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우체국
- 저자
- 안도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3-01-22
- 사양
- 136쪽 | 신사륙판
- ISBN
- 89-8281-153-2
- 분야
- 시
- 정가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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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안도현의 여섯번째 시집 『바닷가 우체국』은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등의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밝고 따뜻하며 감성적인 서정시의 세계에 한층 물이 오른 느낌을 자아낸다. "시인이 쓰는 시 이야기"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시는 "겨울날 볕 잘 드는 사랑방에서 댓살을 다듬고 한지를 자르며 싸드락싸드락 만드는 연 같은 것" "지상과 천상의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와 같은 것"으로 읽힌다. 삶의 곡절을 넉넉히 끌어안는 여유로움과 웃음을 자아내는 넉살, 누구라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평이하고 서정적인 세계가 여러 시편에서 따스한 숨결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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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 1996년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1998년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관계』 『사진첩』, 산문집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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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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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지난날의 추억 어린 풍경들을 길어올리는 시의 두레박
안도현의 여섯번째 시집 『바닷가 우체국』은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등의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밝고 따뜻하며 감성적인 서정시의 세계에 한층 물이 오른 느낌을 자아낸다. ‘시인이 쓰는 시 이야기’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시는 “겨울날 볕 잘 드는 사랑방에서 댓살을 다듬고 한지를 자르며 싸드락싸드락 만드는 연 같은 것” “지상과 천상의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와 같은 것”으로 읽힌다. 삶의 곡절을 넉넉히 끌어안는 여유로움과 웃음을 자아내는 넉살, 누구라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평이하고 서정적인 세계가 여러 시편에서 따스한 숨결로 다가온다.
이번 시집의 주된 모티프는 퇴색한 지난날의 추억 어린 흔적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다. 바닷가 우체국은 물론, 빛바랜 시골 이발관, 자리젓, 낡은 선풍기, 포장마차, 오래된 우물, 그리고 양철 지붕 같은 정겹고 투박한 옛 풍물들이 시집의 곳곳에서 보인다. 먼 기억 속의 풍경들이 안도현 특유의 애잔한 서정으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한 시들에서 시인이 길어올리는 두레박엔 도시 문명에 말라버린 인간 본연의 투명한 서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자연 친화적인 시편이 유독 눈에 띄는 까닭도 이에 연유하는 것 같다.
『바닷가 우체국』에 실린 58편의 시 중에 「꽃」 「바닷가 우체국」 「태극기를 달면서」 「고래를 기다리며」 「천진난만」 「숭어회 한 접시」 등은 특히 눈길을 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오래된 우물」이 단연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이 시는 안도현의 시정신의 일단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우물의 깊이를 알 수 없었기에 나는 행복”할 수 있었는데, 그 “우물이 죽었다”. ‘우물의 죽음’은 신화의 상실을 의미한다. 그것은 시인에게 시의 본질과 현재의 시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과 먼 기억 속의 아련한 풍경들에 깊이 침윤되어 있는 안도현의 이번 시집은 고단한 삶 속에서 굳어버린 현대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언어들의 꽃밭이다. 그의 시에는 작은 것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고, 삶의 스쳐 지나가는 순간순간에서 진실한 의미와 가치를 캐내는 깨달음이 있다.
안도현의 여섯번째 시집 『바닷가 우체국』은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등의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밝고 따뜻하며 감성적인 서정시의 세계에 한층 물이 오른 느낌을 자아낸다. "시인이 쓰는 시 이야기"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시는 "겨울날 볕 잘 드는 사랑방에서 댓살을 다듬고 한지를 자르며 싸드락싸드락 만드는 연 같은 것" "지상과 천상의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와 같은 것"으로 읽힌다. 삶의 곡절을 넉넉히 끌어안는 여유로움과 웃음을 자아내는 넉살, 누구라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평이하고 서정적인 세계가 여러 시편에서 따스한 숨결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