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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평 11-01-11 10:53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예심평

 

 

올해도 열정과 노고가 담긴 작품들이 예심 심사위원 앞에 놓였다. 응모작 중에는 실험 정신이 뛰어난 작품, 작가의 개성이 독특하게 발현된 작품, 문학적 향취가 풍부한 작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작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내적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작품은 본심에 오른다 하더라도 수상작의 영예를 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심 심사위원은 작품의 두드러진 매력에 빠져들기보다는 종합적으로 작품의 성취를 가늠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 점에서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의 심사를 마친 예심위원들은 고민이 깊었다. 독자적 매력을 간직했으나 서사의 완성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거나 작가의 치밀한 손길이 느껴지지만 새로움이 아쉬운 이야기가 손에 남았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안타깝게 여겨지는 이유가 달랐다. 결국 작가의 잠재적 역량을 믿고 지지하면서 본심에 추천할 작품을 선정하였다. 지금은 비록 몇몇 문제를 안고 있으나 성장의 단서를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각각의 작품에서 읽은 미덕과 심사자를 고민하게 만든 문제를 간추려 말씀드린다. 앞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추천된 분이나 추천되지 않은 분 모두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첫 번째 추천작 「바우」는 전통적인 어촌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그려 낸 작품이었다. 해녀를 비롯한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주인공 바우가 집안의 위기를 맞닥뜨린 뒤 당당하게 성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아쉬웠다. 봉건 시대 어느 시점이라고 여겨질 뿐 그 이상의 시대적 배경을 추측하기 어려웠다. 바우와 마을 사람들의 삶을 크게 압박하는 탐관오리들 역시 그저 그들의 품성이 사악하다고 느껴질 뿐이었다. 결말의 반전도 급작스럽다. 보다 선명하게 갈등의 배경을 드러냈다면 탄압의 이유를 해명할 수 있었을 것이고 바닷가 마을 민중들의 삶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알차게 길어 올리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리라고 본다.

 

두 번째 추천작 「아카시아 숲」은 잘 읽히는 문장과 유려한 전개가 돋보였다.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익숙한 ‘대형 마트 쇼핑’과 공동주택의 ‘소음분쟁’을 다룬 이 작품의 몇 장면은 실제 상황을 찍어 놓은 것처럼 이미지가 또렷했다. 그러나 어색한 마무리가 마음에 걸렸다. 작가가 의미심장하게 배치한 ‘아카시아 숲’이라는 설정은 결말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자멜의 정체도 끝까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문학적 여운을 남기기 위해 특정한 대상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것과 플롯에서 떠오른 독자의 의문을 풀어 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를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세 번째 추천작 「겨울별 친구」는 외계인에 대한 신선한 접근으로 눈길을 모은 작품이었다.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외계 생명체와 지구 어린이의 교감이 세련된 요정담 같은 독특한 매력을 풍겼다. 이 작품을 ‘낯선 타자’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유비로 읽었을 때 작가의 풍부한 유비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부 묘사에서 군데군데 거친 비약이 있고 낭만에 의지한 결말의 향방은 중반 이후부터 짐작 가능하여 안타까웠다. 복선이 이야기를 맺는 결정적인 고리가 된다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네 번째 추천작 「시간을 파는 가게」는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세태 속에서 부모의 비뚤어진 욕망을 대행하느라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시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은 ‘현재의 의미’를 빼앗겨 버린 어린이들의 구체적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날카로운 반성을 불러온다. 주인공 윤아가 공부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처지와 더불어 그러한 처지 안에서 힘겨워하는 윤아의 심리가 섬세하게 드러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판타지로 들어가는 장치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점, 윤아를 제외한 주변 인물들의 전형적인 모습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다섯 번째 추천작 「네오의 우주」는 마음의 문을 닫았던 주인공 우주가 애완견 네오를 키우면서 닫았던 가슴을 여는 이야기이다. 예전 주인과 나누었던 사랑을 기억하는 개 네오의 시선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독특하다. 인물들은 저마다 행복했던 시간, 혹은 아팠던 시간에 대한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 추억을 함께 나누고 위안을 주고받으며 그들은 진짜 가족이 된다. 잔잔한 이야기는 결말에 이르면서 속도를 내는데 그 과정에서 우주의 감정 변화가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독자가 너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결말도 안타깝다.

 

여섯 번째 추천작 「열세 번째 아이」는 2075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감정을 내세우는 사람은 바보 취급하는 사회에서 누구보다 냉정한 아이로 자라나야 했던 시우가 주인공이다. 이러한 시우를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보다 더 따뜻한 감정을 가진 로봇 친구 레오다. 감정을 가진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도 여럿 있었지만 이 작품은 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작가는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되는’ 시우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매우 탁월한 역량을 보여 준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보여 주는 흡인력이라든가 긴장감 넘치는 구조, 풍부한 보조 서사도 이 작품의 강점이다. 로봇의 감정에 층위를 두어 나르, 시아, 레오의 개성을 정교하게 부여하려고 노력한 점도 인상 깊다. 그러나 이미 비슷한 소재가 영화와 소설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어진 바 있다. 이 작품에서 기존 작품의 문제의식을 뛰어넘는 새로움을 찾기는 어려웠다. 후반부까지 따뜻하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마지막에서 반전을 일으키는데 칩을 바꾼 레오가 끝내 시우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결말도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이상의 여섯 작품을 본심에 추천하면서 한 작품이 자신만의 빛나는 인상을 지닌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어떤 표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해도 그 변화에 정합성이 없으면 한 인물에게서 깊은 인상을 얻기는 어렵다. 작가는 정합성과 섬세함을 동시에 조율해 내야 하는 난해한 임무를 띤 사람이다. 출품작의 창작 과정에서 이 까다로운 조율의 과정을 감내한 창작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더욱 꾸준한 정진을 부탁드린다.

 

 

예심 심사위원 : 이현(동화작가), 김지은(동화작가, 어린이문학평론가), 김리리(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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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본심평

 

 

작가들이여, 현실과 대결하라

 

 

한 달여에 걸친 예심을 거쳐 본심으로 올라온 작품은 전체 응모작 120여 편 중 7편이었다. 그중 한 작품은 마감 기간이 비슷한 타 출판사의 공모와 중복 투고된 것이 발견되어 심사에서 제외되었다. 심사 기간이 같을 때 중복 투고하는 것은 작가로서 가져야 할 태도는 아니다. 고의라기보다 응모 경험이 부족하여 생겨난 신인 작가의 실수라 생각하여 그 작품이 어떤 것인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다.

12월 28일, 각자 열독과 숙고의 시간을 가진 본심 위원 세 사람이 서울 모처에서 만나 머리를 맞대고 본심을 진행했다. 응모작을 보낸 뒤 긴 시간 결과를 기다린 응모자 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꼼꼼하고 엄정한 심사를 위해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음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무엇보다 땀방울이 밴 원고를 보내 주신 모든 작가, 예비 작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비록 이번 공모에서 떨어졌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더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정진해 주시기 바란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지난 수년 간 너무 뛰어난 작품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배출되었기 때문일까? 대상과 우수상을 각각 한 편씩 배출했던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이번 심사에서는 한눈에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작품을 쉬 만나기 어려웠다.

우리는 늘 새로운 상상력을 만나고 싶다. 같은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게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새로움이란 없는 것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행위만은 결코 아니다.

지난 1년 간,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가? 지난 한두 해만 보아도 국가의 야만성을 한눈에 보여 준 용산 사태, 시계를 30년 전쯤으로 돌려 버린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우리 눈을 의심케 한 천안함 사태, 연평도 사태와 같은 우리 민족 문제, 의무 교육 시스템을 가진 국가라면 응당 해야 할 무상 급식(사실 의무 급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을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우며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을 타자화시켜 버리는 정치인들과 그에 놀아나는 수구 집단들의 행태.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이런 현실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 작품을, 안타깝게도 만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사회 문제를 ‘소재로서’ 접근한 작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현실 문제 속에서 한 개인, 한 어린이를 발견하는 것이 문학이다. 그리고 이 어린이를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의 고민이 한껏 녹아 든 작품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고, 이것이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네오의 우주」는 개가 1인칭 화자인 점이 독특했다. 차분하고 안정된 문장도 돋보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서사가 밋밋하고 개성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겨울별 친구」는 지구촌의 환경 문제를 다른 별의 문제로 빗대 이야기한 판타지다. 이런 작품은 기존의 작품에서 종종 다뤄왔던 일이니 독창적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으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거듭해서 고민하고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주제라 생각한다. 또한 이리윰이나 다르비, 나그림처럼 작가에 의해 새롭게 창조된 존재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자잘한 이야기의 연속으로 서사의 힘이 약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장편이라는 운동장이 주어졌는데 한쪽 구석에서 오종종 모래놀이만 하기에는 그 드넓은 공간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독자를 휘어잡을 수 있는 좀 더 진폭이 큰 서사를 기대한다.

 

「바우」는 문장에 공을 들여 쓴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다. 그러나 고개를 갸웃하게 한 점이 있었다. 이 작품의 배경으로 여겨지는 조선시대에 잠녀는 제주에만 있었다. 현재 울릉도 등 몇몇 섬에 잠녀가 있는데 이들은 제주에서 이주해 간 사람들이다. 게다가 잠녀는 홀로 물질을 하지 않는다. 특히나 초보 잠녀가 홀로 물질을 하는 것으로 설정한다거나 사내아이가 물질을 하는 걸로 설정한 점 등은 작품에서 그 사연이 어느 정도 설명이 되기는 하지만 문제라 생각되었다.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가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할 정보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글을 쓴 것이 아닌지 의심되었다. 이런 세부 설정보다 더 큰 아쉬움은 과거의 이야기를 불러내 독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가, 그것이 잡히지 않는 점이었다. 역사동화는 주제 의식의 박약이 가장 큰 흠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아카시아 숲」은 아파트의 층간 소음 문제를 현대 문명(소음공해, 경제적인 탐욕,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들, 다문화시대의 인종 갈등 등)의 비판으로 확장시켜 간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그러나 서사가 하나의 줄기로 집중되지 못했고 중요한 서사의 고리에 해당하는 ‘또르륵’의 정체가 모호한 점이 결국 이야기 전체를 흐트러뜨려 버렸다. 장편은 전체를 장악하는 중심 서사와 이를 뒷받침하는 보조 서사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여 이야기가 산만해졌다.

 

「시간을 파는 가게」는 공부와 시험 때문에 시달리는 이 시대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는 작품이다. 단문으로 이뤄진 문장은 차분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으며 인물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었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가 튀지 않고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으며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판타지의 장치가 새롭지 않았다. 새롭지 않더라고 독창적인 변화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 부분이 약한 점이 아쉬웠다. 가장 큰 단점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과정 없이 주인공의 내적 발전이 이루어졌고 서둘러 마무리한 것이다. 이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시간에 쫓긴 것인지 작가의 사유가 거기에 멈춘 것인지 우리는 알 도리가 없으나 쓰다 만 느낌이었다. 결말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하기 바란다. 이야기는 더 펼쳐져야 한다.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시간을 파는 할아버지는 선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단순한 악마적 존재로 설정한다면 기존 소설이나 영화의 뒤꽁무니만 따르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을 파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작가만의 독창적 인물로 살려 낼 수 있다면 이 작품은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작가의 건투를 빈다.

 

「열세 번째 아이」는 문제작의 소지가 있는 SF 작품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과거에 비해 몸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한다. 기형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사회인 것이다. 그러한 사회의 흐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감정 로봇을 등장시켜 이야기의 운을 뗀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인간의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을 ‘로봇’을 통하여 드러내려 한 점, 어떤 작품보다 흡인력을 갖고 이야기가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점은 응모작 중 단연 최고였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감정을 잃어 가는 인간인 시우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감정을 얻은 로봇인 레오의 대비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자 한 점 또한 이 작품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심인물인 장시우의 성격이 불투명하여 작품이 후반부로 갈수록 애초의 주제 의식이 틀어지고 있다는 점, 서술의 초점이 시우와 레오에게 균일하게 맞춰져야 하는데 후반부로 흐를수록 레오에게 편향된 점으로 인해 심사위원들은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이 작품의 장점을 더 높이 살 것인가, 단점을 눈여겨볼 것인지 장시간 논의를 하다 우리는 이 작품의, 그리고 이 작가의 가능성을 더 높이 사 우수상으로 격려하기로 결정했다. 작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좋은 SF 작품이 속속 출간되고 있긴 하나 SF는 여전히 한국 어린이문학사에서 낯선 장르다. 마니아적 성격으로 인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장르적 특성상 이만한 주제 의식과 이만한 서술의 힘을 가진 작품을 쉬 만나기 어렵다는 것에 모든 심사위원은 동의했다. 부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어린이문학이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본심 심사위원 : 장주식(동화작가), 임정자(동화작가), 유영진(어린이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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