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행복한 말 트기
*사과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지기까지 9만9천5백년이 걸렸다?
*세계 최초의 미인 대회는?
*앤디 워홀은 일찍이 스타 시스템을 이용할 줄 알았다?
*영화 <배트맨>에서 악당 조커가 유일하게 좋아한 그림은?
*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미쉘이 미술관에 몰래 들어가 많은 작품들 중에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감상했을까?
*고딕 성당의 문이 높아진 것은 모자 때문이다?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미술관 밖의 미술 이야기’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인상파, 누드, 자화상, 초상화, 미래파, 다다, 추상화, 팝아트, 비디오아트, 개념미술, 산수화, 민화, 의상, 사진, 산업디자인, 건축, 거리미술 등의 미술 전 분야에 걸친 자상한 안내를 통해 ‘미술치(美術癡)’를 교정해준다. 앞의 질문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미술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그리고 그들의 생활과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로 구성된 흥미로운 미술 입문서이다.
왜 미술관 밖의 미술인가
지은이는 미술이 ‘미술관이나 박물관 속에 들어앉아’ 있는 ‘신성한 물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술은 우리 주위의 어디에나 있다. 영화, 사진, 텔레비전, 비디오 등의 대중매체에서부터 거리의 간판, 실내 장식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끼지 않는 곳이 없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은 직접 미술 작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미술 행위나 감상, 품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을 날마다 한다. 옷차림에 대해 말을 주고받는 것부터 건물에 대한 품평이나 심지어 화장을 하고 다시 뜯어보는 모든 것들이 감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술과 충분히 낯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미술과 본격적으로 말을 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주저할 뿐이다”(머리말 중에서)
이 책이 미술의 전 분야를 다루는 이유도, 미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것임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데 있다. 즉 ‘생활의 발견’이 곧 미술의 발견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