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는 엄마의 배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코코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배 주머니 속에 못 들어가게 합니다. 코코는 화가 나서 무작정 집을 나오지요. 그리고 잠자고 있던 어느 캥거루 아줌마의 배 주머니 속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캥거루 아줌마와 함께 엄마를 찾아가는 모험을 하는 동안 코코는 도마뱀, 칠면조, 고슴도치, 오리너구리, 웜바트 등 여러 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코코는 이러한 모험을 통해 엄마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금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침내 엄마에게 되돌아왔을 때, 코코는 엄마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왜 그랬을까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동물들 특징도 익히고 생각과 정서도 키우는 그림책
아이들은 엄마가 언제나 안아 주고 같이 놀아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지요. 바쁜 일에 쫓기다 보면 야단만 치고 말 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럴 때 아이들이 서운해하고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집을 나온 아기 코알라가 캥거루의 배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참으로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찾아 주겠다며 계속 엉뚱한 동물들에게 데려가는 캥거루 아줌마의 넉살과 여유도 참신합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코코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쪽에서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어 갑니다. 『코알라 코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코알라, 오리너구리, 웜바트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들입니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 감정과 표정이 풍부한 그림, 역동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면 구성, 포근함과 정겨움이 곳곳에 배어 있는 ´코코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그림을 그린 페라 드 바커르는 1962년 네덜란드의 헴스테데 태생으로, 1987년부터 여러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989년에 출간된 첫 작품은 5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로 선정되었고, 1992년에 출간된 그림책 『오, 정말 친구란!』은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상을 발견해 가는 아기 코알라의 이야기 『코알라 코코』와 『코코가 화가 났어요』도 불어, 독일어, 덴마크어로 번역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글을 쓴 카렌 판 홀스트 펠레칸은 1955년 네덜란드 덴헬데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네덜란드 VPRO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이은석은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코알라 코코』와 『코코는 화가 났어요』가 있으며, 현재 몇 권의 그림책과 소설을 번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