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베이비
- 원서명
- アッシュ?ベイビ?
- 저자
- 가네하라 히토미
- 역자
- 정유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7-06-08
- 사양
- 208쪽 | 124*184
- ISBN
- 978-89-546-0314-0 03830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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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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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가의 파격적인 두번째 행보
혹평과 열광, 격렬한 논란을 동시에 불러온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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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등교를 거부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더니, 고교 때부터 남자친구와 동거하기 시작한, 이른바 ‘문제아’였다. 호세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이자 번역문학가인 아버지가 사다준 책들을 읽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3년, 동거하는 남자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응모한 작품 『뱀에게 피어싱』으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 같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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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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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현재 일본 문단에서 그녀만큼 극단적인 평을 받는 작가도 드물다. 2004년, 19세의 나이에 『뱀에게 피어싱』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부터, 가네하라 히토미는 작품 내외적으로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등교거부, 동거, 가출 등의 비행 경력을 여과 없이 밝히는 대담함과, 작가라기보다는 시부야나 하라주쿠의 유흥가에서 마주칠 법한 ‘갸루’ 풍의 외모,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적나라한 표현으로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내뱉는 문장들이 그랬다. 말하자면 그녀는 다카하시 겐이치로와 무라카미 류 이래 아주 오랜만에 등장한, ‘이단아’라는 진부한 호칭을 거리낌없이 붙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신인이었다.
『애시 베이비』는 그런 가네하라 히토미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일본에서 출간 직후 뜨거운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다. ‘문학이라 부를 수도 없다’ ‘저질스러운 묘사들의 나열일 뿐이다’ 하는 식으로 혹평하는 독자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바타유의 『눈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수작이다’ ‘전작에 비해 확실히 진보했다’ 며 그녀의 재능과 가능성을 높이 사는 이들도 있었다. 문단에서는 데뷔 당시부터 그녀를 주목하고 있던 소설가 무라카미 류가 ‘이 작품은 현대의 바로크다’라고 평하는 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혹자는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조심스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출간 이후 삼 년여 만에, 그에 대한 평가는 이제 국내 독자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여기엔 죽음이 없다. 여기 있는 건, 그저 존재가 사라진다는 사실뿐
‘예쁘장한 외모 외에는 별 능력이 없는’ 스물두 살의 주인공 ‘나(아야)’는 대학을 졸업한 후 호스티스로 일하며 대학동기이자 유명 출판사에 다니는 호쿠토와 룸 셰어 형식으로 동거하고 있다. 어느 날 ‘나’는 호쿠토의 소개로 가게에 찾아온 그의 직장 선배 무라노를 만나게 되는데, 다른 남자와 달리 전혀 자신에 대한 성적 욕망을 나타내지 않을뿐더러 인간적인 감정의 표현도 거의 없는 그에게 강한 매력을 느낀다. 특별한 삶의 이유도 목적도 없는 나는 바보스러울 만큼 절박하게 그의 사랑을 얻으려 노력하고, 나아가 그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만을 갈망하게 된다. 타인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는 듯 냉정한 성격이지만 이상하게도 호쿠토에게만은 관심을 보이며 챙기는 그. 얼마 안 있어 나는 호쿠토의 방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하고, 이윽고 그것이 호쿠토의 성적 노리개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라노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집착, 엄연히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호쿠토를 향한 경멸과 동질감 등이 혼란을 일으키고, 나는 그 속에서 자학과 원망을 반복한다.
유아성애, 수간, 자해, 자위, 동성애, 페티시 등, 『애시 베이비』에는 전작 『뱀에게 피어싱』보다 훨씬 자극적인 성적, 폭력적 소재가 등장한다. 일그러지고 비틀어져 점점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주위 상황과, 그 와중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사이의 괴리감,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본능적이면서 지독하게 순수한 욕구를 그려내는 더욱 심화된 심리묘사가 눈길을 끈다. 아무 여과 없이 쏟아놓는 광기 어린 감정 표현과 정신분열적인 면모까지 보이는 독백 부분은,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하기는커녕 끝까지 읽어내기조차 버거울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파격적인 글쓰기 방식은 작가 특유의 막다르고 위태로우며 예민하기 그지없는 감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나에게 최고의 죽음을 주세요. 그의 손으로부터 주어질 유일한 행복을 나에게 주세요.” 종국에는 무라노가 자신을 죽여주었으면 하는 소원 하나로 스스로를 지탱해나가는 아야의 심리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연애와 죽음, 연애와 생(生)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죽을 수 있다면, 그건 아주 가치 있는 죽음의 방식이 아닐까요? 누군가가 자신의 생을 좌우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에 그만큼 깊게 관련하고 있다는 것이잖아요. 상대의 운명과 섹스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리고 그건 분명 섹스보다도 훨씬 강력한 연결고리일 거고요. 그러니까 주인공인 아야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안기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자신을 죽이는 건 무라노 씨가 아니면 안 된다,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 아야는 호쿠토의 방에 있는 갓난아기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요. 아기는 무력한 자신의 상징이자 생의 상징이기도 하죠. 보고 있는 것만으로 자신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생명력을 갖고 있잖아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아기를 혐오하죠. 그리고 그건 자신을 혐오하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요……”
실제로 작품 속으로 깊게 들어갈수록, 동거인 호쿠토, 정체불명의 갓난아기, 학대당하는 동물 등, 『애시 베이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주인공 아야의 심리를 대변하고 지배하는 그녀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무라노라는 유일한 타인 역시 그 자신의 본질보다 아야의 공상과 관념이 자아내는 이미지로 존재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들 정도다. 그 경계를 찾아내고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그로테스크한 껍질 속에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위태로움을 간직한 이 세계로 초대받은 독자들에게 남겨진 숙제다.
의미, 구성, 스토리, 리얼리티 등 본격문학으로서의 모든 요소를 부정하는 소설. 그렇지만 바보스러울 만큼 천진하고 고독하고 맹목적인 외침이 생생하게 날뛰는 소설. 어쩌면 이 문제작은, ‘가장 순수한 사랑과 죽음을 그린 연애소설’이라는 말로 담백하게 정의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이 소설은 현대의 바로크다.
일그러져 있지만 아름답다.
_무라카미 류(소설가)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못해도 좋다. 가네하라 히토미는 그런 작가다.
달짝지근한 문장만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녀는
오직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거침없이 나아가라, 가네하라 히토미. 그녀는 이단자들의 스타가 될 것이다.
노골적인 성묘사와 잔혹한 장면들에 썩어빠진 일본사회가 비춰진다.
불쾌하지만 통쾌하다. 불만과 분노, 외로움이 스트레이트하게 표현되어 있다.
_일본 아마존 독자평
동성애, 자해, 상해, 유아 성애, 동물 학대 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야말로 논란의 소지가 많다.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과 폭력성과 광기가 아무런 여과 없이 고스란히 까발려지고 있다. 처음에는 착한 척, 깨끗한 척, 고상한 척하며 눈을 돌리고 침을 뱉지만 어느새 이런 의문이 싹트기 시작한다. 과연 내 안에 이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잔혹한 ‘흉기’와 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이 아프다. 전신을 난도질당하는 기분이다. 아니라고 부정도 해본다. 도망도 쳐본다. 하지만 결국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안에도 아야가, 호쿠토가, 무라노 씨가 도사리고 있음을.
_‘옮긴이의 말’ 중에서
가네하라 히토미金原ひとみ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교에 가지 않았다. 호세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이자 번역문학가인 아버지가 사다준 책들을 읽다가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3년 주변의 권유를 받아 처음으로 응모한 작품 「뱀에게 피어싱」으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고, 2004년 같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최근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문장’이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문신과 피어싱 등 자극적인 소재와 적나라한 성적 묘사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후 『애시 베이비』 『AMEBIC』 『오토 픽션』 『하이드라』 등의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주로 동세대의 여성 화자를 일인칭으로 내세워 인간 심리의 이면을 세부까지 치밀하게 파고드는 묘사가 돋보이며, 최근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옮긴이 정유리
고려대 국문과와 일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대 대학원 한국·조선문화연구과에 재학중이다. 옮긴 책으로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뱀에게 피어싱』 『전차남』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이야기꾼 여자들』 『나는 악당이 되고 싶다』 등이 있다.
* 2007년 6월 8일 발행
* ISBN 978-89-546-0314-0 03830
* 124*184 | 208쪽 | 9,500원
* 담당편집 : 양수현(031-955-8863)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가의 파격적인 두번째 행보
혹평과 열광, 격렬한 논란을 동시에 불러온 문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