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그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특별판)
- 원서명
- Atemschaukel
- 저자
- 헤르타 뮐러
- 역자
- 박경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9-10-01
- 사양
- 356쪽 | 137*203 | 양장
- ISBN
- 978-89-546-1074-2
- 분야
- 장편소설, 세계문학전집
- 수상내역
- 노벨문학상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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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3,5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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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
새로운 목록, 충실한 번역, 정교한 편집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12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시작해 2019년 현재 185번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까지 11개 언어권 127명 작가들의 대표 걸작을 선보였으며,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만 48편에 이른다.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전의 상식을 따른 불멸의 명작들을 국내 최고 권위자의 번역과 해설로 선보이고, 동시대 세계의 중요한 정치 . 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현대 고전을 엄선하며, 나아가 연구의 진전 및 변화하는 사회상을 고려해 미래 고전을 소개해왔다.
10주년을 맞아, 이러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작품 10종을 엄선해 기존 전집 디자인에서 벗어난 전혀 새로운 장정의 한정판을 출간한다. 1차분으로 선보일 5종은 『숨그네』 『대성당』 『불안의 책』 『빌러비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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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53년 루마니아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계 소수민족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왔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 년간 노역했다. 나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정권의 횡포를 침묵으로 지켜보았던 시골 마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어린 뮐러에게 정체 모를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었다. 이후 티미쇼아라의 한 대학에서 독일문학과 루마니아문학을 전공했고,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젊은 독일어권 작가들의 모임 ‘악티온스그루페 바나트’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82년, 루마니아 정부의 강도 높은 검열을 거친 작품 『저지대』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4년 베를린에서 재출간된 『저지대』는 유럽, 특히 독일 문단과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저지대』를 금서 조치했다. 이어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감시와 압박이 심해지자 뮐러는 남편이자 동료 작가였던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다. 그후 망명지 베를린에서 전후 전체주의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한 소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마음짐승』, 산문집 『악마가 거울 속에 앉아 있다』 , 시집 『모카잔을 든 우울한 신사들』 등을 발표했으며, 아스펙테 문학상, 리카르다 후흐 문학상, 로즈비타 문학상, 독일비평가상 등 독일의 거의 모든 주요 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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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짐 싸기에 대하여 |명아주 |시멘트 |석회여인들 |다문화 공동체 |나무와 솜 |변화무쌍한 시절 |차를 타는 것에 대하여 |완고한 사람에 대하여 |이르마 파이퍼의 한방울넘치는행복 |검은 포플러 |손수건과 쥐 |심장삽에 대하여 |배고픈 천사에 대하여 |석탄화주 |체펠린 |뻐꾸기시계의 환지통에 대하여 |경비원 카티 |빵 도난 사건 |초승달마돈나 |내 빵과 볼빵 |석탄에 대하여 |시간은 한없이 제 몸을 늘이고 |노란 모래에 대하여 |러시아 사람들도 제 길이 있다 |전나무에 대하여 |10루블 |배고픈 천사에 대하여 |라틴어로 된 비밀 |슬래그벽돌 |믿음이 담긴 병과 의심이 담긴 병 |일광중독에 대하여 |우리 작업은 예술 |백조가 노래하면 |슬래그에 대하여 |붉은 포도주색 실크스카프 |화학성분들에 대하여 |누가 땅을 바꿔놓았나 |감자인간 |하늘은 아래 땅은 위 |권태에 대하여 |대리형제 |한 줄 글 아래 흰 여백 |민콥스키 철사 |검은 개들 |숟가락만 넣었다 빼다 |한때 내 배고픈 천사는 법무사였지 |나의 계획 |양철키스 |일의 경과 |하얀 토끼 |향수. 마치 그것이 필요하다는 듯 |머릿속이 환해지는 순간 |지푸라기 같은 경박함 |수용소의 행복에 대하여 |인간은 산다. 단 한 번만 산다 |한 번은 나도 비단길 밟을 날이 오겠지 |고요처럼 철저한 |무덤덤한 사람 |너 빈에 아이 있니 |지팡이 |공책 |나는 여전히 피아노 |보물에 대하여
작가 후기
해설 |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
헤르타 뮐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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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숨 막히는 공포와 불안에 맞선 신비로운 시적 언어,
소설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언어 예술
너는 돌아올 거야는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돌아왔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헤르타 뮐러)
주인공 레오폴트가 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로 떠나던 날 들었던 말 “너는 돌아올 거야”는 2006년 작고한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가 수용소로 떠나던 날 들었던 마지막 말이기도 하다. 1945년, 이차대전이 끝나고 소련은 폐허가 된 땅을 재건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살던 독일계 소수민들을 강제로 징집했다. 히틀러의 동족인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돌아온 후에도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침묵의 무게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 헤르타 뮐러는 침묵 뒤로 숨은 말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2009년 8월 17일 자신의 생일에,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소설 『숨그네』를 발표한다.
『숨그네』는 열일곱 소년 레오폴트 아우베르크의 이야기이자 수용소에 있던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노동수용소에서 지내는 5년간, 기본적인 욕구만 남은 고통스러운 일상과 끝없는 고독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 밑바탕에 늘 굶주림이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도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수용소는 늘 사람들 안에 자리잡고 있다. 『숨그네』는 ‘생존자’에게 남은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보여준다.
『숨그네』는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기록문학에 머물지 않는다. 기존의 언어로는 비현실적이기조차 한 수용소라는 공간을 표현할 수 없었기에, 헤르타 뮐러는 새로운 조어들을 만들었다. 두 단어가 하나로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 ‘숨그네’ ‘배고픈 천사’ ‘양철키스’ ‘심장삽’ ‘볼빵’ 같은 단어들이다. 제목인 ‘숨그네’ 역시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면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나타내는 조어다. 또한 작가는 주인공의 운명뿐 아니라 비극의 핵심을 아름답게 시화한다. 상상으로는 제대로 그려낼 수 없는 수용소의 현실, 그 원초적인 고통은 언어가 고요하고 아름답기에 오히려 더 깊숙하게 가슴속에 박힌다.
2009년, 헤르타 뮐러는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심사평과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 노벨문학상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
새로운 목록, 충실한 번역, 정교한 편집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12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시작해 2019년 현재 185번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까지 11개 언어권 127명 작가들의 대표 걸작을 선보였으며,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만 48편에 이른다.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전의 상식을 따른 불멸의 명작들을 국내 최고 권위자의 번역과 해설로 선보이고, 동시대 세계의 중요한 정치 . 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현대 고전을 엄선하며, 나아가 연구의 진전 및 변화하는 사회상을 고려해 미래 고전을 소개해왔다.
10주년을 맞아, 이러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작품 10종을 엄선해 기존 전집 디자인에서 벗어난 전혀 새로운 장정의 한정판을 출간한다. 1차분으로 선보일 5종은 『숨그네』 『대성당』 『불안의 책』 『빌러비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