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김달진 전집 5
- 저자
- 김달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0-06-09
- 사양
- 720쪽 | 신국판
- ISBN
- 89-8281-060-9(세트)
- 분야
- 전집/선집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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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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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김달진 전집"은 시인이자 한학자이며 승려였던 월하 김달진 선생의 시적 업적과 불교와 한학에의 깊이 있는 학문적 온축을 되새겨보는 자리다. 김달진 선생의 시적인 문체와 철학적 사유가 담긴 해석은, 번역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감동과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동양사상의 기본이 담긴 것은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이 불멸의 고전은 오늘날의 젊은 독자들에게도 삶의 예지와 문장의 흥취를 한껏 맛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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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월하(月下) 김달진 선생은 1907년 경남 창원군 웅동면에서 출생, 1929년 『문예평론』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원』 『시인부락』 『죽순』 동인으로 활약했다. 1939년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졸업, 한때 입산하여 수도생활을 했으며, 일제 말 북간도를 찾아가기도 했다. 1960년대 이후 은둔하면서 동국대학교 역경위원으로 불경 국역사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며, 1983년에는 "불교정신문화원"에 의해 한국고승석덕(韓國高僧碩德)으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시집 『청시』(1940), 김달진 시전집 『올빼미의 노래』(1983), 장편서사시집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지』(1984)가 있으며, 그 외 『장자』 『법구경』 『한산시』 『당시전서』 등 동양의 고전과 『한국선시』 『붓다 차리타』 『보조국사전서』,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등 다수의 책들을 한글로 번역했다. 직접 역해한 『한국 한시』 전3권의 완간을 앞두고 1989년 6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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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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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김달진 전집 다섯번째 권 『고문진보』 출간!
‘김달진 전집’은 시인이자 한학자이며 승려였던 월하 김달진 선생의 시적 업적과 불교와 한학에의 깊이 있는 학문적 온축을 되새겨보는 자리다. 1997년 6월에 제1권 『김달진 시 전집』을 선보인 후로 산문 전집 『산거일기』와 『손오병서』 『장자』에 이어, 다섯번째로 『고문진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58년 청우출판사에서 간행한 국역(國譯) 『고문진보』를 저본으로 하고 있으나, 이 저본은 출간 당시에 김달진 선생의 취향에 따라 『고문진보』 후집(後集) 중에서도 산문 일부만을 선별하여 묶었기 때문에 누락된 부분이 많았다. 그로 인해 선생의 개성적이고 유려한 번역 문체로 『고문진보』를 전체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이 점을 고려하여 이번에 출간한 전집판 『고문진보』는 저본으로 삼은 청우출판사의 책 외에, 『상설 고문진보대전 詳說古文眞寶大全』(보경문화사, 1993)을 참고 자료로 하여 누락된 글들을 보완하고 보다 상세하게 주석을 달아 완결판을 만들었다.
굳이 빼곡하고 난해한 한자를 풀이해가며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김달진 선생의 시적인 문체와 철학적 사유가 담긴 해석은, 번역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감동과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동양사상의 기본이 담긴 것은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이 불멸의 고전은 오늘날의 젊은 독자들에게도 삶의 예지와 문장의 흥취를 한껏 맛볼 수 있게 한다.
시공을 초월하여 살아 있는 정신, 고전의 흥취와 깊이를 새롭게 경험한다
『고문진보』는 중국 송(宋)나라 때에 황견(黃堅)이란 학자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송 시대에 시와 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집에는 주로 시가류가, 후집에는 주로 산문류가 수록되어 있다. 동양의 보편적 문학세계와 정서를 충실히 드러내고 있는 동시에 구절구절 빛나는 명문들이 유학자들의 생활상이나 정서에 부합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5세기 이후 양반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아왔다.
특히 이번에 ‘김달진 전집’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고문진보』 후집을 꼼꼼히 완역하여 누락된 작품 하나 없이 전체를 수록하였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제갈량의 「출사표」나 도연명의 「귀거래사」, 굴원의 「어부사」, 소식의 「적벽부」 등은 당시 세인의 심금을 울릴 만큼 절절하게 구사했던 문장의 힘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해준다. 대부분 임금을 향한 충언이거나, 자신의 지략이나 절개를 웅변하거나,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등 어지러운 시절에 토로하는 진정을 담고 있는 각 편의 글들은, 짤막한 한 편의 글로 사람을 움직이고 나라를 구하고 천하를 다스렸던 선인들의 지혜가 그대로 드러난다. 적절한 비유와 압축된 묘사와 진한 감동을 함께 지닌 고전의 명문들은 삶의 예지뿐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글의 표본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날마다 새롭고, 변화무쌍하게 움직여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 한 권의 고전은, 세월을 이겨낸 지혜의 온축을 깊이 음미하게 만들 것이다.
전집판 『고문진보』 출간에 부쳐
이 책은 김달진(金達鎭) 선생께서 『손오병서(孫吳丙書)』(1958)와 함께 청우출판사(靑羽出版社)에서 간행한 국역(國譯) 『고문진보(古文眞寶)』를 저본으로 한 것이다.
송(宋)나라 황견(黃堅)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고문진보』는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나뉘어 있고, 전자가 주로 시가류 후자가 주로 산문류를 수록하고 있는 동양의 명저로 15세기 이후 한국의 유학자들에게 필독서로 읽혀왔다. 국판 240쪽 분량의 최초의 번역본은 『고문진보』 후집에서 선생의 취향에 따라 주요한 고문(古文) 특히 산문(散文)들을 가려 뽑은 것이었다. 선생의 개성적 번역 문체는 이 번역본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감스러운 것은 굴원(屈原) 「이소경(離騷經)」을 비롯한 상당수가 빠져 있어 『고문진보』를 전체적으로 조감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전집판으로 간행되는 이 책에서는 『상설 고문진보대전(詳說古文眞寶大全)』(보경문화사, 1993)을 토대로 누락된 글들을 보완하고 보다 상세한 주석을 추가하여 완결판을 만들고자 한 것이 우리들의 의도였다. 전집판을 위한 이 작업은 소설가 김종성군이 헌책방에서 구했다고 어느 날 전해준 초판본을 대한 1995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작업의 진척은 지지부진했다. 1997년 처음 교정쇄가 출력되었으나 원고의 교정과정에서 아무래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미진한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그리하여 필자는 다시 이 교정본을 좀더 깔끔하게 다듬어야겠다고 판단하고 고려대 한문과에서 『고문진보』를 강의하고 있는 신예 한학자인 윤재빈(尹在敏) 교수에게 의뢰하여 전체적인 재검토 과정을 거쳤다. 윤재민 교수도 김달진 선생의 초역본의 문장과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결정적 문제점이 발견된 부분에 대해 새로운 첨삭을 가하였는데, 꼼꼼한 대조를 위해 일 년여의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본문 확인과 윤문과정에서는 박사과정 황치복군과 김문주군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느리게 진척되던 이 작업은, 2000년에 들어서서 김달진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최종적인 완결을 서두르게 되었다.
옛 한학자들의 필독서 중의 하나였던 이 책이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글이 무엇인지 인간됨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저작이라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한문 원본과 대조적 책읽기도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차적인 일이다. 난해한 한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번역된 한글 문장만으로도 고전의 흥취와 깊이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 김달진 선생의 현대어역이라 자부한다.
정지용은 일찍이 “고전적인 것을 진부로 속단하는 자는 별안간 뛰어든 야만일 뿐이다”(「시의 옹호」)라고 하였다. 김달진 선생의 명시 「추성(秋聲)은 『고문진보』에 수록된 한무제(漢武帝)의 「추풍상(秋風辭)」과 구양수(歐陽修)의 「추성부(秋聲賦)」를 읽지 않고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서양정신의 고갈을 목도하는 오늘날 동양의 고전을 옛 창고 속의 고문서로 대하지 않고, 현대적 삶의 생산적 가치를 창출하는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읽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보다 풍요롭고 창조적인 삶이 가꾸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전집판 『고문진보』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고 오늘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그리고 가깝게 읽혀지는 살아 있는 고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출판 사정의 악화 속에서 김달진전집의 다섯번째 책을 든든한 후원자처럼 간행해준 문학동네 강태형 시인에게 감사하며,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작업에 힘을 기울여준 문학동네 김현정씨에게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음양으로 이 책의 진행과정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000년 5월
제11회 김달진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전집 간행위원회를 대신하여 최동호 씀
"김달진 전집"은 시인이자 한학자이며 승려였던 월하 김달진 선생의 시적 업적과 불교와 한학에의 깊이 있는 학문적 온축을 되새겨보는 자리다. 김달진 선생의 시적인 문체와 철학적 사유가 담긴 해석은, 번역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감동과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동양사상의 기본이 담긴 것은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이 불멸의 고전은 오늘날의 젊은 독자들에게도 삶의 예지와 문장의 흥취를 한껏 맛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