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보는 신체론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읽기 전과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 눈을 사용하지 않고 본다는 건 어떤 감각일까?
· 특정 기관을 다르게 변형시킨다는 점에서, 진화와 재활은 같다?
·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시각장애인이 함께 모여 미술 감상을 한다?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정말 ‘특별한’ 청각이나 촉각을 갖고 있을까?
· 점자는 만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우리는 늘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많은 정보를 얻으며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시각은 매우 중요한 감각으로, 외부에서 얻는 정보의 80~90퍼센트는 시각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 시각을 없애버린다면 우리의 신체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어떻게 바뀔까? 과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이토 아사는 생물학자를 꿈꾸었다가 전공을 바꿔 미학과 현대미술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저자다. 이 책은 여러 시각장애인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의 공간 인식부터 신체 사용법, 의사소통 방법, 생존 전략으로서의 유머 등을 분석하여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보는 방법’에 바짝 다가간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는 시각과 다른 감각을 이용하는 신체에 관한 이론을 전개한 생물학 책이기도 하고, 사회제도와 사람 사이의 관계, 복지를 다룬 사회과학서이기도 하며, 형태와 색을 인지하는 방법에 관한 예술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눈이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하나하나 알아가며, 시각장애인에 관해 비장애인이 갖고 있는 선입견과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야마가타 이쿠히로山形育弘가 그린 일러스트 30여 컷이 함께 수록되었는데, 하나의 대상에 관해 서로 다르게 ‘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시야를 비교하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