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토피아
- 원서명
- Nekotopia
- 저자
- 아스카 후지모리
- 역자
- 이주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04-07
- 사양
- 432쪽 | 128*188 반양장
- ISBN
- 89-546-0066-2 03860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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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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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범죄는 피아노 같은 거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려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
나는 열 살도 안 돼서 고양이를 죽였다."
고양이 죽이기가 취미인 꼬마 아스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깜찍 발랄한 블랙 코미디.
일본 작가 아스카 후지모리가 스물다섯에 프랑스어로 쓴 데뷔작으로, 프랑스 출간 당시 "오늘날 볼 수 있는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아멜리 노통브의 재기발랄함을 뛰어넘는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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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작 『네코토피아』로 한국에 많은 팬을 가진 작가. 전작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 인형 같은 사진과 함께 자신을 20대 일본 여성으로 밝혔으나, 그후에 자신은 30대 프랑스 남성이며 현재 도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 독자들에게 전해왔다. 역시 필명인 ‘토마 타데우스’라는 이름으로 『La Corde aux Jours Impairs』『La Bosse du Diamant』 두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조차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베일에 싸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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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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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고양이 킬러 아스카를 둘러싼 뒤틀린 세계의 만화경 어린애와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_루이 페르디낭 셀린
프랑스 출간 당시 ‘오늘날 볼 수 있는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아멜리 노통브의 재기발랄함을 뛰어넘는다’라는 찬사를 받았던 소설. 파리와 뉴욕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미술 전시회를 여는 등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일본 작가 아스카 후지모리가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프랑스어로 직접 써서 화제를 모았다. 아이러니와 잔인함, 유머가 어우러진 데뷔작 『네코토피아』는 고양이 죽이기가 취미인 열 살배기 꼬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깜찍 발랄한 블랙 코미디로, 비틀린 현실의 모습을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정확히 짚어내어 프랑스 네티즌들의 블로그에서 회자된 작품이기도 하다. “범죄는 피아노 같은 거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려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 나는 열 살도 안 돼서 고양이를 죽였다.” 열 살도 안 된 꼬마 아스카의 취미는 고양이 죽이기다. 그것도 평범하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나폴레옹, 찰리 맨슨, 피노체트, 에바 페론 등 유명한 살인범이나 정치인, 작가의 이름을 붙인 후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죽인다. 찌르기, 태워 죽이기, 감전시키기, 갈아 마시기, 술 먹여서 교통사고 유발하기, 때려죽이기, 하이힐로 밟기, 녹슨 커터로 배 가르기 등등 한니발 렉터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써서 고양이를 죽이는 실험에 몰두하는 아스카. 이런 딸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해 나날이 폐인이 되어가는 아스카의 부모는 결국 아스카를 정신분석가에게 데려간다. 한편 아스카가 살고 있는 성지는 지도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신처럼 추앙받던 지도자가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 것. 성지의 계승 문제 때문에 지도자는 평범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 그의 권위에 맞는 ‘유니크한’ 죽음이 무엇일지 고심하던 신하들은 결국 고양이 킬러 아스카를 생각해낸다. 기소 당할 나이도 안 된 열 살짜리 여자애라면 마음껏 주무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이제 함께 모여 아스카가 지도자를 죽이게 하기 위한 획책에 들어간다. 지도자를 죽이면 어떨까, 사탕을 주며 살살 구슬리고, 학교에서는 갑자기 ‘지도자는 고양이다’라는 주제로 백일장이 열리고, 성지 전체에 “지도자는 고양이를 닮았다!”라는 대대적 선전문구가 나붙는다. 아스카의 범죄 본능이 살아 있도록 온 성지에 있는 고양이들을 잡아 공급해주기까지 한다. 비정상적이고 엽기적인 살인마라고 모두의 걱정을 사던 아스카는 한순간에 모두의 구세주가 되고, 이 당돌한 꼬마 앞에서 허위에 찬 어른들의 모습이 까발려지는데…… 뒤틀린 세계의 극한을 마음껏 비웃어주는 잔인하고도 발칙한 유머 소설은 주인공 아스카가 쓴 일기, 아스카와 지도자를 상담한 정신분석가가 지도자에 대해 써놓은 메모, 3인칭으로 서술되는 성지의 이야기, 이 세 부분이 각기 다른 문체와 서체로 번갈아가며 기술된다. “하층문화와 고급문화, 마이너리티의 현실이 뒤섞인 곳에서 영향을 받았다”라고 작가 자신이 밝힌 것처럼, 이 책은 그간의 ‘부조리 소설’을 표방한 작품들과 다르게 잔인하고도 발칙한 유머에 기반하고 있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온갖 풍자와 패러디, 우스꽝스러운 인물 설정은 소설의 독특한 형식과 맞물려 독자로 하여금 배를 잡고 웃게 만든다. 사막에 꽃을 피우고 나무에 황금이 열리게 만든다며 지도자를 신처럼 떠받드는가 하면, ‘지도자는 고양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선전 문구라도 언론이 뿌린 것이라면 무턱대고 믿고 보는 성지 주민들, 의전(儀典)에 집착하는 우스꽝스러운 펭귄, 지도자를 죽이는 백혈구라도 오르가슴 앞에선 맥도 못 춘다는 논리를 펴는 창녀, 사적인 감정에 매여 반대를 위한 반대에 핏대를 세우는 변호사, 자신을 우상시하는 주민들에게 염증을 느끼면서도 그들에게서 존재이유를 찾는 지도자…… 얼핏 과도하게 희화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 인물 군상은 사실 매일 저녁 우리의 뉴스에 오르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돌한 열 살짜리 꼬마가 되었다가, 정신분석적인 눈으로밖에 세상을 보지 못하는 정신분석가가 되었다가, 능청스럽게 여러 시각과 관점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의외로 진지하다. 과도할 정도로 완벽함을 자랑하는 인위적인 유토피아, 평등과 박애가 넘치는 이상적 사회란 결코 어디에도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보는, 자기 안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아스카보다 더 엽기적이며 부조리한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소설 속 어른들처럼 ‘사랑 진리 행복’이라는 포장으로 자신의 편협함을 포장하고 있을 뿐. 살인마 아스카가, 이상향으로 그려지는 성지의 지도자가 되듯 절대 악이 어느 순간 절대 선이 되는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세계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다. 조각난 성지든, 서로 다른 이념이든 상관없다. “조금만 노력하면 모든 것을 이어붙이는 게 가능”하니까. 소설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어느 학자의 주장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거의 모든 것을 이어붙일 수 있다. (…) 자유란 포기의 미묘한 형태. 힘, 두려움의 미묘한 형태. (…) 창의성은 타협 의 미묘한 형태. (…) 물질, 망각의 미묘한 형태. (…) 진보, 속물근성의 미묘한 형 태. (…) 사랑, 조작의 미묘한 형태.” “조금만 분석적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이 뒤틀린 세계, 그 극한을 마음껏 깔깔거리며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소설이 바로 『네코토피아』다. 단, 비위가 약한 독자나 임산부, 고양이 마니아에게는 주의를 요한다. 책장을 펼치기 무섭게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고양이를 죽이는 방식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으니까. *‘네코토피아’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유토피아’의 합성어로 ‘고양이 천국’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아주 역설적인 제목이다. 열 살배기 꼬마 아스카에게 사정없이 고문을 당하고 죽는 고양이들이 나오는 점에서 ‘네코시드(=고양이 죽이기)’에 가깝지 않을까. “내 작품의 근원은 하층문화와 고급문화, 마이너리티들의 현실이 맛있게 뒤섞인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_아스카 후지모리 오늘날 볼 수 있는 그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아멜리 노통브의 재기발랄함을 뛰어넘는다. _엘르 딸꾹질이 날 정도로 잔인하고 시니컬한 유머. _앙크르 누와르 유머와 잔인함, 정치적 풍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온갖 패러디들이 총동원된 작품. _리브르 에브도 아스카 후지모리Asuka Fujimori 197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라는 별칭을 받은 그녀는 파리와 뉴욕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미술 전시회를 여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는 엘리트이다. 아이러니와 잔인함, 유머가 어우러진 데뷔작 『네코토피아』는 비틀린 현실의 모습을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정확히 짚어낸 소설로, 출간 당시 ‘오늘날 볼 수 있는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아멜리 노통브의 재기발랄함을 뛰어넘는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스물다섯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어로 직접 쓴 이 소설은 오늘날 프랑스 네티즌들의 블로그에서 회자되는 화제작이기도 하다. 옮긴이 이주희 연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4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할머니의 기억』『보이지 않는 도시에서』『나무 나라 여행』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초판 발행 2006년 4월 7일 * ISBN 89-546-0066-2 03860 * 128*188 반양장 | 432쪽 | 9,500원 * 책임편집:김지연 김미정(031-955-8860, 8857)
"범죄는 피아노 같은 거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려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
나는 열 살도 안 돼서 고양이를 죽였다."
고양이 죽이기가 취미인 꼬마 아스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깜찍 발랄한 블랙 코미디.
일본 작가 아스카 후지모리가 스물다섯에 프랑스어로 쓴 데뷔작으로, 프랑스 출간 당시 "오늘날 볼 수 있는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아멜리 노통브의 재기발랄함을 뛰어넘는다"라는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