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엄숙하고 때로는 흥겨운 그 소중한 순간들 속으로!
어머니 뱃속에 잉태되기 전, 삼신할머니께 치성을 드리는 것부터 시작되는 전통 통과의례는 생을 마감하고 땅 속에 묻힌 뒤까지도 계속된다. 건강하게 자라겠습니다(돌), 바른 어른이 되겠습니다(관례와 계례), 한평생 사랑하겠습니다(혼례), 이제 하늘로 돌아갑니다(상례)……. 조상들은 인생의 중대한 고비마다 마을이 떠들썩하도록 잔치를 열었고 정성된 의례를 통해 그 뜻을 기렸다. “함 사시오!” 동네 둥구나무가 뿌리째 흔들릴 듯 함성이 울렸던 혼례와 지붕에 올라가 죽은 이의 이름을 세 번 외치며 혼이 돌아오길 바랐던 초혼(상례) 등 친근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의례들을 살펴보면서 아이들은 조상들이 기리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 속에 담긴 참뜻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현대로 올수록 성년식과 회갑 등 많은 의례들이 간소화되고 있지만 그 속에 숨은 뜻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아이에게는 잘 자라 주었다는 고마움과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 바른 어른이 되라는 바람이 담겨 있고 어른에게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해내라는 격려가 담겨 있다. 또한 부모님이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효심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금줄’이나 ‘백설기 돌리기’ ‘돌잡이’ 같은 풍습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풍습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돌아보며 성장의 의미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통과의례에 담긴 참뜻을 깊이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의 참모습과 우수성을 알리는 정보그림책
전통 문화 즐기기 시리즈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우리 문화 유산과 전통을 재미난 이야기와 정보를 함께 담아 알려 주는 정보그림책이다. 빽빽한 글씨와 도판으로 흥미를 잃기 쉬운 백과사전식 정보책, 빈약한 정보만 나열되어 있는 정보그림책의 한계를 벗어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 보다 질 높고 유용한 정보책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이 시리즈에선 화려하고 유명한 문화 유산보다는 교과서와 참고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숨겨진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소박하고도 찬란하며 과학적이기도 했던 전통 문화의 참모습을 만나면서 어린이들은 진정한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기획 청동말굽
문학, 미디어, 교육, 아동 심리학, 역사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좋은 책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뭉친 기획팀이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한데 모아 어린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올곧은 관점이 서도록 도와주는 책을 기획하고 쓰는 게 청동말굽의 바람이다. 청동말굽을 달고 날아오르던 옛 신화의 주인공같이,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꿈과 지헤의 말굽을 달고 날아올라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한단다.
그린이 고광삼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자연 생태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 나라의 민물고기와 풀, 곤충 등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아 두고 있다. 『엄마의 거짓말』 『종이 비행기』 『우리집 똥개 아롱이』 『하늘의 별은 몇 개일까?』 『겨울방』 『엄마의 마지막 선물』 『충무공 이순신』 등에 그림을 그렸다.
감수 한영우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장과 인문대 학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 명예 교수, 문화관광부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및 사적분과 위원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 교수로 있다.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조선전기 사학사 연구』 『조선후기 사학사 연구』 『조선시대 신분사 연구』 『정조의 화성행차 그 8일』 『명성황후와 대한제국』 『다시 찾는 우리 역사』 『우리 옛지도와 그 아름다움』 『역사학의 역사』 등 30여 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