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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매일매일 소설 쓰고 앉아 있는 인생이라니

저자
고연주
출판사
발행일
2018-02-13
사양
240쪽 | 128*187 | 무선
ISBN
979-11-5816-075-3 03810
분야
산문집/비소설
정가
13,800원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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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소설 쓰고 앉아 있는 인생이라니

원래 인생은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놈이 재밌게 사는 거다

사는 건 어쩌면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이다.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자꾸 일어나고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 개연성 없이 흘러가는 인생에 우리는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가.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들의 연속을, 인생이 자꾸 걸어오는 농담을 당황하지 않고 탁구공 받아치듯 받아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고연주. "라오넬라"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썼고, 많은 이의 관심을 받은 파워블로거다. 그녀가 세번째 에세이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을 펴낸다.

어차피 다시 살 수 없는 한 번뿐인 인생이지만 "또 살고 싶진 않다"고 굳이 말해본다. 그러니 이 인생이 재밌기라도 해야겠다. 다시, "사는 건 참 재밌다"라 말해본다. 애초부터 "재밌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로 인생이 재밌어지기도 하나? 무튼, 다시 한번 말해본다.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그녀는 소설 쓰는 것을 자신의 오래된 의무로 받아들여왔다. 어려서부터 말을 잘했고 글을 꽤 썼다. 글을 잘 썼을 때에야 사람들이 그녀에게 한 번의 따듯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후에 그녀는 한 예술대학의 문예창작과를 졸업한다.
장·단편 따질 것 없이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았고 봐야 할 영화, 제출할 리포트도 많았다. 비평은 물론이며 써내야 할 창작물은 더없이 많았다. 즐거웠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곳은 "세상 먹고사는 일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되는 애들이 떼로 몰려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 "아무래도 아름다운" 법이었다. 낮술을 마시고 "선생님, 대체 진정성이 뭔가요!" 소리쳤다는 학생도 있고, 함께 라면을 끓여먹다 말고 소설을 써야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동기도 있는, 열기 가득한 대학생활을 한 건 그녀에게 참으로 축복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곳의 여파는 아무래도 그녀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스터디를 하고, 수업도 듣고, 안 써지는 소설을 억지로 쓰고 써서 제출하고, 합평한다. 무언가를 써야만 살아냈다는 기분이 드는 그녀다.
가끔은 자신의 인생이 더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쓰는 것과 사는 것을 혼동해 인생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다가도 소설을 바탕으로 인생을 산다. 간혹 사는 재미가 쏠쏠해 자신의 소설 속 인물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아버리기도 한다.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 세상에서 약간 밀린 기분, 세상이 약간 우스운 느낌, 나쁘지 않아.

고연주가 쓴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은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들 편에 서 함께한다. 생산성이라곤 없는 이야기들을 종일 하는 친구들, 한 가지에 이상하게 침잠하는 버릇을 가진 주변 사람들, 무리에서 떨어진 사람들,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 거창하게 혹은 소심하게, 글 쓰는 것을 자신의 "구원"으로 삼은 사람들. 그들이어야 세상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믿음이 선다.

세상에 약간 밀린 기분을 스스로나 함께나 즐길 줄 알고 또 누구보다 세상을 약간 우습게 보기를 즐긴다. 고로 익살을 사랑한다. 그녀의 삶에 농익은 익살이 이번 에세이에 충분히 녹아 있다. 강력한 스매싱은 없어도 매트를 넘어오는 공은 전부 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유, 쓸쓸하지만 주눅들지 않는 태도, 고통스럽지만 씩씩한 자세는 농담 같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재능" 같다.

모두, 마음을 다치면 지는 거다. 그냥 이렇게도 살아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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