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 문학을 이끌어가는 독일 그림 동화의 진수를 만난다!
부엉이, 두더지, 벼룩, 닭, 스컹크, 여우, 개똥벌레, 무당벌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이 짤막한 이야기 속에서 꿈과 지혜를 전해준다. 8편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방법, 서로 돕는 법,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법, 행복함 외로움 사랑 슬픔 등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 등을 재미있게 때로는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경쾌한 색채의 따스한 그림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어린이들을 동물 친구들의 세계로 금세 데려간다.
여우를 속인 스컹크 며칠째 굶주린 여우가 늙은 스컹크 한 마리를 잡았다. 스컹크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위험한 내기를 건다. 농장 안의 닭들을 모두 잡아먹게 해주겠다는 것! 참을성 없는 여우와 왕비병에 걸린 암탉들, 그리고 뻔뻔스러운 스컹크의 기발한 재치가 재미있는 사건을 일으킨다.
개똥벌레와 무당벌레 어느 여름날 저녁 개똥벌레와 무당벌레가 의기투합하여 모험을 떠난다. 우연히 꼬마 야콥의 집에 갇힌 두 친구는 숲으로 돌아가려고 밤새도록 애쓴다. 닫혀 있는 창문으로 날아가 부딪치기도 하고, 제 모습인지도 모르고 반가움에 거울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기도 하면서……
그들은 마침내 지친 몸을 뉠 곳을 찾는다. 바로 야콥의 아버지 베르거 씨의 콧구멍 속! 이튿날 아침, 개똥벌레와 무당벌레를 발견한 꼬마 야콥은…….
구름의 눈물 어느 날 푸른 바다 위에서 스물두 개의 하얀 구름들이 한꺼번에 생겨난다. 명랑하고 착한 구름들은 그만 바람들의 싸움에 말려들어 조각조각 몸이 찢어지고 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대부분 눈이나 비가 되어 고향인 바다로 돌아갔지만, 사막을 꼭 보고 싶어하던 작은 구름은 외롭고 고된 여행을 계속한다. 사막 한가운데의 조그만 산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된 구름! 거대한 모래 폭풍으로 온몸이 눈물이 되어 사라진 구름은 영원히 산과 헤어지지 않을 선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영리한 두더지 산사태로 집과 삶터를 통째로 잃은 두더지 여덟 마리가 뗏목을 만들어 타고 새로운 삶터를 찾아 나선다. 고생 끝에 숲을 찾아내 열심히 집과 지하 통로를 만들지만, 토끼를 살려준 대가로 숲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지혜롭고 용감한 두더지들은 살쾡이 왕의 어려운 시험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
행복한 수양버들 어느 야트막한 호숫가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키 작은 식물들. 그들은 다가올 가뭄을 경고 하는 바람의 말을 무시해버린다. 호숫가에서 조금 떨어진 모래땅에서 혼자 자라고 있는 노란 식물 만이 땅속 깊은 곳의 샘물을 향해 뿌리를 깊숙이 내린다. 어느덧 크고 아름다운 가지를 뻗은 훌륭한 나무가 된 노란 식물은 마침내 찾아온 가뭄으로 친구들을 모두 잃고 혼자만 살아남는데…….
어리석은 복숭아나무 배고픈 딱정벌레 열네 마리가 복숭아를 하나만 달라고 부탁하지만, 허영심에 가득찬 복숭아나무는 잘난 체하며 약을 올릴 뿐이다. 딱정벌레들의 딱한 사연을 들은 뾰족뒤쥐가 꾀를 내어복숭아나무를 만나러 가는데…….
벼룩 어떤 농부가 닭, 돼지, 암소, 말과 벼룩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농부로부터 귀염을 받지 못하던 벼룩은 어느 날 농부가 목욕을 하는 바람에 아예 쫓겨난다. 농장의 여러 동물들을 만나며 기생충 소리를 들은 벼룩은 자신도 쓸모 있는 존재가 되리라 다짐하며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아 다닌다. 마침내 찾아낸 일은 말 궁둥이에 모여드는 파리들을 쫓는 것! 벼룩은 땀을 뻘뻘 흘리며 파리들을 쫓지만 혼자 몸으로는 역부족이다. 지쳐 쓰러진 벼룩에게 다가온 모기는…….
꼬마 부엉이 삼총사 엄마 부엉이와 아빠 부엉이는 현명하기로 소문난 수리부엉이 선생님에게 아들 삼형제 를 데려가 제자로 삼아달라고 부탁한다. 수리부엉이 선생님은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 두루 세상을 경험하고 여섯 달 후에 다시 만나자는 뜬금없는 제안을 한다. 여섯 달 후 나름대로 훌쩍 큰 부엉이 삼형제가 한자리에 모여 자기가 배운 것들을 자랑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