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세를 위한 유괴 안전 그림책 『안 돼, 낯선 사람이야!』 출간
‘6·7·8 안전그림책’ 시리즈는 몸으로 부딪치며 크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그림책입니다. ‘위험하다’ ‘하지 마라’ 일색의 안전 교육이 아니라, 좀 더 재미있고 씩씩하게 놀 수 있는 조건으로 안전을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어린이 안전을 이야기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주제인 보행, 먹을거리, 물놀이, 승객, 자전거 안전을 선별해 소개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유괴 안전을 주제로 한 『안 돼, 낯선 사람이야!』가 출간되었습니다. 기존 유괴 안전을 이야기하는 책들과 달리 무조건 낯선 사람을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정확한 개념을 알려 주고, 왜 낯선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 되는지를 주인공 재민이와 은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 문학동네와 취지를 함께하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감수하였고, 책 수익금 일부는 어린이 안전을 위한 기금으로 쓰입니다.
낯선 사람을 왜 조심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의 외모는 험상궂고 옷차림이 초라하며 무서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절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특히 여자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좋은 사람이며, 위험한 사람은 항상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 결과 5~6세 아이들 중 75%와 7세 아이들 가운데 50%가 길을 잃었을 때 친절하게 다가와 도와주겠다는 어른을 믿고 따라가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친절하다고 모두가 좋은 사람은 아니며,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겉모습만 봐서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현실에서의 유괴 상황과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 이야기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나쁜 사람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 것이나 물건을 이용해 유인하는 방법을 주로 씁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며 함께 가자는 것도 흔한 수법이지요. 『안 돼, 낯선 사람이야!』의 두 주인공 재민이와 은비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은비네 치과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재민이에게 자동차 한 대가 다가옵니다. 자동차 안의 아저씨는 재민이에게 학교로 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며 도움을 청합니다. 이 친절한 아저씨는 재민이가 도와주면 장난감 씽씽카를 줄 테니 차에 타라고 합니다. 재민이는 아저씨 손에 들려 있는 씽씽카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학교라면 자기가 잘 아는 가까운 곳인 데다가, 아저씨를 돕고 선물도 받을 수 있다니 신이 나서 자동차에 타려고 합니다. 그때 치과에서 엄마가 뛰어 내려와 재민이를 부르지 않았다면 큰일이 났을 거예요. 친절하게 다가왔던 자동차의 아저씨는 재민이의 엄마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날 재민이는 엄마와 중요한 약속을 하나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며칠 후, 공원에서 강아지를 구경하던 은비에게는 학교 앞 문방구 오빠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오빠는 새로 태어난 강아지를 보여 줄 테니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강아지만 보면 쪼르르 달려가는 은비에게는 정말 반가운 얘기였습니다. 얼굴을 알고 지내던 사람이니 은비는 안심하고 오빠를 따라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재민이가 은비를 말렸습니다. 재민이는 엄마와 한 약속을 지켰던 거예요. 재민이는 엄마와 어떤 약속을 했던 걸까요?
『안 돼, 낯선 사람이야!』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이 잘 반영돼 있습니다. 또한 하굣길, 공원과 같은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현실에서 일어나기 쉬운 위험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 주어 아이들을 유괴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부록에서 다시 한 번 콕 짚어 주는 유괴 안전 수칙
책의 맨 뒤 부록에는 어린이를 위한 유괴 안전 수칙과 부모님을 위한 유괴 예방 수칙으로 나눈 정보 페이지를 두어 중요한 유괴 안전 수칙을 하나하나 짚어 보도록 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유괴 안전 수칙에서는 아이들의 질문에 선생님이 대답해 주는 형식으로 다양한 유형별 유괴 사례와 아이들이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한 유괴 예방 수칙에서는 유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부모님이 주의해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사항을 실었습니다.
* 어린이를 위한 유괴 안전 수칙의 주요 질문과 답
낯선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면 어떻게 할까요?
낯선 사람이 다가와 “어디 사니?”, “지금 혼자 있니?”, “우리 집에 가서 놀래?”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말고 곧바로 그 자리를 피합니다.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면 믿어도 될까요?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돼요. 책가방이나 소지품에 적힌 이름을 보고 쉽게 이름을 알아낼 수 있거든요.
먹을 것이나 장난감을 주면 받아도 되나요?
아무 이유도 없이 먹을 것이나 선물을 주겠다는 사람을 특히 조심해야 해요. 아무리 갖고 싶은 물건이라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을 받고 함께 가서는 안 돼요.
부모님 대신 데리러 온 사람은 따라가야 하지 않나요?
부모님은 여러분이 모르는 사람에게는 대신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지 않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 믿을 수 있는 가족에게 부탁하지요.
도움이 필요하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사람이 많은 곳으로 피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동안전지킴이집, 경찰서, 가게, 음식점, 주유소로 뛰어가세요. 모르는 사람 중에서도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 부모님을 위한 유괴 예방 수칙의 내용
아이들을 안심시켜 주세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가르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갖게 되어 사회성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나쁜 사람은 소수이며, 대부분의 좋은 어른들은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안심시켜 주세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게 해 주세요
낯선 사람이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면 “안 돼요! 싫어요!”라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평소에 아이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길로 다니도록 가르쳐 주세요
아이들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으슥한 골목길이나 공사장, 공중 화장실 같은 곳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세요. 학교에 갈 때나 외출할 때 사람이 많은 길로 다니도록 가르쳐 주세요.
아이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세요
아이가 외출할 때 어디를 갈 것인지, 언제 돌아올 것인지 미리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 주세요. 비상시를 대비해 친구와 친구 가족들의 연락처를 알아 두세요.
또한 아이들이 위험한 일을 당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통학로나 어린이가 자주 다니는 길에 있는 가게 중 신뢰할 수 있는 곳에 지정한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학교 주변이나 집 근처에 있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찾아보세요.
<작가 소개>
글쓴이 김리라
모든 아이들이 낯선 사람의 위험에서 벗어나 마음 놓고 뛰어놀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동화 『관우의 꿈』으로 방송대 문학상을 수상했고,『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로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이 김효진
은비와 재민이 이야기를 그리면서 어른들이 함께 지켜 주어야 할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공부했고,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과 노마콩쿠르에 입상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방학 숙제』『생각하는 힘이 팡팡! 생각 빅뱅』『특별한 지구인』『마음아, 작아지지 마』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