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 저자
- 이철수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2-07-22
- 사양
- 120쪽 | 변형사륙판
- ISBN
- 89-8981-543-0
- 분야
- 산문집/비소설
- 정가
- 14,000원
-
도서소개
작은 그림 큰 이야기, 짧은 글 긴 여운
우리 시대 대표적인 목판화가 이철수의 판화집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가 나왔다. 1992년 처음 나온 책의 개정판인 이 책에는 판화가 이철수의 변모하는 주제와 다양한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철수만 표현할 수 있는 자연을 향한 큰 귀, 불교와 선을 해석하는 깊이와 위트, 우리 마음속의 어리석음을 발견하고 순수를 어루만지는 넉넉한 마음 품새가 담뿍 녹아 있다. "텅 비어 있으면 남에게 아름답고 나에게 고요하다"고 말하는 이철수는 작은 그림에 큰 이야기를, 짧은 글에 긴 여운을 담아 우리를 두드린다. 비어 있는 마음 자리 만큼 느낄 수 있게 하는 그의 판화의 힘은 책을 들고 있는 시간보다 책을 놓고 난 후 사색하는 시간이 더 길고 진한 만큼 크고 강하다.
-
저자
이철수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한때 문학청년이었다가 홀로 그림을 공부하여 목판화가가 되었다. 한국과 독일, 스위스 등의 도시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일상사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아낸다. 단순한 그림과 함축적인 글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작품세계는 친절하면서도 때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한다. 역사와 자연에 겸손하게 깃들여 살면서 존재와 삶을 긍정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그는 박달재 아랫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판화작업을 하고 있다.
-
목차
큰 창|봄비|달이 등뒤에 서도록 일하고 편히 쉬었습니다|물소리|개구리 우는 소리, 다듬이 소리|윤회 1|윤회 2|윤회 3|윤회 4|윤회 5|범패|세세생생(世世生生)|가지치는 봄|절터|무게|卍 - 삼라|卍 - 무기|卍 - 가구|청산에 나서 청산에 드는 걸음|신체장애|탑|일주문 1|일주문 2|요사채|산·물·해·달|목어 1|목어 2|목어 3|목어 4|목어 5|절 - 현대화|어느 새벽의 죽순|보금자리|보금자리 - 조갯등|오체투지|부처를 만나서|오월|화택|넋|한 소리|개벽 1 - 땅이 굳어서|개벽 2|새 두 마리가 밤을 새워 달을 물어다가|운수납자 1|운수납자 2|북소리 그 가운데……|공양|선(禪)|목탁 이야기|집터|별|눈도 오시고, 하루 쉬자
-
편집자 리뷰
선(禪)과 삶과 우리 곁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쉰두 편의 판화와 이야기
무게
떠있는 배 위에 탑이 실려 있습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맞은편에 가볍게 내려앉았습니다. 배와 물이 살며시 움직였습니다.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목탁 이야기
어느 절에
염불만 아는 젊은 중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경험 많은 스님이 오셨습니다.
젊은 중이 말합니다.
"목탁 소리에서 온 세계를 보노라"
경험이 많은 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목탁이 자라기를 원하는가?"
집터
사람들이 내 사는 골짝을 절터라카기도 하고,
절골, 보지골카기도 않나?
그말이 그말인데, 허허……
뭐라꼬 주께든지 내사 편하고 좋으이 됐다.
한분 들앉으마 도통 나오기가 싫으이께네.
그말또 맞기는 맞다. 안 그렇나?
이철수의 작품을 말한다!
삶의 결대로 새긴 단아한 그림 속에는 관조할 줄 아는 이의 따뜻한 여백이 있다. 그의 선(禪)에 대한 인식과 사랑이 범연하지 않고 그 나름의 선의 세계를 지니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법정(스님)
이철수의 붓 가는 대로 깔끝 닿는 대로 노래한 것, 그려진 것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산과 들, 저자와 어느 쑥굴헝 말할 것 없이 거기 금방 태어난 화두가 있음을 짐작케 한다. - 고은(시인)
그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내면의 빛을 이야기하지만 주위에 살아 있는 것들과 이름없는 사물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그의 밝은 눈은 시간의 강물 속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것들과 삶과 죽음을 투명하게 꿰뚫는다. -류시화(시인)
그의 작품에는 분명 현실을 초월하는 정신세계뿐 아니라 정신을 초월하는 현실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그는 어느 한 편에 서서 경계를 없애려는 예술가가 아니라 안과 밖, 겉과 속, 이쪽과 저쪽에서 동시에 경계를 없애나가려는 예술가이다. - 이주헌(미술평론가)
·ISBN : 89-8981-543-0 03650
·변형판형|120쪽|값 14,000원
·출간일 : 2002년 7월 22일
·책임편집 : 변은숙 (02-927-6790 내선 201)
작은 그림 큰 이야기, 짧은 글 긴 여운
우리 시대 대표적인 목판화가 이철수의 판화집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가 나왔다. 1992년 처음 나온 책의 개정판인 이 책에는 판화가 이철수의 변모하는 주제와 다양한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철수만 표현할 수 있는 자연을 향한 큰 귀, 불교와 선을 해석하는 깊이와 위트, 우리 마음속의 어리석음을 발견하고 순수를 어루만지는 넉넉한 마음 품새가 담뿍 녹아 있다. "텅 비어 있으면 남에게 아름답고 나에게 고요하다"고 말하는 이철수는 작은 그림에 큰 이야기를, 짧은 글에 긴 여운을 담아 우리를 두드린다. 비어 있는 마음 자리 만큼 느낄 수 있게 하는 그의 판화의 힘은 책을 들고 있는 시간보다 책을 놓고 난 후 사색하는 시간이 더 길고 진한 만큼 크고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