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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한숨 내가 경험한 중국, 문학, 그리고 글쓰기

저자
옌롄커
역자
김태성
출판사
글항아리
발행일
2020-08-21
사양
140*210 | 양장 | 352쪽
ISBN
978-89-6735-818-1 03820
정가
18,000원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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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옌롄커가 자신의 글쓰기와 문학에 대해 말하다
가장 깊은 곳의 어둠까지 끌어내 쓴 빛나는 산문

국가도 기이하고 사람들도 기이한 중국
그 어둠 속에서 글쓰기의 유령이 된 작가
그는 문학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사물의 기억을 연장하려 애쓴다
그 무수한 기억의 하류들이 이 산문집에 담겨 있다


초조와 불안이 글쓰기가 되다

이 책은 중국 문학의 거장 옌롄커가 중국, 문학, 글쓰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이다. 제목에 ‘침묵’이라는 단어가 있듯, 정치권력 아래서 그는 오랜 세월 검열을 당하며 혹시 발밑에 뱀이 있지 않나, 하늘 위에는 매가 날고 있지 않나 하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작품활동을 해왔다.
글을 고치는 자의 마음밭은 ‘초조’와 ‘불안’이 지배하는 검은빛이었다. 식사할 때면 옌롄커는 펜과 젓가락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었지만, 글을 쓸 때는 초조와 불안이 종이 위의 삶인지 아니면 그의 정신생활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는 “글쓰기가 내 생명의 일부가 된 것처럼 두려움도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한다. 양보와 타협이 어느새 글쓰기의 규칙처럼 되어버린 그에게 출판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인격 가운데 일부를 하나하나 파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작가들이 정부로부터 검열당하고 그에 따라 출판 금지되거나 끊임없이 수정, 도피 작업을 하면서 중국인들 대부분은 집단 기억상실에 걸리게 되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1989년 6월 4일의 톈안먼 사태를 입에 담지 못한 채 ‘5·35’ 혹은 ‘6월의 네 번째 날’이라고 지칭한다. 그렇지만 작가들조차 ‘1989년 6월 4일’이라고 기술할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 것은 이미 글쓰기의 독립성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신의 연약성으로 인해 자아가 점점 축소되는 것은 (루쉰의 소설에서) 아Q가 마음속으로만 욕을 내뱉으며 이를 사회와 적에 대한 반항과 반격으로 여겼던 것과 다르지 않다. 옌롄커는 “권력이 나의 독립성을 물어뜯어 한입 베어 물거나 다리를 부러뜨림으로써 불구가 되게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은 그런 불구의 독립성을 부양할 생각이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3월과 4월에 잠자리가 말 등을 타고 넘듯이 가볍고 민첩하게 미국 버클리대 밴쿠버캠퍼스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듀크대, 예일대, 하버드대를 거쳐 뉴욕대와 스워스모어대, 럿거스주립대까지 돌면서 강연을 했다. 말발굽 소리가 그치지 않았고 입은 쉴 틈이 없었다. 인위적으로 쌓아놓은 제방이 마침내 무너져 거센 물결이 다시 산천과 강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옌롄커가 평소 중국에서는 말하고 싶어도 감히 말할 수 없었던,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중국인들은 아주 오랫동안 침묵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어 “항상 배불리 먹고 늘어지게 잠만 자는 개와 다르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로 그들은 점점 생각도 할 줄 모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숱한 세월을 견뎌온 옌롄커는 이제 이 책에서 말문을 터뜨리면서 “자신이 개돼지와는 다른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문학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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