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만필 하 (한국고전문학전집 002)
- 저자
- 김만중
- 역자
- 심경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0-08-28
- 사양
- 708쪽 | 153*224 | 신국판 | 무선
- ISBN
- 978-89-546-0890-9 04810
- 분야
- 한국고전문학전집
- 정가
- 18,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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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조선의 몽테뉴 김만중, 민족문학의 지평을 열다
회의·탐구·관용의 정신으로 엮은 조선 산문의 결정체
『서포만필』은 역사, 문학, 유가, 불교, 음양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색하고 사회 현실의 문제를 연관시켜 논술한 에세이집이다. 김만중은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에 걸쳐 스스로의 맥을 짚듯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했기에, 그의 일생 경륜과 지적 모색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서포만필』은 만필의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과 개방적인 시선으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바라보았다는 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대주의적인 견해를 힘 있는 문체로 논술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지성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경학 역사 문학, 유가 불가 도가 등 삼교, 천문 지리 음양 산수 율려, 근대적 과학 천주교 등에까지 폭넓게 전개되고 있어서 우리는 김만중이라는 조선시대의 걸출한 인재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특히 역주를 단 심경호 선생은 현대의 독자들을 위해 김만중이 피력한 내용을 "평설"로 보충하거나 재해석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환경과 만필을 쓴 김만중의 독특한 시각을 유추해 김만중이 거대 담론이나 이념을 동어반복하지 않고 세세한 사실을 해부하면서 지식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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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은이 김만중金萬重, 1637~1692
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구운몽』과『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서포西浦라는 호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조정의 주요 관직을 맡아 정치에 관해 옳은 말을 서슴지 않아서 파직과 복직을 거듭했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옮긴이 심경호
1955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 교토(京都) 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중국문학)을 수료하고, 1989년 1월에『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으로 교토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조교수, 강원대 국문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2년 성산학술상과 2006년 일본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 기념 제1회 동양문자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선정 제1회 인문사회과학 분야 우수학자에 뽑히기도 했다. 저서로『다산과 춘천』『한문산문의 미학』『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한국한시의 이해』『한문산문의 내면풍경』『국문학연구와 문헌학』『김시습평전』『한시기행』『한시의 세계』『산문기행』『간찰, 선비의 마음을 읽다』『한학입문』『자기 책 몰래 고치는 사람』등이 있다. 역서로『주역철학사』『불교와 유교』『일본한문학사』『금오신화』『당시읽기』『한자학』『중국자전문학』『역주 원중랑집』『중국 고전시, 계보의 시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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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_5
하-1 불교와 유교의 성쇠
하-2 도교, 불교, 유교의 연계
하-3 중국의 표의문자와 서역·몽고·조선의 표음문자
하-4 불교가 우리나라의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
하-5 훈민정음 29자의 제자製字 원리
하-6 주자의 소식 비판
하-7 악부 「모란사」의 "극한"
하-8 『주역』에 의한 천지 운행의 원리 설명
하-9 주자의 지리 인식
하-10 풍수가의 삼간룡설 오류
하-11 「우공」의 지리적 오류
하-12 도선 전설과 무학대사 전설
하-13 평양 동명왕 유적의 의문점
하-14 고구려의 도읍
하-15 역관 홍순언
하-16 인조반정 공신호의 불합리한 제정
하-17 임진왜란의 전말
하-18 율곡 이이의 십만 양병설
하-19 명나라 장수 양호와 모문룡
하-20 병자호란 때 윤이지의 절개
하-21 꿈의 예지력, 김류 부인의 경우
하-22 인조반정 직전의 점복占卜
하-23 인조반정에 관련된 사대부 여성들
하-24 제왕가의 운명과 불교의 관계
하-25 불교의 중국 유입
하-26 불교의 제왕학
하-27 정주학과 불교
하-28 성리학과 선학
하-29 성인 무오류 관념 비판
하-30 통감학의 한계
하-31 두보의 「한간의에게 부치는 글」
하-32 「금등」편 재론
하-33 북송 철종의 비 맹후
하-34 선종과 정주학의 심학
하-35 맹자의 노자 포용
하-36 역사 인물의 평가와 세勢
하-37 당나라 태종의 도덕적 결함
하-38 당나라 덕종의 헌종의 비교
하-39 팔사마 재론
하-40 한유의 부도덕성
하-41 부부 합장의 관습
하-42 예학의 어려움
하-43 "재여주침宰予晝寢" 재론
하-44 『장자』의 가치
하-45 춘추필법의 피휘避諱법
하-46 왕안석과 정이
하-47 공부의 힘
하-48 건문군 망명설
하-49 낙빈왕 생존설과 건문군 망명설
하-50 악비 및 조정 비판에서 드러난 주자의 편파성
하-51 오성과 한음
하-52 산릉 제사의 소찬
하-53 원묘 폐지 비판
하-54 제례 의식의 역사성과 관습성
하-55 칠위우선설七緯右旋說
하-56 천문 운동
하-57 서양의 지구설
하-58 지형 구체설
하-59 환향녀
하-60 『춘추』의 미언대의
하-61 정이·정호와 불교 심학
하-62 봉선설 재고
하-63 상례·제례의 역사적 변천
하-64 정주학의 함양치지와 불교의 정혜법문
하-65 주자학의 "적연"과 하택신회의 "지"
하-66 고전과 역사지리
하-67 왕안석의 「독맹상군전」
하-68 한유의 언론활동
하-69 정명과 천리
하-70 진평과 주발
하-71 인간의 불완전성
하-72 병자호란 당시의 주화론과 척화론
하-73 한유의 「전중소감마군묘명」에 나타난 생사관
하-74 한유와 승려 태전
하-75 『논어』 「비연성장斐然成章」의 재해석
하-76 주희의 벽이단闢異端
하-77 「관서」의 "요조"
하-78 호연지기
하-79 『논어』의 "계이불식"
하-80 주자의 천문관과 서양 역법
하-81 남구만의 천체론
하-82 해와 달 그림자
하-83 주자와 장유의 천문관
하-84 지구와 해와의 거리
하-85 동해에 조수간만의 차가 없다는 설
하-86 물이 땅을 싣고 있다는 설
하-87 심의 제작법
하-88 마음에 관한 설
하-89 『주역』의 효변
하-90 『주역』의 활용
하-91 두보 시의 현실비판
하-92 소식의 「화도시」에 대한 신흠의 논평
하-93 서거정과 이수광의 시평
하-94 정사룡의 「등왕각」 배율
하-95 당송팔대가의 재고
하-96 당송팔대가 비평
하-97 이백과 두보
하-98 이백의 「촉도난」
하-99 이백의 문학
하-100 조선 시와 중국 시
하-101 조선 시의 변모
하-102 비평가의 주관
하-103 이규보의 문학 취향
하-104 왕안석의 선시관選詩觀
하-105 근래의 조선 시인
하-106 조선 시인에 대한 비평
하-107 이식, 권필, 정두경, 허적, 허균 등 근대의 유명 시인
하-108 허균의 시
하-109 고시의 대가 정두경
하-110 이식의 「시문궤범」
하-111 선지식, 서경덕과 장유
하-112 만시의 우수작, 이식, 장유, 정두경의 예
하-113 이식과 정두경
하-114 황정욱과 홍서봉
하-115 학곡 홍서봉의 시
하-116 허난설헌의 시
하-117 기녀와 승려의 시
하-118 황진이와 송도삼절
하-119 비평과 창작의 불일치
하-120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하-121 정지상의 「대동강」
하-122 신혼의 서경 이별시
하-123 두보와 왕유
하-124 명나라 시
하-125 범중엄, 구양수, 주자의 애송시
하-126 고약한 시
하-127 시의 다작
하-128 최립의 자부심
하-129 최립의 시
하-130 왕세정과 이반룡
하-131 왕세정의 「영사시」
하-132 왕세정과 소식
하-133 시인의 자기비하
하-134 석자 점풀이
하-135 시의 궁기窮氣
하-136 장유를 위한 애도
하-137 이식의 「간성군 연정」
하-138 이식의 일시逸詩
하-139 문인의 수명
하-140 두보의 기주 시
하-141 박세당의 시감詩感
하-142 과제科製, 월과月課, 황화수응皇華酬應이 시에 끼친 폐해
하-143 이항복의 기상
하-144 이정구와 유근
하-145 유근과 김류
하-146 권필 시의 궁기窮氣
하-147 이안눌의 시
하-148 이안눌 「등고」의 시어
하-149 이명한의 시
하-150 이명한이 「남산」 시 암송
하-151 노동의 「월식」
하-152 제왕의 시
하-153 이명한의 관각시와 응제시
하-154 명나라 시
하-155 『삼국지연의』
하-156 『삼국지연의』의 통속적 재미
하-157 이달의 「채련사」
하-158 이주의 「충주객관」
하-159 정철의 시
하-160 정철의 「관동별곡」과 「사미인곡」
하-161 시어 참어讖語와 귀어鬼語
하-162 인간의 욕망
하-163 남녀 간의 사랑
하-164 욕망의 이론
하-165 한유와 불교
김만중의 생애
김만중의 학술사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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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만필의 미학
만필은 논리적인 서술과 치밀한 논증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사항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만필의 미학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김만중은 선천 유배지에서 자신의 지적 체험을 하나씩 정리해 『서포만필』 상권에 104편, 하권에 165편을 썼다. 그 문체는 매우 고백적이지만 자신의 학문하는 자세를 회의하는 것이어서 상대주의적 관점이 여기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서포만필』에 나타난 산문정신
『서포만필』은 17세기 말의 시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회의의 정신과 탐구의 정신을 담았으며,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관용의 정신을 지녔다. 김만중은 이러한 산문정신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맥을 짚듯 사유했다. 스스로 맥을 짚어보는 태도는 권위에 눌려, 혹은 시류에 편승해서 타설을 모방하거나 타인에 뇌동하는 것과 대척점을 이룬다. 주자학설에 대한 맹신이나 불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논박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속류 유학자의 편벽함을 비판했다. 또 그는 상대주의적 시각을 견지했다.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사상과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냉엄한 분석을 시도했다. 김만중은 자기를 철저히 회의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읽고 논리를 지향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국민문학론
『서포만필』의 주된 내용은 우리나라 시에 대한 시화詩話이며, 소설이나 산문에 관한 것도 있다. 그 밖에 불가佛家·유가儒家·도가道家·산수算數·율려律呂·천문天文·지리地理 등에 대한 기사들도 실려 있어 지은이의 사상적 편력과 박학다식함이 잘 나타나 있다. 문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체 비교, 통속소설관, 번역문학관, 시가관, 국어관의 확립을 통한 ´국민문학론´ 등 선구적인 이론을 밝히고 비평의 객관성 추구를 기본과제로 삼으면서 만필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관념의 허위를 비판하고 중국문학에 매몰당한 국민문학을 적극 옹호했다.
조선의 몽테뉴 김만중, 민족문학의 지평을 열다
회의·탐구·관용의 정신으로 엮은 조선 산문의 결정체
『서포만필』은 역사, 문학, 유가, 불교, 음양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색하고 사회 현실의 문제를 연관시켜 논술한 에세이집이다. 김만중은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에 걸쳐 스스로의 맥을 짚듯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했기에, 그의 일생 경륜과 지적 모색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서포만필』은 만필의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과 개방적인 시선으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바라보았다는 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대주의적인 견해를 힘 있는 문체로 논술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지성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경학 역사 문학, 유가 불가 도가 등 삼교, 천문 지리 음양 산수 율려, 근대적 과학 천주교 등에까지 폭넓게 전개되고 있어서 우리는 김만중이라는 조선시대의 걸출한 인재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특히 역주를 단 심경호 선생은 현대의 독자들을 위해 김만중이 피력한 내용을 "평설"로 보충하거나 재해석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환경과 만필을 쓴 김만중의 독특한 시각을 유추해 김만중이 거대 담론이나 이념을 동어반복하지 않고 세세한 사실을 해부하면서 지식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