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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글쓰기 외국인을 위한 글쓰기 1

저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판사
에쎄
발행일
2012-02-28
사양
172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ISBN
978-89-93905-90-8
분야
문학이론, 교육, 어학
정가
12,000원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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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하나의 언어에는 고유한 체계가 숨어 있을뿐더러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문화지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언어체계와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문화지형을 함께 학습한다는 뜻이다. 언어를 도구적 관점이나 기능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총체적인 언어 학습이라고 할 수 없다. 한 언어를 배울 때에는 그 언어를 자신의 모국어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인식과 경험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다.
언어 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이 쓰기이다. 쓰기는 듣고 말하고 읽은 것을 넘어선다. 글쓰기란 비판적, 성찰적, 종합적, 창의적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행위이다. 뭔가 쓸거리가 생기는 순간부터 인간은 주체적 개인으로 서기 시작한다. 글에는 글쓴이의 경험과 문제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든 교육의 궁극 목표는 "자기 언어 갖기"이다. 자기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개인이 세계와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뜻이다. 자전거 타기처럼 어떤 기능을 익히면 학습이 종료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글쓰기만의 특성이다.
글쓰기는 끝없는 수행과 같다. 어느 순간 완성되지도 종료되지도 않는다. 약간의 지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만이 진심으로 타인을 만나고 세계와 대화할 수 있음을 알 것이다. 글쓰기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발견이자 증언이다. 글쓰기를 통해 개인은 독자적인 시선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시선은 타인과 소통할 때 더욱 예리하게 다듬어진다.
그런데 현행 대학 글쓰기는 글쓰기 교육을 충분히 받지 않은 학생들에게 곧바로 학술적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다. 자신의 시선을 확보하도록 돕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얼마나 빨리 흡입했는지를 우선시한다. 학술적 글쓰기에 필요한 논리력과 비판력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관찰과 성찰, 음미와 재구성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 자기 삶에 대한 성찰과 음미는 세계와 진심으로 화해하거나 창조적으로 불화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나와 세계와의 관계 설정을 고민하지 않는 글쓰기는 죽은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세계를 통찰하고 나와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는 몸부림이다. 이 세계에 던져진 나에게 어떤 삶과 경험이 쌓여 있는지, 우리의 세계는 어떤 가치와 과제를 안고 있는지, 그것이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이다.
그동안 글쓰기 교육의 이러한 본질적인 목표는 제대로 성취되지 못했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의 글쓰기 교육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행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글쓰기 책들은 대부분 글쓰기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할 뿐, 글쓰기를 통해 자기 삶을 성찰하거나 자신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이끄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을 한국어로 사유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느리게 가기"를 선택했다. 지나치게 많은 학습 내용을 나열하지 않고 다섯 가지의 주제에 집중했다. 이론과 기법을 먼저 주입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이 자신의 체험을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 최고의 순간, 나를 슬프게 하는 것, 내가 닮고 싶은 사람, 타인과 나"라는 5개의 주제를 통해 자신의 구체적 삶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한다. 타인이 쓴 글을 분석하거나 추리하고 자신의 "잊어버린 과거와 현재"를 재음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다양한 관계들이 새롭게 발견될 것이다.
글쓰기 주제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끄집어내고 흐름에 맞게 글로 구성하며 그것을 동료들과 공유하면서 다듬는 과정을 밟도록 짰다. 모든 글은 화제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구성하며 글감을 찾아 흐름에 맞게 쓰는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작업이다. 또한 자신의 글을 동료들과 함께 읽으며 글의 문제를 경청하고 이를 글에 반영하는 소통의 작업이다. 글쓰기에서 초고를 쓰는 일보다 수정이 더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그 과정을 밟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글을 쓴다. 이 책은 글을 구성하고 다듬어 가는 과정에 보다 초점을 두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있다. 글쓰기는 삶 읽기이자 삶 쓰기다. 우리 모두는 각자 독특한 하나의 세계이자 우주이다.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글쓰기가 작은 위안이자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시선과 목소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기회이길 바란다. 그래서 본인이 속한 사회나 한국 사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흠모나 근거 없는 거부감에 빠지지 않기를 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보편적 인간성이 추구되기를 기대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 동시대인임을 확인하자. 인간 사회는 여러분들의 "또 다른 시선과 목소리"를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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