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45호
- 저자
- 엘릭시르 편집부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23-02-02
- 사양
- 264쪽 | 판형 170*240mm
- ISBN
- 9 772384 289005 01
- 분야
- 산문집/비소설, 에세이/비소설, 교양
- 정가
- 1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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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
듀나의 판타지/SF/대체역사/미스터리 신작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은 유령이 천연덕스럽게 인간 세계에 상주하는 2020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과학부의 초과학국 사후과 사람들이 40년 만에 갑자기 등장한 스타 배우의 유령에 얽힌 비밀을 뒤쫓는다. 장강명의 중편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가 2화를 맞았다. 연지혜 경감은 ‘돼지’와 ‘한때 반짝였던 것’의 정체를 찾아 제주도 이곳저곳을 쏘다니고, 낯선 이들이 노골적으로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새러 패러츠키의 단편 「플래시 포인트」에서 사설탐정 V.I. 워쇼스키는 비밀이 많았던 십 대 소년의 실종 사건을 엉겁결에 떠맡는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45호의 첫 번째 기획은 미스터리 장르의 ‘시작’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에드거 앨런 포나 아서 코넌 도일 같은 익숙한 이름에 멈추지 않고, 범위를 좀더 느슨하게 넓혀 ‘종의 기원’을 탐색하고자 했다. 1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미스터리 장르가 아직 제대로 출현하지 않았을 시기부터 ‘범죄를 다루는 이야기’의 토대를 닦아왔거나, 혹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람의 가장 어두운 충동을 들여다보며 미스터리가 메인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왔던 작품들을 열 편 꼽아보았다. 미스터리가 아니(라고 여겨졌)지만, 미스터리와 아주 가까운 혈연관계거나 혹은 공통 조상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던 이 목록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부터 그 자신이 셜록 홈스에게 지대한 흥미를 품고 있다고 인정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환자 사례집, 가정 누아르/스릴러라든가 좀비-서바이벌-탈출물의 초창기 터치를 느낄 수 있는 익숙한 고전들, 동시대에 등장한 악의 낯선 얼굴에 대한 다양한 관찰록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기획으로는 2022년 한 해 동안 4대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된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의 개별 목록을 정리하였다. 어떤 책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또 어떤 작가가 새로운 흥행 보증 수표로 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정적으로 연재되는 기획 기사들도 언제나처럼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정성일 감독/평론가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정교한 ‘차이와 반복’의 구조를 집요하게 들여다본다.(‘SESSION’) 정은지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책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이다. 마드리드 출신 지식인은 애인의 죽음으로 인해 봉건적 잔재가 여실한 갈리시아 지방에 머무르게 된다. 다양성과 고유성의 조화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그곳의 음식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계를 깨닫는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인 타살의 단서를 찾아내기 어려웠던 사례들을 돌이켜본다. 법의학자로서 가장 아쉬운 상황들을 털어놓으면서, 그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까지 제안한다.(‘NONFICTION’) 곽재식 작가는 어린 여성 식모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일이 유달리 잦았던 196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 ‘식모 문화’의 근저에 깔려 있는 사회적 컨텍스트를 살핀다.(‘PULP’)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우케쓰의 『이상한 집』, 피터 러브시의 『밀랍 인형』, 요코제키 다이의 『악연』, 오시마 기요아키의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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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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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종의 기원
타자 기계와 추리 기계―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 조은혜
소설의 아들, 미디어 인간―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 김윤하
괴물과 관상학적 결정론―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 유진
안락의자 탐정의 편집증 탐구―지크문트 프로이트의 「편집증 환자 슈레버―자서전적 기록에 의한 정신분석」 : 김영준
귀신만큼 무서운―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 : 장기윤
범죄의 학교―D.A.F. 드 사드의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와 『규방철학』 : 윤경희
레이디 맥베스는 몇 명을 죽였을까―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 홍한별
관계, 언어, 암시의 미스터리―제인 오스틴의 『에마』 : 박현주
글 쓰는 여자, 책 읽는 여자, 그리고 가정 누아르―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 전자영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다―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 노정태
SPECIAL 2022 우리는 이 미스터리를 읽었다―4대 온라인 서점의 미스터리/스릴러 판매 순위
SESSION 세 번의 결심 : 떠날 결심, 다시 만날 결심, 사라질 결심―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 정성일
취미는 독서
우케쓰의 『이상한 집』
로널드 녹스의 『철교 살인 사건』
해리에트 애쉬브룩의 『샤론 저택의 비밀』
피터 러브시의 『밀랍 인형』
요코제키 다이의 『악연』
존 그리샴의 『카미노 아일랜드』
오시마 기요아키의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고미네 하지메의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CULINARY 천상의 뇨키와 지상의 칼도―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 : 정은지
NONFICTION 의심과 확신 사이 : 유성호
PULP 식모들의 죽음 : 곽재식
SHORT STORY
듀나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
장강명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중)
새러 패러츠키 「플래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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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스터리 소설의 ‘시작’을 언제로 잡을지에 관한 논쟁은, 미스터리 소설을 어떻게 정의내릴 것인가하는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범죄자’의 등장이 아니라 경찰 제도의 성립이나 탐정 같은 법집행 형상의 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 시점은 반드시 19세기로 당겨져야 할 것입니다. 반면 범죄를 둘러싼 수수께끼와 그를 둘러싼 격렬한 정서에 초점을 맞춰서 미스터리를 살핀다면, 그 텍스트는 그리스 신화의 시대와 성경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겠습니다만,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좀더 넓은 시야의 독서 모험을 포기한다는 아쉬운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긴긴 겨울밤에는 평소보다 더 두꺼운 분량의 책들을 읽어나갈 시간이 확보됩니다. 2023년 겨울을 맞아 《미스테리아》에서는 미스터리 소설의 ‘시작’을 조금 더 느슨하게 풀어놓고 찾아나가면 어떨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나 『오셀로』, 『맥베스』 같은 비극에서부터 스스로 셜록 홈스에게 지대한 흥미를 품고 있다고 인정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환자 사례집, 가정 누아르/스릴러라든가 좀비-서바이벌-탈출물의 초창기 터치를 느낄 수 있는 익숙한 고전들, 동시대에 등장한 악의 낯선 얼굴에 대한 다양한 관찰록 등을 미스터리 범죄물의 출발점으로 놓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류의 ‘모던’을 출발시킨 18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가장 어두운 욕망과, 또 외부적으로 출현한 테크놀로지와 돈의 축적이 빚어낸 구조적 문제점들이 차곡차곡 영역을 넓혀가면서 수많은 책 속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함께 찾아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소한 디테일에서 시작되어 미스터리의 징후들을 수집하는 작업이, 미스터리 장르의 계보를 확장시키고 또 다른 영역들과 새롭게 접합시키는 흥미진진한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독자 하나하나가 모두 아주 개인적인 아키비스트이자 역사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오래전 과거에 존재했을 하나의 씨앗을 상상해봅니다. 그 안에 어떤 특징들이 숨어 있고, 외부의 어떤 조건에 의해 어떻게 반응하여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는 당시에는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그 씨앗이 발아하여 재배되고 교배되어 빚어낸 다양한 결과물들을, 후대의 우리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설
듀나의 판타지/SF/대체역사/미스터리 신작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은 유령이 천연덕스럽게 인간 세계에 상주하는 2020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과학부의 초과학국 사후과 사람들이 40년 만에 갑자기 등장한 스타 배우의 유령에 얽힌 비밀을 뒤쫓는다. 장강명의 중편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가 2화를 맞았다. 연지혜 경감은 ‘돼지’와 ‘한때 반짝였던 것’의 정체를 찾아 제주도 이곳저곳을 쏘다니고, 낯선 이들이 노골적으로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새러 패러츠키의 단편 「플래시 포인트」에서 사설탐정 V.I. 워쇼스키는 비밀이 많았던 십 대 소년의 실종 사건을 엉겁결에 떠맡는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45호의 첫 번째 기획은 미스터리 장르의 ‘시작’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에드거 앨런 포나 아서 코넌 도일 같은 익숙한 이름에 멈추지 않고, 범위를 좀더 느슨하게 넓혀 ‘종의 기원’을 탐색하고자 했다. 1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미스터리 장르가 아직 제대로 출현하지 않았을 시기부터 ‘범죄를 다루는 이야기’의 토대를 닦아왔거나, 혹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람의 가장 어두운 충동을 들여다보며 미스터리가 메인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왔던 작품들을 열 편 꼽아보았다. 미스터리가 아니(라고 여겨졌)지만, 미스터리와 아주 가까운 혈연관계거나 혹은 공통 조상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던 이 목록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부터 그 자신이 셜록 홈스에게 지대한 흥미를 품고 있다고 인정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환자 사례집, 가정 누아르/스릴러라든가 좀비-서바이벌-탈출물의 초창기 터치를 느낄 수 있는 익숙한 고전들, 동시대에 등장한 악의 낯선 얼굴에 대한 다양한 관찰록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기획으로는 2022년 한 해 동안 4대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된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의 개별 목록을 정리하였다. 어떤 책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또 어떤 작가가 새로운 흥행 보증 수표로 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정적으로 연재되는 기획 기사들도 언제나처럼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정성일 감독/평론가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정교한 ‘차이와 반복’의 구조를 집요하게 들여다본다.(‘SESSION’) 정은지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책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이다. 마드리드 출신 지식인은 애인의 죽음으로 인해 봉건적 잔재가 여실한 갈리시아 지방에 머무르게 된다. 다양성과 고유성의 조화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그곳의 음식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계를 깨닫는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인 타살의 단서를 찾아내기 어려웠던 사례들을 돌이켜본다. 법의학자로서 가장 아쉬운 상황들을 털어놓으면서, 그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까지 제안한다.(‘NONFICTION’) 곽재식 작가는 어린 여성 식모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일이 유달리 잦았던 196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 ‘식모 문화’의 근저에 깔려 있는 사회적 컨텍스트를 살핀다.(‘PULP’)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우케쓰의 『이상한 집』, 피터 러브시의 『밀랍 인형』, 요코제키 다이의 『악연』, 오시마 기요아키의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