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덕봉이를 대한민국 제일가는 인물로 키울 거야!
“덕봉아, 절대로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그래야 훌륭한 어른이 된단다.”
떡잎부터 달랐던 아들 덕봉이를 최고로 잘난 인물로 키우고 싶은 엄마 사임 씨. 자동차를 마련해 좋다는 학교와 학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쌩쌩 달려갑니다. 그런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오늘도 공부에 매진하는 덕봉이. 하지만 너무 무리한 탓일까요? 사임 씨가 몸져눕고 맙니다. 그 딱한 사정을 안 산신령이 나타나 덕봉이에게 특효약을 알려 줍니다. 다음 날 사임 씨 방에 사임 씨는 간데없고 철부지 꼬맹이가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덕봉이 눈에 꽤나 익숙한, 어디서 본 듯한 얼굴. “어, 엄마?”
아이가 돼 버린 사임 씨, 아이가 된 엄마를 돌봐야 하는 덕봉, 둘 사이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자고 일어나니 엄마가 아이가 돼 버렸어!
“엄마, 힘들어도 학원은 꼭 다녀야 해요. 그래야 빨리 어른이 될 수 있어요.”
어느 날은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꼬맹이, 어느 날은 만화가가 꿈인 호기심 대장, 어느 날은 뭐든 ‘됐고’를 외치는 고등학생! 엄마를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덕봉이는 다시 한번 산신령에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산신령에게도 이번엔 너무 어려운 문제였을까요? 딱히 해답이 없어 보입니다. 과연 엄마를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은? “그래, 엄마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그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할지도 몰라.” 엄마 사임 씨가 꿈꿨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 주기 위해 덕봉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런데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종일 놀자고 조르고, 책상 앞에서는 졸기 일쑤인 어린 엄마를 어떻게 하면 어른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더 멋진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
“덕봉이와 사임 씨는 하루하루 가슴 설레는 일을 찾으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자신의 욕심에 따라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의 틀에 아이를 끼워 맞추는 어른들. 그 등쌀에 생각할 기회도 없이 바람인형처럼 끌려다니는 아이들. 『사임 씨와 덕봉이』는 재미난 이야기 속에 현실의 문제를 담아낸 동화입니다.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역전시켜, 그동안 아이가 하지 못했던 말을 어른이 대신 하게 합니다. “학원에 얌전히 앉아서만 그림 그리는 건 시시해.” “대학 가서 친구를 사귀면 지금은 누구하고 놀라는 거야?” “내가 꿈이 없는데 네가 왜 죄송해.”
서로의 역할이 뒤바뀌는 소동을 통해, 덕봉이와 사임 씨는 ‘꿈’에 다가가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덕봉이는 진짜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게 되었고, 한번쯤 돌아가고 싶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 사임 씨 역시, 잊고 살았던 꿈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덕봉이의 관심사는 더 이상 쓸모없지 않고, 아이의 미래에 자신을 걸었던 사임 씨는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학교로 학원으로만 달려가던 사임 씨의 자동차는 이제 더 멋진 내일로 덕봉이와 함께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