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만필 상 (한국고전문학전집 001)
- 저자
- 김만중
- 역자
- 심경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0-08-28
- 사양
- 664쪽 | 153*224 | 신국판 | 무선
- ISBN
- 978-89-546-0889-3 04810
- 분야
- 한국고전문학전집
- 정가
- 18,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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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조선의 몽테뉴 김만중, 민족문학의 지평을 열다
회의·탐구·관용의 정신으로 엮은 조선 산문의 결정체
『서포만필』은 역사, 문학, 유가, 불교, 음양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색하고 사회 현실의 문제를 연관시켜 논술한 에세이집이다. 김만중은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에 걸쳐 스스로의 맥을 짚듯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했기에, 그의 일생 경륜과 지적 모색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서포만필』은 만필의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과 개방적인 시선으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바라보았다는 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대주의적인 견해를 힘 있는 문체로 논술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지성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경학 역사 문학, 유가 불가 도가 등 삼교, 천문 지리 음양 산수 율려, 근대적 과학 천주교 등에까지 폭넓게 전개되고 있어서 우리는 김만중이라는 조선시대의 걸출한 인재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특히 역주를 단 심경호 선생은 현대의 독자들을 위해 김만중이 피력한 내용을 "평설"로 보충하거나 재해석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환경과 만필을 쓴 김만중의 독특한 시각을 유추해 김만중이 거대 담론이나 이념을 동어반복하지 않고 세세한 사실을 해부하면서 지식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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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은이 김만중金萬重, 1637~1692
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구운몽』과『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서포西浦라는 호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조정의 주요 관직을 맡아 정치에 관해 옳은 말을 서슴지 않아서 파직과 복직을 거듭했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옮긴이 심경호
1955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 교토(京都) 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중국문학)을 수료하고, 1989년 1월에『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으로 교토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조교수, 강원대 국문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2년 성산학술상과 2006년 일본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 기념 제1회 동양문자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선정 제1회 인문사회과학 분야 우수학자에 뽑히기도 했다. 저서로『다산과 춘천』『한문산문의 미학』『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한국한시의 이해』『한문산문의 내면풍경』『국문학연구와 문헌학』『김시습평전』『한시기행』『한시의 세계』『산문기행』『간찰, 선비의 마음을 읽다』『한학입문』『자기 책 몰래 고치는 사람』등이 있다. 역서로『주역철학사』『불교와 유교』『일본한문학사』『금오신화』『당시읽기』『한자학』『중국자전문학』『역주 원중랑집』『중국 고전시, 계보의 시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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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_5
서포만필서_15
상-1 문왕의 칭왕 사실과 무왕의 은나라 정벌 시기 _25
상-2 주나라 태왕의 맏아들인 태백의 실상 _33
상-3 주나라 무왕의 혁명과 혁명 이후의 사적 _39
상-4 봉건설 비판 _48
상-5 범증과 동공 _52
상-6 장량의 시중時中 _64
상-7 장자방과 상산사호 _77
상-8 강후의 좌단 호령 _82
상-9 번쾌와 여씨의 난 _86
상-10 설공의 계책 _91
상-11 조조와 유현덕 _94
상-12 유현덕의 오나라 공격 _99
상-13 조비와 사마염 등의 찬탈 _103
상-14 사안의 처신 _106
상-15 북위 효문제의 중국동화 정책 _114
상-16 당태종의 고구려 침략 _118
상-17 역사문헌의 개연적 사실 언급과 사실 기록의 미비 _122
상-18 「도리자」라는 참요 _128
상-19 장손무기의 간쟁 _131
상-20 당나라 명황의 인물 평어 _135
상-21 당나라 태종의 재평가 _141
상-22 당나라 헌종에 대한 배도·한유의 지나친 칭송 _144
상-23 「평회서비」의 불공정한 서술 _148
상-24 배도의 재평가 _151
상-25 당나라 말 군벌 이극용의 처신 _154
상-26 망국의 군주 당나라 소종의 행적 _157
상-27 후량의 유수기의 행적과 심리 _164
상-28 후주 세종의 왕위 계승 _169
상-29 『자치통감』과 『통감강목』의 미비 _175
상-30 『통감강목』의 기신紀信 기록 _178
상-31 『자치통감』의 「대풍가」 누락 _181
상-32 『통감』의 기린각 공신 관련 기록 _184
상-33 『통감』의 북위 황제 향년 기록 _187
상-34 『자치통감』의 우미인 기록 누락 _190
상-35 『한서』의 개작 오류 _194
상-36 역사서의 왜곡 _198
상-37 제갈공명과 방통 _201
상-38 정사 『삼국지』의 제갈량 기록 _205
상-39 조조, 제갈량, 사마의의 용병술 _210
상-40 당나라 태종의 논공행상 _214
상-41 조광윤의 하동 평정 지연 _218
상-42 제갈공명의 마속 기용 _221
상-43 주자의 인물논평에 나타난 일종의 편파성 _225
상-44 도교, 불교, 유교의 근본 특색과 변질 _229
상-45 불교, 도교와 유학의 생사관 _233
상-46 『주역』「계사전」의 작자 _235
상-47 포저 조익의 『맹자』 구문 해석 _239
상-48 시경 「관저」의 작중 화자 _244
상-49 『시경』의 음시 _249
상-50 『서경』「여형」의 육형 _254
상-51 『효경』의 가치 _260
상-52 계곡 장유의 격물론 _265
상-53 『서경』과 『맹자』의 성탕 사적 왜곡 _269
상-54 공자의 제자들이 유약을 공자처럼 섬기려 했다는 『맹자』의 기록 _275
상-55 『논어』에서의 관중 평가 _278
상-56 제나라 오릉중자라는 인물 _286
상-57 『맹자』 수록의 공자 학설 _291
상-58 『중용』의 애공문정장 _295
상-59 맹자가 제나라의 연나라 정벌을 승인했다는 설 _301
상-60 순舜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들었다는 설 _308
상-61 고수의 살인사건과 사법관 고요의 조처 _316
상-62 주자의 등문공 폄하 _326
상-63 「관저」의 저구 _331
상-64 마음에 관한 논설 _338
상-65 인심도심설 _345
상-66 북송 명인들의 지감과 그 한계 _350
상-67 정호와 소식의 당파성 _354
상-68 주자의 소식 비판과 소옹의 정이 비판 _358
상-69 왕안석의 재평가 _362
상-70 북송 명인들의 편견과 당파성 _366
상-71 소동파의 참월 _372
상-72 북송과 영종의 생부 추존과 예제 개정 _377
상-73 주자 「체협의」의 예제 _387
상-74 제왕가의 상기 단축 _393
상-75 주나라 성왕을 보필한 주공의 공적 _403
상-76 역사 후퇴설 비판 _407
상-77 하·은·주 삼대의 이상화 비판 _411
상-78 『장자』의 고전적 가치 _417
상-79 상산 육구연의 심학 _421
상-80 정이와 선불교 _425
상-81 맹자와 주자의 유연한 학문태도 _429
상-82 주자와 육상산의 공부법 _434
상-83 불교와 유교의 유사성 _437
상-84 정이 문하와 선불교 _442
상-85 주자와 선불교 _447
상-86 가묘의 예법 _450
상-87 정이의 초조初祖 제사 _453
상-88 주자의 인물 평가에 나타난 편파성 _456
상-89 정이·정호와 주자의 함양 공부 차이 _459
상-90 정주학의 도통설 재론 _461
상-91 『시경』「관저」의 작중 화자 재론 _465
상-92 나흠순과 장유의 인심도심설 _468
상-93 하·은·주 삼대 문화 재론 _474
상-94 유학의 심성론과 불교의 관계 _479
상-95 제갈공명의 학문과 실천 _483
상-96 제갈공명의 덕행 재론 _487
상-97 남송 명송의 즉위와 조여우·주자의 공로 _492
상-98 공자 이후의 도통道統 _496
상-99 주자의 변론하기를 좋아함 _501
상-100 불교의 살생 금지와 유교의 인仁 _504
상-101 불교의 귀신설 _509
상-102 유교와 불교, 그리고 풍수설에 나타난 죽음의 관념 _514
상-103 주자의 불교게송 분석 비판 _516
상-104 주자의 불경 비판 재고 _520
부록 서포만필 인명사전 _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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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만필의 미학
만필은 논리적인 서술과 치밀한 논증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사항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만필의 미학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김만중은 선천 유배지에서 자신의 지적 체험을 하나씩 정리해 『서포만필』 상권에 104편, 하권에 165편을 썼다. 그 문체는 매우 고백적이지만 자신의 학문하는 자세를 회의하는 것이어서 상대주의적 관점이 여기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서포만필』에 나타난 산문정신
『서포만필』은 17세기 말의 시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회의의 정신과 탐구의 정신을 담았으며,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관용의 정신을 지녔다. 김만중은 이러한 산문정신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맥을 짚듯 사유했다. 스스로 맥을 짚어보는 태도는 권위에 눌려, 혹은 시류에 편승해서 타설을 모방하거나 타인에 뇌동하는 것과 대척점을 이룬다. 주자학설에 대한 맹신이나 불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논박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속류 유학자의 편벽함을 비판했다. 또 그는 상대주의적 시각을 견지했다.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사상과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냉엄한 분석을 시도했다. 김만중은 자기를 철저히 회의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읽고 논리를 지향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국민문학론
『서포만필』의 주된 내용은 우리나라 시에 대한 시화詩話이며, 소설이나 산문에 관한 것도 있다. 그 밖에 불가佛家·유가儒家·도가道家·산수算數·율려律呂·천문天文·지리地理 등에 대한 기사들도 실려 있어 지은이의 사상적 편력과 박학다식함이 잘 나타나 있다. 문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체 비교, 통속소설관, 번역문학관, 시가관, 국어관의 확립을 통한 ´국민문학론´ 등 선구적인 이론을 밝히고 비평의 객관성 추구를 기본과제로 삼으면서 만필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관념의 허위를 비판하고 중국문학에 매몰당한 국민문학을 적극 옹호했다.
조선의 몽테뉴 김만중, 민족문학의 지평을 열다
회의·탐구·관용의 정신으로 엮은 조선 산문의 결정체
『서포만필』은 역사, 문학, 유가, 불교, 음양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색하고 사회 현실의 문제를 연관시켜 논술한 에세이집이다. 김만중은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에 걸쳐 스스로의 맥을 짚듯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했기에, 그의 일생 경륜과 지적 모색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서포만필』은 만필의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과 개방적인 시선으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바라보았다는 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대주의적인 견해를 힘 있는 문체로 논술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지성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경학 역사 문학, 유가 불가 도가 등 삼교, 천문 지리 음양 산수 율려, 근대적 과학 천주교 등에까지 폭넓게 전개되고 있어서 우리는 김만중이라는 조선시대의 걸출한 인재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특히 역주를 단 심경호 선생은 현대의 독자들을 위해 김만중이 피력한 내용을 "평설"로 보충하거나 재해석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환경과 만필을 쓴 김만중의 독특한 시각을 유추해 김만중이 거대 담론이나 이념을 동어반복하지 않고 세세한 사실을 해부하면서 지식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