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초승달문고 15)
- 저자
- 김리리
- 저자2
- 오정택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7-05-28
- 사양
- 100쪽 | 185*235
- ISBN
- 978-89-546-0321-8
- 분야
- 1-2학년 동화, 초승달문고
- 정가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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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쉿, 집중해.
너희 집 화장실에도 두꺼비가 나타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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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중앙대학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어린이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뻥이오, 뻥』 『사임 씨와 덕봉이』 『감정종합선물세트』 『나의 달타냥』 『만복이네 떡집』, "이슬비 이야기", "고재미 이야기" 시리즈, 청소년소설집 『어떤 고백』, 『관계의 온도』(공저) 『사랑의 입자』(공저) 『호기심』(공저) 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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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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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날마다 화장실 가는 게 엄청 고통스러웠는데
두꺼비를 만나고 나서 좋은 일이 생겼어.
두꺼비가 행운을 가져다 준 걸까?
그렇든 아니든 나는 조금 자란 것 같아.
두꺼비를 만나고 싶다면
이걸 연습해. “꾸루룩꾸루룩!”
■ 3학년 4반 고준영, 버릇없는 두꺼비를 만나다
준영이는 그 날도 힘을 주고 있다. 끄으응 끙.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리는 그것은 나오지 않는다. 변비 걸린 준영이의 고단한 아침.
바로 그 때 꾸루룩, 수챗구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가끔씩 나던 쿠르릉쿠르릉 물 소리가 아니라 분명히 처음 듣는 소리다. 준영이는 손을 동그랗게 말아 입에 대고 꾸루룩 소리를 똑같이 따라했다.
“꾸루룩꾸루룩.”
이럴 수가. 수챗구멍에서 두꺼비 한 마리가 기어나왔다. 나오자마자 다짜고짜 준영이에게 퉁바리를 놓는다. 꾸루룩은 “안녕”이고 꾸루룩꾸루룩은 “어서 와”인데, 바보같이 그런 것도 구분 못하고 자기를 초대했냐며 말이다. 아무 용건 없이 불렀다고 투덜대더니, 또 수챗구멍을 빠져 나오느라 죽을 고생을 했는데 그렇게 보고만 있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핀잔을 준다. 준영이가 샤워기를 가져다 물을 틀어 주자 그제야 몸을 씻으며 기분이 좋은지 뱅글뱅글 도는 엉뚱한 두꺼비. 그런데 우연일까? 툴툴대던 두꺼비가 다시 구멍 속으로 사라진 후, 준영이는 시원하게 똥을 누었다.
■ 꾸루룩은 “안녕.”이고 꾸루룩꾸루룩은 “어서 와.”야. 바보같이 그런 것도 모른단 말이야?
준영이는 눈에 띄지 않는 아이다. 축구도 못하고 달리기도 늘 꼴등, 비실비실하고 목소리도 개미소리만큼 작다. 준영이를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엄마와 아빠에게 늘 감사하지만, 그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몸이 조그맣게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변비가 생긴 이유도 덩달아 똥구멍까지 오므라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준영이는 두꺼비를 만나 시원하게 똥을 눈 그 날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꾸루룩꾸루룩.” 두꺼비는 여전히 예의 없고 성질 고약하지만, 준영이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두꺼비를 불러 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준영이는 자기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친구 두꺼비를 엄마에게 소개하기로 마음먹는다. 언제나 피곤한 엄마에게도 행운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이야기를 꺼내지만 엄마의 부주의한 오해로 두꺼비는 준영이네 화장실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 주문을 걸다
준영이는 힘들지만 조금씩 스스로 생각하고, 바깥을 향해 입을 열기 시작한다. 두꺼비를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두꺼비를 만난 다음 준영이의 세상은 조금 더 넓어졌고, 조금 더 편안해졌다. 스스로 만든 과제를 해결한 준영이 앞에 두꺼비가 다시 나타난 순간, 준영이의 머리 위에 보이지 않는 무지개 하나가 뜬다.
아이가 자라면서 배워야 할 것은 팍팍하기만 한 매일의 생활에 ‘주문’을 거는 법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는 마법은 누구의 내면에나 들어 있다. 그 마법을 불러오는 주문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을 때 고단한 삶이 높낮이를 입어 음악처럼 즐겁고 편안해질 것이다. ‘성장’이라는 오래 된 주제를 이렇게 유쾌한 이야기 속에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 낸 작가의 역량이 참신하다. 속에 넉살 좋은 두꺼비와 섬세한 준영이가 다 사는 듯한 화가의 그림이 보고 또 보아도 즐겁고 정감 있다.
** 두꺼비 깜짝 출연!
글_김리리
나를 만난 이야기를 꽤 재미나게 써 준 김리리 선생님은 말이야. 늘 아이들 가까이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내는 분이지. 선생님이 지은 다른 재미난 이야기로는 『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엄마는 거짓말쟁이』『멋진 누나가 될 거야』『제발 나랑 짝이 되어 줘』『검정 연필 선생님』『내 이름은 개』 들이 있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 이야기가 단연 최고지. 후루루룩!
그림_오정택
그리고 내 매력적인 외모를 멋지게 그려 준 오정택 선생님은 나보다는 조금 못생겼지만 뭐 그림은 참 잘 그리는 것 같단 말이야.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게』『너는 커서 뭐 할래?』『아무도 펼쳐 보지 않은 책』『오리는 일학년』『믹에게 웃으면서 안녕』 같은 책에 그림을 그렸어. 한번 읽어 봐. 뱅그르르......
쉿, 집중해.
너희 집 화장실에도 두꺼비가 나타날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