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물소리 자연을 닮은 우리 악기』는 조선 시대 『악학궤범』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여덟 가지 재료로 나눈 우리 악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낱낱이 살펴보는 정보그림책이다.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좋은 평을 받고 전통 문화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비롯한 ‘전통문화 즐기기’ 시리즈가 4년 만에 공들여 선보이는 후속작이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우리 악기의 세계
우리나라 악기들은 자연에서 얻은 여덟 가지 재료로 만들어졌다. 명주실, 대나무, 박, 흙, 가죽, 쇠붙이, 돌, 나무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나라 음악이론과 악기를 집대성한 조선 시대 음악책인 『악학궤범』에서는 이 여덟 가지 재료로 만든 악기를 팔음(八音)이라고 불렀다. 여덟 가지 재료에 저마다 독특한 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덟 챕터로 구성된 『바람소리 물소리 자연을 닮은 우리 악기』는 각 재료에 속하는 악기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어떤 소리가 나는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히 설명하며, 악기 이름의 유래나 악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덧붙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악기를 만드는 장인의 모습이나 악기 낱낱의 모습도 그림으로 보여 줘,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우리 악기의 세계를 그림책 형식 안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해 냈다. 그림은 2006년 이탈리아 볼로냐 북페어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바 있는 고광삼 씨가 『나이살이』에 이어 다시 붓을 잡아, 대나무로 만든 종이인 죽지 위에 한 장 한 장 힘차고 아름다운 그림의 정수를 보였다.
『바람소리 물소리 자연을 닮은 우리 악기』는 우리 조상들이 연주하던 자연의 소리 마당으로 어린이들을 초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동물을 춤추게 하고, 옛날이야기 속에서 파도를 잠재우기도 한 우리 악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여러 악기들과 한데 어우러져 물 흐르듯 바람 가르듯 마음 가는 대로 즐기다 보면 사람도, 자연도, 소리도 모두 하나가 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의 참모습과 우수성을 알리는 정보그림책
´전통 문화 즐기기´ 시리즈는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숨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책들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집필을 한 청동말굽은 어린이를 위한 참된 양서를 만들자는 한뜻으로 오랜 기간 국내외 아동 도서를 연구해 온 기획팀이다. 아동 심리학, 문학, 교육, 미디어를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인 청동말굽은 미디어와 어린이의 특성, 그리고 어린이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책을 구성하였으며, 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서울대 국사학과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영우 명예 교수가 적극 동참하여 감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