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탕녀
- 원서명
- L`ingenue libertine
- 저자
- 콜레트
- 역자
- 조민정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04-12
- 사양
- 240쪽 | 신국판
- ISBN
- 89-8281-279-2 03860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7,500원
-
도서소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콜레트의 초기 걸작! 살아 숨쉬는 섬세한 감성으로 생에 대한 순수한 본능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들로 20세기 초반 프랑스 문학계를 풍미한 여성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의 초기 대표작. 인간의 본능을 생생하게 묘파하는 직관적인 통찰력, 세련미와 자연스러움이 어우러진 문체로 프랑스의 가장 훌륭한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여성으로는 드물게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프랑스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대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가이다. 댄서와 연극배우 활동, 세 번에 걸친 결혼, 화려한 남성편력, 동성애 등의 사생활로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꿈꾸며 자기 존재의 틀 바깥에서 살아가는 젊은 여성 민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천진난만한 탕녀』는 콜레트의 초기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모험적인 열정을 추구하는 몽상에 잠긴 사춘기 소녀의 미묘한 심리 상태가 탁월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n\n \n\n
-
저자
-
목차
-
편집자 리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콜레트의 초기 걸작!
살아 숨쉬는 섬세한 감성으로 생에 대한 순수한 본능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들로 20세기 초반 프랑스 문학계를 풍미한 여성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의 초기 대표작 『천진난만한 탕녀』(1909)가 프랑스 낭시 인문대학에서 콜레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민정씨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콜레트는 국내에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간의 본능을 생생하게 묘파하는 직관적인 통찰력, 세련미와 자연스러움이 어우러진 문체로 프랑스의 가장 훌륭한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여성으로는 드물게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프랑스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대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가이다. 댄서와 연극배우 활동, 세 번에 걸친 결혼, 화려한 남성편력, 동성애 등의 사생활로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꿈꾸며 자기 존재의 틀 바깥에서 살아가는 젊은 여성 민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천진난만한 탕녀』는 콜레트의 초기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모험적인 열정을 추구하는 몽상에 잠긴 사춘기 소녀의 미묘한 심리 상태가 탁월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아 끊임없이 추구함으로써 욕망의 대리 만족을 시도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콜레트 특유의 감각적인 세부 묘사와 세련된 문체가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환멸과 몽상 속의 사랑
여주인공 민느는 평화로운 중산층 가정에서 엄마와 둘이서 살아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얌전한 소녀이다. 그러나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가정과 학교는 그녀에게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한다. 자신을 옭아매는 지루한 감옥일 뿐이다. 신문에서 본 파리 뒷골목 불량배들에 관한 기사가 민느의 감추어진 일탈의 욕망에 불을 당기고, 고삐 풀린 상상력은 위험한 변주를 시작한다. 패권 다툼을 벌인 불량배 무리의 두목인 ‘르 프리제’를 자신의 영웅으로 삼아 상상 속에 그려오던 왕국의 여왕이 되어 군림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탈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은 민느의 전(全) 존재를 지배하고, 마침내 그녀는 하교길에 만난 건달을 경찰의 수배를 피해 도피중인 르 프리제라고 믿어버리기에 이른다. 그는 민느가 꿈꾸어오던 일상에서의 도피와 위험한 열정에 대한 갈망을 자극한다.(“낮에는 잠을 자고 담배도 피우고 꿈도 꾸지. 그리고 부드러운 밤이 세상을 뒤덮으면 살인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피로 물든 금화를 흔들어대지…… 아! 르 프리제를 찾아서, 그의 품에 안겨서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오직 그 사람만을, 그 사람만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싶어라!……”) 어느 날 그 건달이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조급한 심정이 된 민느는 밤중에 집 앞 길가에 서 있는 한 남자가 자기를 데리러 온 르 프리제라고 믿고는 집을 뛰쳐나가 밤새도록 거리를 헤매다 새벽녘에 돌아온다.
세월은 흘러 성인이 되고 결혼도 한 민느. 어린 시절부터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그녀를 사랑해온 사촌 앙투안은 이제는 안락한 생활여건까지 제공함으로써 그녀에게 남편의 의무를 다한다. 그러나 민느는 현실에 대한 환멸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나은 연인을 찾아,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을 떠돈다. 내면도 소녀 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다.(“어둠 속의 사람들을 향한 그 꿈으로부터 특별한 기억도 없이 얼이 빠진 채 깨어난 듯했다. 눈은 모험을 향해 있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는 버릇도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실망하고 굴욕감을 맛보고 어느 정도 세상 물정에 밝아진 그녀는 모험, 그것은 바로 사랑이며, 그 외의 다른 것은 없다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하기 시작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완벽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혼생활 2년 만에 세 명의 정부(情夫)를 두었다. 하지만 그녀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그녀는 경험 없는 그녀의 육체를 소모했다. 몸을 주었고 또 되찾았다. 이제껏 그녀는 그렇게 몸을 주는 것이 타락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민느의 오만한 마음보다 더 순결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꿈과는 다른 현실은 환멸의 연속일 뿐이다. 관능과 쾌락의 세계조차 삼켜버리려 할 만큼 강렬하지만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그녀의 열정은 예정된 파탄을 향해 치닫는다. 마침내 순수한 한 영혼을 통해 그녀는 극적으로 여성으로의 성숙에 도달하는데…….
사랑과 욕망의 고고학, 그 속에 깃들인 악마적 매혹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행위는 모든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욕망이다. 그 욕망이 한계를 모르고 극단을 향할 때 존재는 현실에서의 균형을 잃고 와해되어 파탄을 향해 치닫게 된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 민느가 욕망하는 것은 사랑이다. 지루하기만 할 뿐인 인생에서 모험은 바로 사랑임을,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존재조차 망각하게 할 강렬하고 황홀한 사랑의 도취를 갈망한다.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그런 사랑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환멸을 느끼지만, 환멸은 도피라는 달콤한 매혹으로 그녀를 내몰고, 육체라는 악마에게서 피난처를 찾는다. 그녀는 더욱더 강한 자극을 찾아 여러 남자들의 품에 몸을 내맡긴다. 그러나 그녀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을 치유하고 그녀를 구원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역시 사랑이다. 그녀를 “너무 꼭 껴안지도, 가두어두듯 하지도 않”는, “그녀가 원하는 곳에서 행복을 찾도록 내버려두”는, “절대적이고 한결같으며 영원한” 한 순수한 영혼이 베푸는 사랑이다. 그 진실된 사랑에 감동받은 그녀의 욕망은 이윽고 허공이 아닌 현실의 땅에 두 발을 디디게 되고, 마침내 민느는 한 사람의 여인으로 성숙하게 된다.
『천진난만한 탕녀』는 사춘기 소녀의 꿈과 만족하지 못하는 젊은 여인의 관능적 변덕을 묘사하고 있다. ‘사랑의 향유’라는 관념에 붙들린 여주인공이 필사적으로 사랑의 쾌락을 추구하며 자기 존재의 틀 밖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신선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묘사되어 있다. 형식과 문체 또한 아주 탁월하다.
―폴 돌랑데(문학평론가)
민느는 완전한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꿈은 좌절된다. 좌절은 환멸을 가져오고, 환멸은 육체라는 악마에게로 그녀를 이끈다. 정부들의 품안에서 어린 시절 꿈꾸었던 인생의 절정을 열망하는 것이다. 『천진난만한 탕녀』는 관능을 추구하면서 여인으로 성숙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앙드레 파리노(문학평론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생 소뵈르 앙 퓌제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에 14세 연상의, 당시 유명한 작가이자 비평가였던 앙리 고티에 빌라르와 결혼한 후 그녀에게서 재능을 발견한 남편 고티에 빌라르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유분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클로딘’ 시리즈 네 권을 남편 필명으로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천진난만한 탕녀』부터는 자신의 이름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고티에 빌라르와 이혼한 후 댄서와 연극배우로 일하는 틈틈이 계속 작품을 발표했으며, 1912년 신문사 ‘르 마탱’의 수석 편집자 앙리 드 주브넬과 재혼한 후 전성기를 맞아 많은 걸작품을 쏟아냈다. 주브넬과도 파경을 맞은 후, 1935년 재혼한 작가 모리스 구드케와의 결혼생활은 세 차례의 결혼생활 중 가장 행복했으나, 2차 대전중 구드케가 게슈타포에 체포됨으로써 막을 내리고 말았다. 파리가 내려다보이는 팔레 루아얄의 한 아파트에서 사랑하는 고양이들에 둘러싸인 채 81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주요 작품으로 『방황하는 여인』 『청맥(靑麥)』 『시도』 『암코양이』 『지지』 등이 있다.
옮긴이 조민정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낭시 인문대학에서 콜레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서 강의했다. 현재 파리 통번역학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콜레트의 초기 걸작! 살아 숨쉬는 섬세한 감성으로 생에 대한 순수한 본능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들로 20세기 초반 프랑스 문학계를 풍미한 여성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의 초기 대표작. 인간의 본능을 생생하게 묘파하는 직관적인 통찰력, 세련미와 자연스러움이 어우러진 문체로 프랑스의 가장 훌륭한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여성으로는 드물게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프랑스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대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가이다. 댄서와 연극배우 활동, 세 번에 걸친 결혼, 화려한 남성편력, 동성애 등의 사생활로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꿈꾸며 자기 존재의 틀 바깥에서 살아가는 젊은 여성 민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천진난만한 탕녀』는 콜레트의 초기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모험적인 열정을 추구하는 몽상에 잠긴 사춘기 소녀의 미묘한 심리 상태가 탁월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n\n \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