눈썹이 생기고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개는 학교에 가게 되고, 학교에 간 개는 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소동을 일으키고, 그러다가 결국 실종된 교장 선생님을 코로 찾아 행복해진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눈썹이 생기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 발생한 이상한 사건이라면 이것이 연속되어 사건을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처음에 생긴 발단이 이야기의 시작이라면, 이와 연결된 해결이 이야기의 마무리여야 할 텐데 전혀 관계가 없이 이야기가 끝난다.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했지만, 오로지 발상만 있을 뿐 플롯 개념이 전혀 없는 이야기로 그림책 한 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의 그림책을 누가 시간을 내서 읽어주리라고 생각하는가.

둘째, 설정된 상황과 등장하는 캐릭터가 억지스러웠다. 「누나의 말 가면은 어디에 있을까?」와 「내 꼬리야!」의 경우를 보자. 「누나의 말 가면은 어디에 있을까?」에서는 나이차가 많은 오누이가 등장한다. 동생은 누나의 말 가면을 갖고 놀고 싶어 하지만 누나가 어디에 감추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다가 누나가 동생인 자기에 대해 애정을 보이는 사진과 일기를 발견하지만 벽장에서 말이 달려드는 바람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그것은 말 가면을 쓴 누나였고, 이제 누나와 동생은 말 가면을 쓰고 신나게 논다. 이 작품은 오누이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설정된 상황과 전개가 억지스럽고 공감을 자아낼 만큼 자연스럽지 못하다. 「내 꼬리야!」의 경우는 더 황당하다. 주인공이 놀러나가면서 꼬리를 달고 나간다. 그런데 바람에 꼬리가 날아가고, 주인공은 그만 울고 만다. 그런데 돌아오니 동물 친구들이 꼬리를 찾아다주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꼬리’는 별다른 상징도 없고 말 그대로의 ‘꼬리’인데 사람이 꼬리가 있다는 것은 전혀 개연성이 없는 설정이다. 왜 이런 억지스러운 설정을 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셋째, 시각 표현의 독특함에 그치고 만 것이 아쉬웠다. 「노란 팬티」와 「눈 속에 눈」이 이런 경우인데, 왜 그런지 살펴보자. 「노란 팬티」는 단색 위주의 그림에 ‘노란 팬티’만 색깔을 입고 등장한다. 주인공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인 것이다. 그런데 그것뿐, 그 이상의 어떠한 발전도 독특함도 없다. 누군가가 어떤 물건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의미 있는 한 권의 그림책이 될 수 있을까? 그림책이 되려면, 발상 그 이상이 더 필요한 것이다. 「눈 속에 눈」은 우리 몸의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 이 동음이의어를 발상으로 이미지 전개를 표현한 그림책이다. 그러나 발상의 참신함에 비해 전개 자체가 너무 허술했다. 보는 독자를 놀라게 할 만큼, 새로운 발견을 끌어낼 만큼 이미지의 전개가 새롭지 않았다.

아쉽지만 우리는 여섯 편의 작품에서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작품마다 부족한 점이 두드러져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그림책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가 많아진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다. 그러나 한 권의 그림책에는 자신의 세계관과 인생관이 녹아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있어야 한다. 그림책을 읽는 독자와 소통하려는 소통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림책은 작가 자신만의 독백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왜, 어떻게 소통하고자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질문의 대답으로서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든다면, 우리 그림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심사위원 | 엄혜숙(그림책 비평가) 한성옥(그림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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