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밖으로 나온 건 나였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문단 안팎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권혁웅의 산문집 『미주알고주알』을 펴낸다. 책에 붙은 시리즈 이름이 ´시인의 감성사전´인 데서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듯 이 기획은 사전의 방대함과 감성의 세세함과 그림의 상징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다시 말해 책을 읽는 맛과 책을 쓰는 맛과 책을 보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쓰이고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첫 주제를 "몸"으로 삼아 여기 496페이지의 두툼한 사전 형식의 책 한 권으로 빚어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문단 안팎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권혁웅의 산문집 『생각하는 연필』을 펴낸다. 책에 붙은 시리즈 이름이 ´시인의 감성사전´인 데서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듯 이 기획은 사전의 방대함과 감성의 세세함과 그림의 상징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다시 말해 책을 읽는 맛과 책을 쓰는 맛과 책을 보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쓰이고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세번째 주제를 "사물"로 삼아 여기 460페이지의 두툼한 사전 형식의 책 한 권으로 빚어냈다.
예리한 시선으로 순간의 시학을 포착하는 능력을 인정받으며 2007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주원익이 첫번째 시집을 펴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언어 너머의 언어를 향해 가며 되돌아오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사이의 시간을 구축한다. 이 시간에서 시인의 언어는 "당신"에게 말해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타버리듯 허물어지고, 사라져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온전함의 불가능을 말한다.
"매일 글을 쓴다. 그리고 한순간 작가가 된다.
기적 같은 하루하루, 당신과 내가 시의 배경이 되고 노래의 주인공이 된다
"잘 들어줘라.
인을 업으로 삼은 지 26년. 그리고 다섯 권의 시집. 대략적인 계산으로 치자면 5년에 한 번 새 시집을 펴낸 셈이니 시를 두고 그리 서두르지도 그리 게으르지도 않았다는 증거. "그냥 그런" 속도가 실은 "최상의 타이밍"이기도 하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삶의 이야기를 품고 여기 정끝별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향연!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향연!
남도에 대한 향수를 머금고 드넓은 바다의 풍광과 바닷사람들의 삶을 세밀하고 아름답게 묘사해온 김선태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그늘의 깊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더 깊어진 성찰은 마음의 바다에 가라앉은 오래된 것들을 언어로 건져올려 말갛게 씻어낸 후 우리에게 건넨다.
틈만 나면 떠나지만 아직 살지는 못했던, 구석구석 제주!
섬세하고 정갈한 문체로 삶과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소설가 심윤경의 두번째 장편소설 『달의 제단』이 문학동네에서 새로 출간되었다. 무영문학상을 받고 동인문학상의 최종심에도 오른 바 있는 이 장편소설은, 다채롭고 개성적인 그의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평론가와 대중을 아울러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적 삶의 진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늘 지체 없이 사랑이라 대답해온 그의 소설세계는, 데뷔작이자 한겨레문학상 당선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거쳐 『달의 제단』에 이르러 더욱 견고하게 완성되었다고 할 만하다.
| 책을 엮으며 |
2008년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초점을 잃지 않고 삶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임경섭 시인의 첫 시집 『죄책감』이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임경섭 시인에 관한 심사평은 "잘 썼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심사위원들은 이 "잘 썼다"에 오랜 습작의 흔적이 역력하다는 뜻이 담겨 있노라 밝혔다. 오랜 습작의 흔적과 더불어 등단 후 6년의 흔적이 쌓인 시들은 삶 속에서 제 부재를 말하는 것들의 공간을 구축한다. 이 공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향한 집요하고도 끈덕진 시선에서 시작하여, 존재의 웅성거림에 가려진 부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무성해진다.
"글쓰는 허지웅"의 에세이
베를린의 소파를 빌리고, 그 주인들을 만나다
"하루키는 음식을 통해 평범한 사람을 예술가로 만든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언제나 당대 가장 젊은 작가라는 신뢰를 주는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
강정은 한국 시단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는 1992년 시인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의 일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다. 데뷔 후 4년 만인 1996년, 첫 시집이 나왔다. 『처형극장』은 폭발적이었다. 무모한 에너지가 그랬고, 종잡을 수 없이 힘 있는 문장이 그러했다. 문단 안팎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그리고 그 기억은 오랫동안 강렬했다. 첫 시집이 나오고 9년이 지난 뒤에 이 시집을 만난 고종석은 이 놀라운 시집을 몰랐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망신(亡身)을 무릅쓴 진짜배기 탐미주의를 보기 위해서, 믿음의 순도로만이 아니라 제례의 우아함으로 신을 기쁘게 할 진짜 유미교(唯美敎)를 보기 위해서, 한국 문단은 강정의 "처형극장"을 기다려야 했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시집이 나오기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죽음과 타락의 세계를 실연해 보였던 첫 시집에서 신생의 예감을 담아낸 두 번째 시집으로 건너오면서 몸을 바꾸고 목소리를 바꿔야 한다고 선동했던 시인은 그로부터 2년 후, 세 번째 시집 『키스』를 펴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세계와의 "깊은 키스"를 통해 소년에서 어른으로 올라섰고, 그의 매력의 언어는 마력의 언어로 탈바꿈했다. 그로부터 3년 후, 네 번째 시집 『활』에서 그는 언어라는 화살을 지나간 한 세계의 적막을 향해 겨눈다. 이 네 번째 시집을 추천하는 글에서 이준규 시인은 말했다. "그에게 귀신이 붙어 있다면, 그들은 모두 시인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