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났다 사라지고 변하기도 하고 자라나기도 하는, 그리고 절대로 닳아 없어지지 않는” 놀라운 비밀을 간직한 마법 꾸러미. 그 속에 담겨 있는 마법의 힘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 작고 파란 꾸러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꾸러미는 아저씨와 아줌마의 환대를 받기는커녕 무관심과 미움 속에 점점 더 볼품없어지고, 찌그러지고, 결국엔 상자 속에 있던 마법의 힘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스스로 포장을 벗겨 내기로 마음먹은 마법 꾸러미는 혼자 끈을 풀다가 아저씨와 아줌마의 호통 소리에 놀라 길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다행히, 바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꾸러미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지고 간다. 조심스럽게 포장을 벗겨 내는 사이, 바름이는 이 꾸러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라는 걸 직감한다.
이해와 사랑, 사람을 바꾸어 놓는 마법의 힘
책장을 넘기는 동안 독자들은 상자 속에 담긴 마법이 과연 무엇일지 잔뜩 기대에 부풀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 발견하게 된 상자 속 마법의 존재는 독자들을 순간 당황하게 만든다. 신기하고 놀라운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리라는 예상과 달리, 상자 속에 담긴 것은 작고 푸른 유리 조개였던 것이다. 더구나, 그 조개는 금 나와라 뚝딱 하면 금이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고 값진 보석도 아니다. 그러나 바름이란 소년이 단언했듯, 잠시 후 그 꾸러미가 포장을 풀자마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로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초라하고 볼품없어진 꾸러미 속으로 마법이 다시 돌아오는 즉시, 아옹다옹 다투던 삐뚤 아저씨와 빼뚤 아줌마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는 걸 보면서, 꾸러미가 가진 위력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 두 사람이 이해하고 보듬으며 살아갈 것이라는 것도 믿게 된다.
무관심 속에 버려진 꾸러미가, 한 소년의 관심과 사랑으로 제가 지닌 능력을 발휘하고, 또한 그 능력이 서로를 이해 못 하고 다투던 두 사람에게 발휘되어 서로 사랑할 수 있게 한다는 『작고 파란 꾸러미』는 목사님이 글을 쓰고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힘은 바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힘이며, 남에게 베푼 그 사랑이 또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각자에게 발견하지 못한 놀라운 능력들을 발휘하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은 책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자신감 없고 이해심 넉넉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