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가 많은 장난꾸러기 루디는 어느 날 한 요정을 만납니다. 요정은 루디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한 가지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장난꾸러기 루디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꼭 한 가지만 말해야 되나요? 사람들은 늘 세 가지 소원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요정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한 가지만 말해야 돼. 그 이상은 안 돼." 요정의 말에 루디는 소원을 이것저것 생각해 봅니다. 사자를 키우는 것, 기사가 되는 것, 원숭이가 되는 것 등등 생각해 보지만 아무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요정은 자꾸 짜증을 내는데 과연 루디는 요정에게 어떤 소원을 말했을까요?
예상과는 다른 루디의 소원, 재치 있고 깜찍한 결말!
마침내 루디는 요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봐요, 요정. 생각해 봤는데요, 나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어요. 그냥 모든 게 지금 있는 그대로면 돼요. 그래도 나를 찾아와 줘서 고마워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그런 대답이었죠. 그러자 요정은 루디를 지렁이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장난꾸러기 루디가 아니죠. 루디는 요정에게 뚜껑이 달린 상자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요정을 상자 속으로 집어넣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죠. "조심하는 게 최고지!"
계속 귀찮게 하던 요정에게 복수를 한 셈이죠. 이 때 단짝 여자 친구인 밀 리가 찾아와 뭘 하는 거냐고 물어 봅니다. 그러자 루디는 『밀리의 엄청난 비밀』에서 밀 리가 했듯이 한 마디 건넵니다. "미안하지만, 비밀이야. 내 비밀!"
너무나도 깜찍한 결말은 아이들에게 지금 현재의 삶 그대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루디의 입을 통해 알려줍니다. 또 요정의 도움 없이도 혼자 힘으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자립심도 함께 길러 줍니다. 그렇다고 소원 없이 사는 것은 지루하겠죠?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루디처럼 기발한 소원을 생각해 내고 또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린이 아네테 스보보다
1962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에서 미술은, 독일 만하임에서 그래픽 디장인을 공부했다. 아홉 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그림책 삽화를 그리기 시작한 그녀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 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밀리의 엄청난 비밀』은 독일 바바리언 북셀러즈가 주최하는 1998년 좋은 어린이 책 100과 브레멘, 잘란트, 서부 독일 라디오 추천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옮긴이 이진영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독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난 황금 알을 낳을 거야!』 『루디의 한 가지 소원』 『밀리의 엄청난 비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요정을 만나게 된 장난꾸러기 소년 루디.
요정은 루디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루디는 어떤 소원을 말하게 될까요?