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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허수경 신작 장편소설 <박하> 4월 4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연재됩니다! 11-04-01 10:04



허수경 신작 장편소설  
<박하>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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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집에 있는 창문을 닦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저만치 다가오면 하는 일이 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창문 닦기를 미루고 있었어요. 선뜻 선명한 창문을 통해서 봄을 바라보기가 힘들었던 탓이지요. 서울에서 보았던, 구제역으로 거의 생매장당한 소나 돼지들의 울부짖음이 귀에 잦아들기도 전인 3월에는 수많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대지진, 쓰나미,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위험...한편으로  지구의 다른 쪽에 있는 리비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거의 동란에 맞먹는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프랑스, 영국 미국이 그 내전에 군사력을 동원하기에 이르렀지요. 이 모든 세계 사건을 제가 잘 이해하고 분석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수많은 이 재앙에 있어 가장 아픈 부분은 자연과 인간의 어떤 ´영원의 표정´이 그 와중에 파괴되고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차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었습니다. 지난겨울의 흔적들...차가운 비와 눈이 창문을 스치며 남긴 자국,지나가던 새들이 갈기 똥들, 겨울 동안 창문을 잠깐씩 열 때 찍힌 손자국들, 닦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닦지 않으면 봄이 올 수 없을 것 같다는 간절한 마음이 제 속에는 있는가봅니다.

_연재를 시작하며 중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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