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 다이어리 1
- 저자
- 권윤주
- 출판사
- 애니북스
- 발행일
- 2003-01-10
- 사양
- 125×188 200쪽 양장
- ISBN
- 8989749212
- 분야
- 만화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12,000원
-
도서소개
속도에 딴지를 거는 게으름의 미학, 스노우캣!
사이버 공간을 종횡무진하는 신세대 네티즌들을 열광시킨 "스노우캣" 다이어리 1차분(2000년도)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스노우캣"을 추종하는 이들을 일명 "귀차니스트"라고 하며, 이들의 철학을 "귀차니즘" 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귀차니스트"란 말 그대로 귀찮은 것을 지독하게 싫어하며 혼자 노는 데 익숙한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귀찮다+ism", "귀찮다+ist 합성어인 이 "귀차니즘", "귀차니스트"라는 용어는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혼자놀기 좋아하는 이들의 문화적 상징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유행을 만든 진원지가 바로 횟수로 4년째 "스노우캣의 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권윤주씨의 홈페이지 snowcat.co.kr이다. 스노우캣은 혼자 있고 싶지만 막상 혼자가 되면 안절부절못하는 이들에게 엉뚱한 "홀로서기" 처세술을 알려준다.
"어차피 혼자 사는 거지. 영원한 건 없으니…"
베개처럼 생긴 이 앙증맞은 고양이가 뿜어내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코멘트는 바쁜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느긋한 여유와 통쾌한 웃음을 안겨준다. 새해가 된 지 일주일 만에 석달은 지난 것 같다고 한탄하는가 하면, 하루종일 잠을 자다가 문득 "잠은 무덤에서도 충분하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기도 한다. 날씨가 화창하면 부담스러워하고, 하루종일 소시지와 귤만 까먹기도 한다. 그러나 스노우캣은 지혜를 가장한 말로 착한 척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며, 우울과 자학에 빠져있다가도 어느 순간 "등따, 배째"라면서 자신을 지켜간다.
건강한 게으름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스노우캣은 "혼자놀기"가 세상의 모든 형식적인 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기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당당함이 관계에 지친 많은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혼자놀기"의 당당함은 쉽게 상처받는 스노우캣의 또다른 면일 뿐이다. CDP 없이는 절대로 지하철을 탈 수 없고, 먹는 얘기를 자꾸 한다고 애정결핍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TV가 꺼졌을 때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져 혼자 놀라기도 한다.
"나는 너무 서툴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누구나 때로 혼자 있고 싶어하지만 함께 있는 따뜻함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종종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에 스스로 혼자이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스노우캣은 소통불능의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나와 너의 상처를 비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러한 공감이 긴장되고 속도 빠른 현실을 뒤로한 채, 한껏 게으를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나홀로" 스노우캣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한다.
스노우캣은 무엇으로 사는가?
남이 나에게 손 내밀지 않아도 절대 기죽지 말 것. 세상은 원래 심심한 법,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할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아낌없이 좋아할 것.
이것이 스노우캣이 사는 법이다. 늘 만사가 귀찮고 잠자기 좋아하는 게으른 고양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편집증에 가까운 집중력을 보인다. 재즈 아티스트 팻 매스니의 음악을 지독히도 좋아하고,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주인공들의 피규어인형을 사서 토이포토 찍는 것을 즐겨한다.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작품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탐독하고, 도넛과 치즈 케익, 천하장사 소시지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다. 스노우캣이 인기가 있다보니, 이러한 스노우캣의 독특한 취미와 취향들을 따르는 네티즌들도 늘어간다. "다음" 카페에는 "팻 매스니 팬클럽" "폴 오스터 팬클럽" 등 스노우캣의 취향을 추종하는 카페가 성황을 이룬다. 취미는 곧 하나의 "사인sign이고, 사람들은 이 사인을 보고 몰려든다. 그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 사인을 보았다는 것, 그 사인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스노우캣은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적인 사인이며, 그가 보내는 사인은 우리가 보고 싶어 했던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SNOWCAT DIARY 1』에서는 이제 스노우캣 홈페이지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스노우캣의 최초의 모습들, 그 최초의 "사인" 들을 볼 수 있다. 옛 일기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많은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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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노우캣을 탄생시킨 권윤주에 대해서는 미대를 나와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라는 것 외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노우캣을 통해 자신을 드러낼 뿐이다. 스노우캣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1997년에 coolcat이라는 이름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홈페이지를 오픈했으나 상표권 문제로 coolcat을 snowcat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snowcat.co.kr로 홈페이지를 재오픈했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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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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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속도에 딴지를 거는 게으름의 미학, 스노우캣!
사이버 공간을 종횡무진하는 신세대 네티즌들을 열광시킨 "스노우캣" 다이어리 1차분(2000년도)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스노우캣"을 추종하는 이들을 일명 "귀차니스트"라고 하며, 이들의 철학을 "귀차니즘" 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귀차니스트"란 말 그대로 귀찮은 것을 지독하게 싫어하며 혼자 노는 데 익숙한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귀찮다+ism", "귀찮다+ist 합성어인 이 "귀차니즘", "귀차니스트"라는 용어는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혼자놀기 좋아하는 이들의 문화적 상징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유행을 만든 진원지가 바로 횟수로 4년째 "스노우캣의 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권윤주씨의 홈페이지 snowcat.co.kr이다. 스노우캣은 혼자 있고 싶지만 막상 혼자가 되면 안절부절못하는 이들에게 엉뚱한 "홀로서기" 처세술을 알려준다.
"어차피 혼자 사는 거지. 영원한 건 없으니…"
베개처럼 생긴 이 앙증맞은 고양이가 뿜어내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코멘트는 바쁜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느긋한 여유와 통쾌한 웃음을 안겨준다. 새해가 된 지 일주일 만에 석달은 지난 것 같다고 한탄하는가 하면, 하루종일 잠을 자다가 문득 "잠은 무덤에서도 충분하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기도 한다. 날씨가 화창하면 부담스러워하고, 하루종일 소시지와 귤만 까먹기도 한다. 그러나 스노우캣은 지혜를 가장한 말로 착한 척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며, 우울과 자학에 빠져있다가도 어느 순간 "등따, 배째"라면서 자신을 지켜간다.
건강한 게으름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스노우캣은 "혼자놀기"가 세상의 모든 형식적인 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기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당당함이 관계에 지친 많은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혼자놀기"의 당당함은 쉽게 상처받는 스노우캣의 또다른 면일 뿐이다. CDP 없이는 절대로 지하철을 탈 수 없고, 먹는 얘기를 자꾸 한다고 애정결핍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TV가 꺼졌을 때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져 혼자 놀라기도 한다.
"나는 너무 서툴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누구나 때로 혼자 있고 싶어하지만 함께 있는 따뜻함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종종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에 스스로 혼자이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스노우캣은 소통불능의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나와 너의 상처를 비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러한 공감이 긴장되고 속도 빠른 현실을 뒤로한 채, 한껏 게으를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나홀로" 스노우캣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한다.
스노우캣은 무엇으로 사는가?
남이 나에게 손 내밀지 않아도 절대 기죽지 말 것. 세상은 원래 심심한 법,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할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아낌없이 좋아할 것.
이것이 스노우캣이 사는 법이다. 늘 만사가 귀찮고 잠자기 좋아하는 게으른 고양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편집증에 가까운 집중력을 보인다. 재즈 아티스트 팻 매스니의 음악을 지독히도 좋아하고,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주인공들의 피규어인형을 사서 토이포토 찍는 것을 즐겨한다.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작품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탐독하고, 도넛과 치즈 케익, 천하장사 소시지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다. 스노우캣이 인기가 있다보니, 이러한 스노우캣의 독특한 취미와 취향들을 따르는 네티즌들도 늘어간다. "다음" 카페에는 "팻 매스니 팬클럽" "폴 오스터 팬클럽" 등 스노우캣의 취향을 추종하는 카페가 성황을 이룬다. 취미는 곧 하나의 "사인sign이고, 사람들은 이 사인을 보고 몰려든다. 그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 사인을 보았다는 것, 그 사인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스노우캣은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적인 사인이며, 그가 보내는 사인은 우리가 보고 싶어 했던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SNOWCAT DIARY 1』에서는 이제 스노우캣 홈페이지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스노우캣의 최초의 모습들, 그 최초의 "사인" 들을 볼 수 있다. 옛 일기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많은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