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판연맹 선정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밤안개가 깔린 듯한 푸르른 색조의 몽환적인 분위기, 잡힐 듯 말 듯 잡히지 않는 꿈의 세계, 소년 토멕과 토끼 인형 필립의 끝을 알 수 없는 모험…….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와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의 추천 작가로 선정되었던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그리고 폴란드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인 장난꾸러기 염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안나 오니히몹스카가 만나 탄생시킨 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책은 폴란드 출판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이었으며,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폴란드위원회의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년에 한 번씩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명예의 상이자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해, 원한다면 바람도 될 수 있어!
"저 기차를 탄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잘 생각도 못한단다. 내가 아무리 갖가지 꿈을 보내 주어도 절대 잡지 못하지."
하지만 소년 토멕은, 너무 바빠서 꿈을 꿀 수 없는 어른들과 달랐다. 가만히 앉아서 꿈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과도 달랐다. 토멕은 몸 밖으로 성큼성큼 나가 버린 꿈을 잡기 위해 침대 밖으로 나온다. 욕실, 부엌, 가구 밑, 서랍, 심지어 체리잼 병까지 열어 보지만 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토끼 인형과 함께 기어코 꿈을 잡기로 마음먹고 잠옷 바람으로 길을 나선 토멕. 둘은 여행길에서 낯선 존재들을 만나고 꿈에 대해 묻는다. 조력자들이 알려주는 대로 꿈의 자취를 따라간 토멕과 필립은 무엇을 만나게 될까? 『꿈을 좇는 하룻밤』은 말하는 고양이, 어른인지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위압적인 경찰, 큰 모자 아저씨, 바구니를 든 할머니 들을 등장시키며 비밀스럽고 신비한 꿈의 세계와 현실을 교묘하게 짜깁기해 놓는다. 한밤에 시작된 이 추격전은 때론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훼방꾼을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토멕은 꿈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나간다. 꿈은 커다란 비밀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꿈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꿈의 세계를 잡기 위해 애쓰는 토멕의 모습에서 꿈은 재발견된다.
"꿈 속에서는 토끼도 될 수 있고, 산도 될 수 있고, 바람도 될 수 있어. 그리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지. 나쁜 일도, 좋은 일도. 가끔은 무서운 꿈에서 깨어나고 싶을 때도 있어."
토멕과 필립은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지만 꿈을 꾸고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꿈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달콤한 꿈이 찾아들기를.
글쓴이 안나 오니히몹스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스무 권이 넘는 어린이책을 냈습니다. 1997년에는 『착한 괴물은 무섭지 않아!』로 폴란드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인 장난꾸러기 염소 상을 수상했으며, 오랫동안 국제아동도서협의회(IBBY) 폴란드 협의회 회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린이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와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의 추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폴란드 위원회가 수여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으며 다음 해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한 폴란드 출판 연맹이 수여하는 2001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현재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옮긴이 이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의 야기엘로인스키 대학과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린이책 기획과 번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ㄱㄴㄷ』『파란 막대 · 파란 상자』를 기획했고, 『생각』 『착한 괴물은 무섭지 않아!』 『작은 사람』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