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 원서명
- O Zahir
- 저자
- 파울로 코엘료
- 역자
- 최정수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5-07-11
- 사양
- 448쪽 | 128*188
- ISBN
- 89-8281-999-1 03890
- 분야
- 장편소설
- 정가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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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사랑 때문에 이렇게 멀리 떠난 적은 없었다."
전 세계 150개국 6천5백만 독자가 기다렸다!
비처럼 쏟아져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언어의 향연.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2005년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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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17세 때부터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불행한 청소년기와, 록 밴드를 결성하고 연극단 활동에 참여하는 등 히피문화에 심취했던 청년기를 보낸다. 1973년 함께 음악 활동을 하던 라울과 『크링 하Kring-ha』라는 만화 잡지를 창간했으나 잡지의 성향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당시 브라질 군사정권에 의해 두 차례 수감되고 고문당했다. 산티아고 순례여행을 계기로 문학의 길로 들어선다.
1987년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로도 그는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11분』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자리잡는다. 그의 책은 150개 나라에서 총 6천5백만 부가 팔렸고, 『연금술사』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영적 구도서로 평가되고 있다.
2002년에는 브라질 문학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으며, 유네스코 산하 ‘영적 집중과 상호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브라질에 ‘코엘료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 빈민층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설 집필 외에도 브라질의 대표 일간지 『노보』를 비롯,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에 사회문제 전반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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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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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출간예정 발표와 동시에 세계를 긴장시킨 코엘료의 화제작 2003년 『11분』으로 전 세계 코엘료 독자들을 흥분시킨 뒤로 꼭 2년 만이다. 2005년 4월 1일, 이란에서 세계 최초로 코엘료의 신작 장편소설 『오 자히르』 아랍어 판이 출간되었다. 이튿날인 4월 2일에는, 출간 전 예약 판매로 하루에만 8만5천 부가 팔리는 신기록을 세웠던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원어인 포르투갈어 판이 출간되었다. 연이어 세계 각국의 출간 예정일이 발표될 때마다 출판 관계자들과 독자들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슴을 졸였다. 이탈리아(4월 6일), 독일(4월 9일), 프랑스(5월 4일), 영국(6월 6일, 7월 현재 베스트셀러 1위) 등으로 이어진 출간에 따라, 각국의 베스트셀러 순위도 요동쳤다. 『오 자히르』는 장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던 책들을 단숨에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초판 25만 부를 발행한 프랑스에서는 1주일 만에 렉스프레스지 집계 1위를 차지했고 4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탈리아는 출간 1개월 만에 42만 부가 팔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3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국 서점연합 집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흥분과 열광이 채 가시기도 전인 5월 초, 이란에서 『오 자히르』가 판금되고 출판사의 사장이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나오자 세계 언론은 다시 한번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왜 『오 자히르』는 출간 한 달 만에 이란에서 판금되었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에스테르의 실제 모델인 크리스티나 램은 영국 출신 종군기자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활동했다. 코엘료는 2003년 『11분』 출간 직후 크리스티나 램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남프랑스의 별장에서 만난다(첨부자료 참조). 그리고 작품 속의 중요한 배경인 카자흐스탄에서 구소련 체제 시절 자행된 종교적 탄압과 파괴, 원폭실험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코엘료는 이 작품을 쓰기 전에 실제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그곳 대통령을 접견하기도 했다(본문 445~447쪽, 작가의 말 참조). 이란 정부가 『오 자히르』의 구체적인 판금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전후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제목에 들어 있는 ‘자히르’라는 단어가 가장 문제적인 요소로 지적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생긴다. 자히르, 신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 코엘료는 이번 신작 소설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자히르」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원제인 ‘O Zahir(The Zahir)’는 원래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열정 등을 가리킨다. 이것은 부정적으로는 광기 어린 편집증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원일 수도 있다. 그것은 난폭한 신과 자비로운 신의 두 얼굴처럼 양면적인 힘이다. 아랍어에서 ‘자히르’는 신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일 정도로 신성한 것이다. 코엘료는 바로 이 ‘자히르’를 이번 신작의 중심 주제로 내세운다. 사로잡힌다는 것. 그것은 매혹이자 열정이며 우리의 삶을 추동해가는 근본적인 에너지이다. 무언가에 사로잡혔을 때,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일상의 무수한 사물들과 사건들은 전혀 새롭고 낯선 풍경이 되어 시야에 잡혀든다. 사로잡힘으로써 감각은 보다 예민해지고, 영혼은 더욱 섬세해지며, 잠재되어 있던 본능이 발현한다. 그리하여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되고 듣지 못한 것들을 듣게 되며,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끼게 된다. 세계가 숨겨두었던 신비를 벗고, 작은 먼지 같던 존재가 빛 속으로 또렷하게 부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무언가에 사로잡힘으로써 우리는 또한 사로잡힌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이야기는 왜곡되고, 세계는 우리 앞에서 변형된다. 사로잡힌 대상만으로 세계가 가득 차고, 그것은 절대적이며 유일한 존재가 된다. 마치 신처럼…… 우리를 지배한다. 코엘료는 작품 속에서 ‘자히르’의 상태에 빠진 자, 중독된 자들의 모습을 세밀화처럼 묘사하고 있다. 일에 중독된 사람, 유흥에 중독된 사람, 사랑에 중독된 사람, 소유에 중독된 사람, 명성에 중독된 사람, 전쟁에 중독된 사람 등등, 『오 자히르』에는 다양한 형태의 중독자들이 등장한다. 사실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은 채로 생의 비애와 공포스러운 현실을 잘 견딘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게 뭐가 됐든 무언가에 빠져 있어야만 우리는 ‘시간의 속도감’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매 순간 또렷이 자각하며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버거운 일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원칙으로 정해놓고, 질문을 던지지 않고, 무작정 따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일상적인 자히르에 굴복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것을 ‘기차의 두 선로 사이의 거리’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현대의 기차의 두 선로는 143.5센티미터 혹은 4피트 8과 2분의 1인치만큼 떨어져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애매한 숫자일까? 145센티미터든가 5피트로 정하면 훨씬 간단할 텐데? 그 이유는 아주 오랜 옛날,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의 전차는 말 두 마리를 매어 끌었고, 그래서 도로를 건설할 때 그 폭을 말 두 마리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거리로 정했다. 그리고 이 도로는 이후 마차 바퀴 사이의 거리를 결정지었고, 기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도 마차를 만들던 도구와 연장을 사용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기차 선로 폭이 정해졌다(본문 168~169, 185~186쪽). 『오 자히르』는 이처럼 정해진 원칙을 의문 없이 따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다양한 비유와 우화적 에피소드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원칙이라고 믿고 있던 것, 불변의 사실로 확신하던 것이 깨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고 역설한다. 자히르, 길들지 않은 열정 혹은 미칠 듯한 사랑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에서 가장 강력한 자히르는 ‘사랑’이다. 사랑은 그 열렬한 도취와 탐닉의 에너지로 죽음의 공포를 잊게 한다. 사랑하는 순간에 생명은 불꽃을 터뜨리며, 자신의 내부에 깃든 에너지를 격렬히 소진한다. 그런데 신비로운 것은 사랑의 에너지는 쓸수록 더 큰 에너지를 생성시킨다는 점이다. 사랑은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것은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같다는 물리학의 법칙을 위배한다. 그런데 사랑에는 다양한 결과 깊이가 있다. 『오 자히르』는 바로 이 사랑의 결과 깊이에 대한 소설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인공 ‘나’가 어느 날 갑자기, 말없이 사라져버린 아내에 대해서 갖는 집착과 혼돈은 가장 강력한 자히르의 상태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그가 사로잡힌 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고, 무작정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자기 내부를 응시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자는 사랑의 깊이와 넓이가 얼마나 무한한가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기 내부의 한계와 마주치고, 그 한계로부터 단숨에 비약해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새로운 층위로 치솟아 들어가는 과정이다. 코엘료는 이것을 ‘아코모다도르’와 화살의 비유로 설명한다(본문 315쪽). 아코모다도르란 우리가 살다가 어느 순간인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서는 한계를 말한다. 이 아코모다도르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억압하며, 왜소하고 축소된 인간으로 머물도록 만든다. 아코모다도르를 극복하는 첫번째 과정은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 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그 위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곳에 정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어디론가 나아가기 위한 노력, 그것으로부터 삶의 풍요로움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 움직임이 우리를 사랑의 핵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이끈다. 모든 사랑은 여행이다. 그대에게로 떠나는,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떠나는… 『오 자히르』에서 ‘자히르’에 못지않게 중요한 단어는 ‘노마드’, 즉 유목의 전통이다. 여주인공 에스테르는 카자흐스탄 스텝의 유목민으로부터 중요한 가르침을 받는다. 유목민은 말한다. “온전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 있어야 하오. 그러면 매일매일이 달라지니까(본문 275쪽).” 코엘료의 기존 작품에서 ‘순례’로 형상화되었던 이 ‘움직임’의 개념은 이번 신작에서도 여전히 유지된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전작들에 비해 그 사유의 폭이 훨씬 더 넓어졌다는 점이다. 코엘료가 말하고 있는 ‘움직임’은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여 있는 모든 상태를 부정하고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공간의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물리적 존재인 인간이 시간성과 공간성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열망이자 영원한 숙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는 ‘지난 경험’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경험’은 우리를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지 못한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현재의 고통에 더 능숙하고 더 노련하게 대처할 수 없다. 고통은 매번, 전혀 새롭기 때문에 충격적인 것이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개인의 역사―경험, 추억, 체험, 과거, 옛이야기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는 더 많이 쌓여갈수록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
"사랑 때문에 이렇게 멀리 떠난 적은 없었다."
전 세계 150개국 6천5백만 독자가 기다렸다!
비처럼 쏟아져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언어의 향연.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2005년 최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