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괴물들이 꿈에 나타나도 무섭지 않아요!
마르탱은 이도 닦고 소변도 보았어요. 이제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되는데……. 무서운 괴물들이 마르탱의 침대에서 같이 자겠다고 쫓아옵니다. 말라깽이 회색 늑대,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거인, 말할 때마다 입 안에서 두꺼비랑 뱀이 튀어 나오는 마녀 할머니, 야릇하게 생긴 고약한 냄새 덩어리……. 겁에 질린 마르탱은 꼼짝 못 하고 괴물들과 함께 방으로 갑니다. 그런데 방문을 열어 보니, 저런,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침대에 버티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마르탱은 과연 어떻게 괴물들을 물리칠까요?
혼자 자기 싫어하고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그림책
이 책의 저자인 제라르 프랑캥은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곧잘 혼동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잘 포착하여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나게 이야기를 꾸며 나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이야기에 빠져 재미있어하지만 어른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마련입니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별하느라 말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무엇이 쓸데없는 것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안답니다. 아이들이 졸라 댈 때마다 몇 번이고 읽어 주세요. 곧 씩씩한 목소리로 “나 혼자서 잘 거야!”라고 말하게 될 테니까요.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제라르 프랑캥은 1951년 프랑스 파리 근교의 비트리 쉬르 센에서 태어났습니다. 1968년부터 포스터 도안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파리에 있는 야학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공부하여 1971년에는 파리 보자르 예술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동화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1973년부터 플라마리옹 출판사와 함께 일하면서 『정글북』 『겁쟁이 티투』 등 여러 작품들을 출간했습니다.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1984년에 독립하여 『나 홀로』 『에밀』 『투덜이 아저씨』 『달에 갈 거야!』 등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했습니다.
제라르 프랑캥은 특별히 어떤 기법을 고집하지 않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상상력과 영감이 가 닿는 것이라면 어떤 재료, 어떤 기법이든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표현해 내지요. 그의 유화, 고무수채화, 수묵화 등의 다채로운 작품들은 1997년과 1998년에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옮긴이 홍은주는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 『태양의 여왕』 『아르테미시아』 『자신 있게 살아라』 『달에 갈 거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