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는 편지
- 저자
- 김사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9-02-10
- 사양
- 168쪽 | 신사륙판
- ISBN
- 89-8281-934-7
- 분야
- 시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8,000원
-
도서소개
김사인 시인의 첫 시집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시집인 『밤에 쓰는 편지』(靑史, 1987)에는 두 종류의 세계가 있다. 그 두 세계는 때로 서로를 조심스레 밀쳐내기도 하고 때로 격렬히 서로를 감싸돌며 더할 수 없이 풍요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
저자
1956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동인지 『시와 경제』에 시를, 『한국문학의 현단계 1』에 평론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목차
-
편집자 리뷰
다시 들어도 울림이 큰 지난 시대의 생생한 육성김사인 첫 시집
김사인 시인의 첫 시집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시집인 『밤에 쓰는 편지』(靑史, 1987)에는 두 종류의 세계가 있다. 그 두 세계는 때로 서로를 조심스레 밀쳐내기도 하고 때로 격렬히 서로를 감싸돌며 더할 수 없이 풍요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즉 서로를 적절히 침범하면서도 팽팽한 긴장을 잃지 않는다는 말이다. 감성적인 서정시의 세계가 한 축이라면, 굴곡의 7, 80년대를 의연히 살아오면서 일구어낸 분노와 저항의 실천적 세계(시가 “식칼”인 세계)가 또다른 축이다.(이를 이문재 시인은 ‘눈물의 물길’과 ‘피의 물길’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시를 쓰며」 연작시라든가 「연시를 위한 이미지 연습」 「옥동의 한 아이에게」 「사랑가 2」 등이 전자의 시편들에 해당하고, 「밤에 쓰는 편지 2」 「초혼」 「그날」 「한강을 보며」 등 일련의 시편들은 후자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김사인의 시들은 형식 면에서 매우 단정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호흡이 안정되어 있으며 절제된 언어 사용으로 함축미를 살리고 있다. 이를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문법적 단정성의 시”라고 칭하였거니와 “무수히 들끓는 감각의 반란을 통제하기 위한 시인의 혹독한 극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시대와의 불화로 몸살을 앓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정신과 감성 양면에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엄격성이 곧 그와 같은 단정함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의 시에서 전해져오는 야릇한 긴장의 정체도 바로 거기서 연유하는 것 같다.
시인의 자신에 대한 엄격함은 달리 말하면 시의 진정성, 즉 시와 삶의 일치를 의미한다. 김사인의 시집은 우리가 피와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견뎌낸, 또한 그 견딤 속에서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지난 시대의 생생한 육성이다. 그 시대의 한가운데서 불면으로 수많은 밤을 지샌 시인 자신의 생생한 육성이자 비감한 초혼(招魂)이기에 『밤에 쓰는 편지』는 지금 여전히 큰 울림으로 전해온다.
김사인 시인의 첫 시집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시집인 『밤에 쓰는 편지』(靑史, 1987)에는 두 종류의 세계가 있다. 그 두 세계는 때로 서로를 조심스레 밀쳐내기도 하고 때로 격렬히 서로를 감싸돌며 더할 수 없이 풍요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