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뽀뽀』는 아이의 눈과 손의 협응능력을 길러 주는 뽀뽀 놀이책입니다. 각 장마다 동물들이 나와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넨 뒤 자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는 곳도 좋아하는 것도 생김새도 다 다르지만 아이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답니다. 동물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러고 난 뒤 아이 얼굴이 그려진 책장을 동물들의 얼굴에 포개어 쪽, 뽀뽀하게 해 주세요. 동물들과 새끼손가락 걸듯 뽀뽀로 약속하며, 아이들은 좀 더 따듯한 세상을 향해 아장아장 걸음마할 것입니다.
멸종 동물, 멸종 위기 동물, 우리 관심이 필요한 동물들을 통해
이 세상엔 ‘나’뿐만 아니라 ‘너’가 있음을
‘나’의 관심과 우정이 ‘너’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주는 책
티라노사우루스, 도도, 콰가, 코뿔소, 붉은박쥐, 수달, 반달가슴곰, 고라니, 강아지, 고양이… 이 책에는 모두 10종의 동물이 등장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자연의 섭리 안에서 멸종된 동물도 있지만 대부분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포획으로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 우리의 폭넓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동물들입니다. 책 속 동물들과 교감하고 유대하면서, 아이들은 동물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다가가고 바라봐야 할지 곰곰 생각할 줄 아는 어린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 세상엔 ‘나’뿐만 아니라 ‘너’가 있음을 ‘나’의 관심과 우정이 ‘너’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나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_내 이야기를 들어줘, 내 부탁을 들어줘!
_내가 약속해 줄게, 뽀뽀 쪽!
『너와 뽀뽀』는 “안녕?”으로 시작해 “나와 뽀뽀해 줘.” “쪽!”으로 끝나는 반복 구조로 되어 있어 리듬감이 살아 있습니다. 부드러운 수채화는 정서적으로 따듯함을 줍니다. 장난기 가득한 티라노사우루스, 궁금한 게 많은 도도새, 엄마처럼 크고 멋진 뿔을 갖고 싶은 아기 코뿔소, 따스한 손길을 좋아하는 강아지는 아이들을 닮았고, 편견을 갖지 않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해 주기를 바라는 붉은박쥐는 아이들의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놀이하듯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책 전반에 배어 있는 풍부한 감수성이 여러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길러 줄 것입니다.
● 작가의 말
소중함, 고마움, 아쉬움, 미안함… 뽀뽀에 담긴 여러 감정을 동물과 나누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멸종된 동물, 멸종 위기 동물, 우리 주변의 친숙한 동물들을 통해 전달되었으면 했고요. 수없이 동물들을 그리며 도도와 콰가처럼 자료에 없는 모습을 상상해야만 하는 동물도 있었고 차에 치인 고라니, 뿔이 잘린 코뿔소 등 생각지 못한 동물들의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서 잘려 나간 코뿔소의 뿔을 다시 그려 주고, 콰가는 다시 한번 초원을 달리게 했어요.
제가 동물을 그리게 되면서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을 책을 보는 분들이 공감하며 딱 저 만큼의 애정을 갖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그만 마음들이 모여 관심을 갖고 동물들을 대한다면 그들도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동물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들다운 삶을 살아가면서요._남윤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