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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시로 쓰면 어떻게 될까?
제아무리 잘 된 영화래봤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네
누가 오지의 슬픔을 알랴
"나는 바란다. 이 시들이 내가 잃어버린 것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의 작은 소통이기를.
멀리 하늘을 향해 축조되는 빌딩이 보인다
"백석은 오랫동안 현대시사의 광상 속에 매몰되어 있다 뒤늦게 발굴된 보석 같은 시인이다."
스스로를 사랑하기에는 거칠고
무슨 시를 쓰랴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윤성택 시인이 첫 시집 『리트머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촉촉하고도 경계와 농담이 불분명한 색채로 서서히, 그리고 선명하게 번져나가는 리트머스지처럼, 시인의 남다른 시각과 촘촘한 감성의 그물망으로 걸러낸 현실세계 속 각양각색의 풍경들이 시집 전체에 살아숨쉰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묻지 말렴 그것뿐이야
세상의 개구멍 하나
히말라야의 방랑 시인 김홍성의 첫 시집. 산과 사람이 좋아 멀리 온 강산과 히말라야 산자락을 떠돌며 살아온 그의 여정이 소박하고 고운 시가 되어 나팔꽃처럼 환히 피어 있다.
세찬 바람에, 혹은 떼를 지어 지나가는 죽은 새들의 혼에
지난 몇십 년 화엄의 마당에서 나무들과 함께
섬진강이 낳은 시인 김용택의 여덟번째 시집 『그래서 당신』이 말간 꽃망울을 터뜨리며 세상 나들이를 나왔다. 『연애시집』 이후 근 사 년 만에 만나는, 봄꽃처럼 반가운 신작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