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일러스트로 다시 읽는『연금술사』
전 세계 3천만 부 판매라는 신화적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코엘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프랑스의 일러스트 작가 뫼비우스와 함께 다시 태어났다. 『일러스트 연금술사』는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설레며 그려보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이미지의 향연과도 같은 작품이다. 모래바다처럼 펼쳐지는 사막과 그 위를 따뜻하게 감싸는 밤하늘, 모닥불 주위에서 나누는 영혼의 대화와 꿈에 계시된 피라미드, 늙은 왕과 파티마 그리고 마침내 피라미드 앞에 선 산티아고의 뒷모습…… 뫼비우스는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난 양치기 소년의 여정을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한 코엘료의 텍스트를 탁월한 시각언어로 소화해냈다. 『일러스트 연금술사』를 읽는 독자들은 코엘료의 우주의 언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 연금술사』가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노르웨이, 그리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브라질,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열두번째이며, 발간 시점에 맞춰 뮤지컬 <연금술사>(12월 9일~25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악어 컴퍼니)도 함께 선보여 각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꿈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은 두 거장의 경이로운 작업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와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뫼비우스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코엘료가 뫼비우스의 그림을 처음 접한 것은 1960년대 초였다. 꿈과 환상을 독특한 이미지로 빚어내는 이 상상력의 대가에게 코엘료는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뫼비우스가 그린 새와 지평선, 미로의 이미지들은 나의 상상력을 고취시키고, 내 자아에 대해 뚜렷하고도 심오한 비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독자들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일상 속 존재의 마법을 깨닫고 맘껏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써나갔습니다. 거기에는 내게 상상세계로 난 문을 열어주었던 위대한 거장들의 교훈이 고스란히 반영되었죠. 그 거장 중 하나가 바로 뫼비우스였습니다.” 코엘료에게 정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뫼비우스는 누구인가? SF 분야에서 독보적 세계를 구축한 만화가 뫼비우스는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제5원소> 등의 영화에서 의상 및 디자인 작업을 통해 리들리 스콧, 뤽 베송, 테리 길리엄 등 많은 영화감독에게 영향을 준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 역시 코엘료의 작품을 읽는 순간 창작의 열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연금술사』의 원고를 받자마자,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낚아올렸죠.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한 선과 색채가 생명으로 직조되길 애타게 기다리며 내 안에서 요동쳤습니다. 나는 그 이미지들을 밖으로 끄집어냈고, 그 과정에서 순례의 길을 떠난 양치기이며 다감한 언어의 연금술사인 파울로 코엘료를 만났지요. 정말 환상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꿈이 세계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두 사람은 ‘만물의 정기’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 즐겁게 작업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일러스트 연금술사』이다.
우주의 언어로 가득 찬 눈부신 시각의 향연
『일러스트 연금술사』의 발간은 파울로 코엘료의 메시지를 벅찬 환희와 함께 읽어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어린 자녀들에게 『연금술사』를 읽히고 싶어하는 부모들이나, 『연금술사』를 고급한 장정으로 소장하고 싶어했던 팬들은 다시 한번 『연금술사』의 다감한 매력과 영혼을 두드리는 목소리에 매혹될 것이다. 수천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연금술사』의 기적은 올 겨울 『일러스트 연금술사』로 계속될 것이다.
뫼비우스의 손길을 거친 『연금술사』,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 태어나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뫼비우스의 일러스트가 수록된 『연금술사』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한다. 『르 파리지앵』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일러스트 작가 뫼비우스가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의 장면마다 독자를 명상에 잠기게 하는 완벽한 이미지들을 재현해냈다… 마음과 영혼을 위무해주던 『연금술사』는 이제 눈으로 즐기는 향연으로 다시 태어났다. 놀라울 정도로 간명하며 깊이를 지닌 이 책은 사랑하는 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마담 피가로』
꿈의 실현으로 이끄는 현대의 고전 『연금술사』
자아의 목소리를 따라 기약 없는 순례에 나선 산티아고의 이야기가 처음 소개된 것은 2001년이었다.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을 견뎌내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피라미드 앞에 선 산티아고의 뒷모습은 5년이 흐른 지금, 소행성 B612에 서 있는 『어린왕자』 이미지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 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수많은 독자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일상이라는 덫에 매인 채 아무런 자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독자들로 하여금 만물의 언어에 귀 기울이고 한쪽에 치워두었던 자신의 꿈과 대면하게 한 것이다. 삶의 비밀스럽고 심오한 진리를 깨닫고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코엘료가 우리에게 전하는 삶의 연금술이자 영혼의 연금술이다. 구절구절 현오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우리 시대의 고전 『연금술사』. 이제 그 영혼의 언어를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뫼비우스와 코엘료가 만나 『일러스트 연금술사』를 탄생시켰다. 파울로 코엘료는 문학 연금술의 비밀을 알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그리고 성경의 감동적인 우화를 떠올리게 만든다. 가제타 쉼보르스카 (폴란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고 싶다. 빌 클린턴(전 미국 대통령, ‘휴가 중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 그의 글은 음악과도 같다. 코엘료는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그런 작가다. 줄리아 로버츠(영화배우) 아름다운 문체, 결 고운 이야기,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 코엘료는 혼탁한 생의 현실 속에서도 참 자아를 지켜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정진홍(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