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함」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솜씨도 돋보이지만, 외롭고 쓸쓸한 존재에게 따뜻한 관심을 얹어 주는 작가의 마음씨를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까만 봉지 빈」을 통해서는 고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용기 있는 영혼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흔해 빠진 존재라도, 혼이 깃들어 있는 생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큰 꿈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거겠지요. 「보리밭 두 동무」는 영혼 세계 인물의 힘을 빌려와 현실 세계 인물들이 갈등 차원에서 화해 차원으로 건너가는 장면을, 웃음이 있으면서도 눈물겨운 모습으로 풀어냈어요. 요란하진 않지만 한바탕 속 시원한 굿 잔치를 본 것 같습니다.
1950년대 멕시코의 작은 마을, 에란디는 고기잡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에란디의 일곱 번째 생일입니다. 하지만 에란디는 생일 선물로 옷과 인형을 받고 싶다고 엄마에게 얘기하지 못합니다. 가난한 엄마에게는 새 그물 살 돈이 더 필요할 테니까요. 어느 날 에란디의 마을에 도시의 머리카락 장수가 들어왔어요.
문학적 상상력과 논리의 기상천외한 어울림! 스페인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스페인의 수학자이자 아동·청소년 문학가인 카를로 프라베티의 청소년 소설이다. 빈집털이범 루크레시오는 황량한 저택에 몰래 숨어들었다 묘한 분위기의 대머리 아이 칼비노와 마주치고, 그후 알쏭달쏭하고 기이한 사건을 겪기 시작한다. 소설 속 인물로 코스프레하는 도서관 겸 정신병원과 약 대신 책을 처방해주는 서점 겸 약국을 방문하면서 루크레시오는 미처 몰랐던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며, 수상했던 칼비노 집안의 비밀도 조금씩 밝혀나가는데…
지의 베테랑 필자이자 비평 부문 퓰리처상 수상자인 마이클 더다가 풍부한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엄선한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동서고금 명작´이 담겨져 있는 책 속의 책. 현명한 책읽기의 비법과 더불어 배움의 즐거움, 일과 여가, 사랑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주옥 같은 작품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